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베스트셀러 스카치 위스키 톱 10



저마다 선호하는 위스키가 있습니다. 그러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스카치 위스키는 무얼까요? 예상했겠지만, 세계 톱 10 위스키에는 누구나 아는 브랜드도 포함되어 있지만, 잘 모르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또한 톱 10 위스키들을 살펴보면, 스카치 위스키 산업에서 블렌디드 위스키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생각되는 건 싱글 몰트가 보이지 않는 점입니다. 실제로 톱 20 안에도 없습니다. 싱글 몰트가 점점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가격이나 취양 면에서 블렌드 위스키 판매량을 넘어서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래서 언급하겠지만 매출 순으로는 10위 안에 드는 업체가 있습니다.)

변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스카치 위스키 산업에서 가장 큰 업체인 조니 워커가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다음 2, 3, 4위 업체를 합한 것보다 판매량이 많습니다.

이번 순위는 음료 업계 데이터 제공 업체 ‘IWSR 매거진’의 판매량 데이터를 기준(9리터 들이 한 상자)으로 한 것입니다.

판매량이 아니라 매출로 순위를 매기면 순위가 크게 달라집니다. ‘윌리엄 로슨’, ‘윌리엄 필’, ‘블랙 앤 화이트’가 순위에서 빠지는 한편, 가격이 비싼 싱글 몰트 위스키 맥켈란과 글렌피딕이 순위 안에 들어옵니다.

다음은 ‘scotchwhisky.com’에서 발표한 ‘2017년 베스트셀러 스카치 위스키 10’입니다.

1. 조니워커 JOHNNIE WALKER



2017년 판매량: 1,810만 상자
2016년 대비: + 2 %
2016년 순위 : 1
주요 판매처: 면세점, 미국, 멕시코, 브라질
소유주: 디아지오

조니워커의 판매량은 2, 3 및 4위를 합한 것보다 2.5배나 더 높아, 경쟁 업체들을 왜소하게 만들었습니다. 조니워커의 역사는 1820년 존 워커가 킬마넉에 식료품점을 연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니워커는 1950년대 중반부터 세계 최고 자리를 지켜왔고, 이는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사각형 병, 사선으로 배치한 라벨 그리고 1908년 만화가 톰 브라운이 처음 그린 로고 덕분이기도 합니다.

그 이후 워커 가문은 조니워커 블랙, 그린 및 블루에 이르기까지 라벨 색으로 브랜드를 늘려왔고, 2017년은 ‘블렌더스 배치’와 ‘고스트&레어’의 출시와 더불어, 조니워커 18년산을 플래티넘 라벨로 바꾸는 많은 혁신의 해였습니다.

2. 발렌타인BALLANTINE’S



2017년 판매량: 670만 상자
2016년 대비: + 3.8 %
2016년 순위 : 2
주요 판매처: 프랑스, 폴란드, 스페인, 독일
소유주: 시바스 브라더스/페르노리카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시장에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발렌타인은 성장을 거듭했으며 2013년 이후 연간 약 1백만 상자씩 판매량을 늘려왔습니다.

조니워커와 비슷하게, 발렌타인의 역사도 조지 발렌타인이 1822년에 문을 연 상점에서 시작됩니다. 그 이후 1910년 대표 브랜드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출시로 입지를 다지게 되었고, 1960년대에 들어와 당시 캐나다 오너가 유럽 판매에 주력하게 됩니다.

발렌타인은 새 천년이 시작되고 스페인 시장에서 아픈 실패를 겪었지만, 폴란드에서는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폴란드인들의 취향이 보드카에서 스카치로 점점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주력 발렌타인 17년산을 비롯해, 싱글 몰트 삼총사 글렌버기, 글렌토커스 및 밀톤더프 등 다양한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 그랜트 GRANT’S



2017년 판매량: 450만 상자
2016년 대비: + 1.1 %
2016년 순위: 3
주요 판매처: 프랑스, 영국, 폴란드
소유주: 윌리엄 그랜트 & 선즈

최근 들어 다른 경쟁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그랜트도 일부 시장에서 고전을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2015년 이후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면서 시바스 리갈을 넘어 3위에 올랐습니다.

이례적으로 그랜트는 싱글 몰트 위스키로 시작했습니다. 더프타운 부근에 글렌피딕 증류소가 문을 열고 10년이 지난 1898년에야 블렌디드 위스키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몇 차례의 블렌딩 실수를 거친 후, 스탠드패스트 바탕으로 성공을 이뤘고, 그랜트의 주력 브랜드로 올라섰습니다.

올해 초, 대대적인 개혁 계획을 발표하면서, 핵심 표현을 ‘패밀리 리저브’에서 ‘트리플 우드’로 바꿨고, 새로운 라인업을 갖추기도 했습니다.

4. 시바스 리갈 CHIVAS REGAL



2017년 매출: 440만 상자
2016년 대비: + 1.1 %
2016년 순위: 4
주요 판매처: 면세점, 중국, 미국, 일본
소유주: 시바스 브라더스/페르노리카(Chivas Brothers / Pernod Ricard)

지난 10년은 ‘고급 스카치’의 대명사 시바스 리갈이 롤러코스터를 탔던 시절이었고, 그 격동의 역사와도 흡사합니다.

시바스 리갈은 20세기 초반 미국 상류층을 겨냥해 25년산 블렌디드 위스키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소유주가 여러 번 바뀌면서, 거듭 재탄생을 거쳤고, 2차 세계 대전 이후 12년산이 핵심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와 중국에 럭셔리 붐이 일어나는 동안,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되는 위스키가 되었고, 이후 중국 정부의 사치품 규제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힘든 시절을 거치면서 지난해에 들어서야 마진이 회복되었습니다.

최근 블렌디드 몰트 위스크 ‘울티스’와 코냑 피니시 ‘시바스 리잘 XV’ 출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의 제휴 등 혁신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현재 중국 판매량이 반등하고 있어, 다시 전성기의 인기를 누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5: J&B



2017년 판매량: 330만 상자
2016년 대비: -3.3 %
2016년 순위: 5
주요 판매처: 스페인, 프랑스, 남아프리카
소유주: 디아지오(Diageo)

오래전부터 런던 클럽 거리 상류층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위스키가 지중해 연안 나라들의 파티 위스키가 된 것이 이상해 보이지만, J&B에게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와인 업체 ‘팰 맬, 저스테리니 & 브룩스’가 1880년대 위스키 블렌딩을 시작했지만, 1930년대에 들어서야 미국인들의 입맛을 겨냥해 밝은 색상과 가벼운 바디로 블렌딩된 J&B 레어가 소개되었습니다.

이 전략이 성공을 거두었지만, 스페인에서 일어난 J&B 붐은 훨씬 더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스페인에서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노칸두’와 ‘오크래스크’ 싱글 몰트가 핵심인 J&B는 다시 부흥을 노리고 있다.

6(공동). 페이머스 그라우스 FAMOUS GROUSE



2017년 판매량: 304만 상자
2016년 대비: + 0.5 %
2016년 순위: 6
주요 판매처: 영국, 면세점, 미국
소유주: 에드링턴(Edrington)

스코틀랜드는 물론 영국 전역에서 인기가 높은 이 위스키는 전 세계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이 영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블렌디드 위스키에 대한 영국인들의 사랑이 식어가고 있긴 하지만, 그라우스의 인기는 여전하며, 시장 점유율도 25%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페이머스 그라우스도 퍼스의 식료품점 ‘매튜 글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1897년, 두 블렌디드 위스키(페이머스 그라우스와 보다 저가인 그라우스 브랜드)가 출시되었고, 페이머스 그라우스의 판매가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현대에 들어와 그라우스 계열은 많은 변화를 겪었으며, 현재의 주요 라인업은 ‘페이머스 그라우스 스모키 블랙’과 ‘페이머스 그라우스 멜로우 골드’입니다.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인 ‘네이키드 그라우스’도 출시되었고, 올해 새로운 캐스크 시리즈도 소개되었습니다.

6(공동). 윌리엄 로슨 WILLIAM LAWSON’S



2017년 판매량: 304만 상자
2016 년 대비 + 4.7 %
2016 년 순위 : 8
인기 있는 국가 : 프랑스, 러시아, 멕시코
소유주: 바카디(Bacardi)

핵심에 맥더프 싱글 몰트가 자리하고 있는 달콤한 브랜드 윌리엄 로슨은 1993년부터 럼 업계의 대기업 바카디가 마티니 & 로시로부터 인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윌리엄 로슨은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러시아와 멕시코 등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스카치 위스키 시장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윌리엄 로슨은 아일랜드로 옮겨가 위스키 사업을 시작했던 스코틀랜드인 중 하나였다. 1903년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이름은 위스키 병에 영원히 남게 되었습니다.

8. 윌리엄 필 William Peel



2017년 판매량: 303만 상자
2016년 대비: + 2.9 %
2016년 순위: 7
주요 판매처: 프랑스
소유주: 마리 브리자드 와인&스피리츠(Marie Brizard Wine & Spirits)

‘뭐 윌리엄 누구?’라고 묻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전 세계 다른 어떤 나라보다 스카치 위스키를 많이 마시는 나라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위스키입니다. 윌리엄 필의 판매량은, 폴란드에서 약간을 말고는, 거의 대부분이 프랑스의 바들과 마트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습니다.

윌리엄 필의 역사에는 크게 흥미로운 점은 없습니다. 1964년 기업가 베르나르 마그레즈가 만든 윌리엄 필은 처음에는 들러리 브랜드였지만, 이후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주력으로 올라섰습니다.

이후 마그레즈는 샤토 파프 클레망을 비롯해 다수의 최고급 보르도 포도밭을 인수하면서 고급 와인 생산에 주력했고, 윌리엄 필은 현재 마리 브리자드가 운영하고 있다.

9. 듀어스 DEWAR ‘S



2017년 판매량: 250만 상자
2016년 대비: - 5.2 %
2016년 순위: 9
주요 판매처: 미국, 스페인, 면세점
소유주: 바카디(Bacardi)

불과 몇 년 전까지, 듀어스는 바카디의 다른 브랜드 윌리엄 로슨을 압도했지만, 미국과 스페인에서 블렌디드 위스키의 인기 하락으로 듀어스가 치명타를 입으면서 둘 사이의 위치가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듀어스의 ‘화이트 라벨’은 전후 미국인들의 취향을 자극하면서, 위스키 업계의 고전 블렌디드 위스키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듀어스는 여전히 미국에 연간 1백만 상자의 위스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듀어스는 초기에 존과 토미 듀어 형제의 협동으로 성공을 다졌으며, 최근 발표한 듀어스 25년산을 시그니처로 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10. 블랙 & 화이트 BLACK & WHITE



2017년 판매량: 230만 상자
2016년 대비: + 27.1 %
2016년 순위: 12
주요 판매처: 브라질, 멕시코,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소유주: 디아지오(Diageo)

4년 전만 해도 20위 권에도 들지 못하던 블랙 & 화이트가 10위에 오른 모습은 주목할 만한 상황입니다. 성공 요인은 경쟁력 있는 가격과 디아지오의 다른 브랜드 ‘뷰캐넌’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뷰캐넌은 블랙 & 화이트에 앞서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거물 위스키 업자 중 하나였던 ‘제임스 뷰캐넌’이 애완견 대회에 참석하고 나서 검은색 스코틀랜드 강아지와 흰색 테리어를 브랜드 마스코트로 삼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후 블랙 & 화이트의 강아지 브랜드는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20세기 일왕까지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또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밤은 부드러워(Tender is the Night)’와 이안 플레밍의 007 소설 “문레이커(Moonraker)에도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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