자녀 성적이든 투자 포트폴리오든 빈번한 확인은 득보다 실이 크다

공부와 투자에는 지름길이 없다.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열쇠는 좋은 과정이지, 일시적인 결과가 아니다.

단기적인 소음에 초점을 맞추면, 자산 증식은 물 건너간다는 사실은 충분히 입증되었다. 자녀가 공부를 좋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성적에 집중하게 하는 것은 그들의 머릿속에 네이팜탄을 던져 넣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홈페이지를 통해 부모가 자녀의 성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학교가 많다.

많은 것들이 그렇듯, 그런 학교의 조치는 좋은 의도였겠지만, 그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휩싸였다.

자녀의 최근 학교 성적을 확인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상황이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부모들이 계속 성적 확인을 하다 보니 어느 시점에서 이상하게 본말이 전도되었다. 많은 부모가 자녀의 성적 확인에 중독되고 만 것이다.

홈페이지에는 관리자가 부모의 접속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내역을 보니 충격적이게도 하루에 수 십 번씩 접속해 자녀의 성적을 확인한 부모들이 있었다.

교사는 일주일에 두 차례 숙제를 내주고, 한 달 마다 퀴즈를 보고, 6주마다 과목별 시험을 치렀다. 도대체 부모들은 무엇을 기대한 것이었을까? 분명 학교 홈페이지에는 다음 로또의 당첨 번호 같은 건 들어있지 않았다.

5점짜리 퀴즈에서, 한 여학생이 4점을 받았다. 교사가 그 점수를 홈페이지에 기록하자마자, 부모에게서 즉시 이메일이 왔다. “제 딸이 왜 5점을 받지 못했죠? 어떻게 해야 성적이 오를까요?”

교사는 솔직히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좀 더 인생을 즐기시는 편이 좋겠습니다.”라고 답하고 싶었다.

부모가 홈페이지에서 자녀의 성적을 확인할 수 있게 한 조치는 자녀들에게 엄청난 불안감을 준다. 또한 자녀의 자존감에도 큰 상처를 준다.

자녀들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단기간에 배운 내용을 달달 외우면서, 반복 학습 같은 다른 모든 것은 신경 쓰지 않게 된다.

성적은 좋아지겠지만, 공부의 과정은 엉망이 돼버리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줄리 자건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강박적인 성적 확인은 즉각적인 만족감을 얻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며 자라온 세대에게 특유한 욕망의 증상이기도 하다. 이는 자녀들에게 불안과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박적으로 투자 수익률을 확인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녀를 강박적으로 과잉보호하는 부모와 마찬가지로, 무엇을 기대하고 수익률을 강박적으로 확인하려 드는 것일까? 하지만 그 결과는 유감스럽다.

더 자주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고 수익률을 확인할수록, 손실을 목격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이는 근시안적인 결정을 내리게 하고, 투자 수익률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분기별로 한차례 이상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는 것도 너무 잦은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미만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는 투자자는 손실을 목격할 확률이 6% 줄어든다.

행동 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이렇게 말한다.

손실과 수익을 직접 또는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손실은 수익보다 더 크게 보인다. 긍정적 기대치와 부정적인 기대치 또는 긍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경험 사이의 비대칭적인 힘은 인간이 진화해온 역사다. 기회를 차지하는 것보다 위협에서 벗어나는 것을 더 먼저 처리하는 동물이 살아남아 번성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

일간 주가 변동은 무작위 한 사건 및 비이성적 감정의 영향을 받는다. 겁에 질린 원숭이 무리에서 진화한 인간의 뇌는 이 중요한 사실을 처리할 수 ​​없다.

장기적인 신념을 버리고 단기적인 변동성에 집중하는 것은 쓸데없는 헛수고에 불과하다. 동전 던지기로 자신의 재무 계획을 세우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

투자에서는 일반적으로 시간이 투자자의 편이다. 연간을 기준으로 할 때, 평균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더 크다.



(출처: Visual Capitalist)

일일 퀴즈 점수나 분기 성적으로 자녀의 미래를 판단하는 것은 끔찍한 생각이다.

헬리콥터 부모처럼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자주 확인하는 것은 약세장이나 경기 침체로 인한 영향 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자녀 교육이든 포트폴리오 관리든, 장기적인 과정 지향식 접근 방법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HTS에 빈번하게 로그인해 하지 않아도 될 수익률을 확인한다고 해서 절대 부자가 되지 못한다.

그 시간에 인생을 더 즐기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

자료 출처: A Teachable Moment, “Warning! Frequently Checking Kid’s Grades Or Your Portfolio Is Bad For Your Health And W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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