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얼마나 더 하락할 수 있을까?
현재 많은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에 있으며, 금리가 마이너스(-)인 채권의 규모는 전례 없는 10조 달러 수준이다. 이런 새로운 금리 환경에서 많은 이들이 실제 바닥은 어디일지 궁금해하고 있다.
아래 영국 은행(BOE)의 방문 연구원 슈멜징(Paul Schmelzing)의 차트는 지난 8세기 동안 전 세계 실질 금리가 연평균 -0.0196%(-1.96bp) 씩 하락해 왔음을 보여준다.
금리 하락의 증거
슈멜징은 지난 8세기 동안 선진국 78%에서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1300년대 이후 실질 금리(*)는 꾸준히 하락해 마이너스(-)에 이르렀음을 발견했다.
그래프에 표시된 것은 통치 주체가 발행한 일련의 채권과 그 명목 금리다. 예를 들어, 14세기의 일부 채권의 명목 금리는 35%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1800년대가 되자 주요 채권의 명목 금리는 6%로 떨어졌다.
장기 “안전 자산”의 100년 평균 금리(1311~2018년)
- 실질 금리 명목 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제한 금리다.
- 안전 자산이란 통치 주체가 발행한 채권을 말한다.
위 표를 통해 1311년부터 시작해서 실질 금리가 1300년대 5.1%에서 1900년대 평균 2%로 어떻게 이동해 왔는지 알 수 있다.
2000~2018년 사이의 평균 실질 금리는 1.3%다.
이렇게 오랜 기간 금리가 하향 추세를 이뤄온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은 이에 대한 3가지 주요 이론이다.
1. 생산성 증가
1970년 이래 생산성 증가가 둔화되어 왔다. 한 국가의 생산 능력은 노동력 인구와 경제 생산을 포함해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이 이론은 전체 경제 생산이 줄어들면, 실질 금리도 하락할 것이라고 한다. 생산성 증가율이 낮으면, 임금 인상 기대치도 낮아진다.
또한 생산성 증가율이 낮을수록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고, 그에 따른 자본 수요도 줄어든다. 이로 인해 금리도 낮아진다.
2. 인구 통계
인구 통계는 여러 수준에서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출산율 감소와 함께 인구 고령화는 저축률을 증가시키고, 기대 수명을 증가시키며, 노동력 인구 비율을 하락시킨다.
미국의 경우, 베이비 붐 세대가 매일 10,000명씩 은퇴하고 있으며, 다른 선진국에서도 은퇴자 수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노동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실질 금리에 대한 압박도 가중된다고 한다.
3. 경제 성장
경제 성장 둔화는 향후 기업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과정에서 실질 금리를 낮출 수 있다. 1961년 이래 OECD 회원국의 GDP 성장률은 4.3%에서 2018년 3%로 감소했다.
서머스(Larry Summers)는 2013년 IMF 회의에서 1970년대 이후 이런 추세를 “장기 정체”라고 표현했다.
국가의 경제적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지체될 때 이런 장기 정체가 발생한다. 서머스가 제안한 금리 하락 문제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은 정부 지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국채 금리 하락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 금리 하락과 함께 일어난 또 하나의 추세가 국채 금리 하락이다.
1300년대 이후 전 세계 국채 금리는 14% 이상에서 2% 내외로 하락해 왔다.
위 차트는 실질 금리와 국채 금리의 하락 추세가 얼마나 비슷한지 보여준다. 지속된 금리 하락이 놀라운 것처럼 보이지만, 이 현상은 세기별, 자산별 그리고 재정 체제별로 전반에 걸친 폭넓은 경향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이런 역사적 기록을 보면, 2020/2030년대 미래 비즈니스 사이클에서 사상 초유의 저금리 상황이 만들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 폴 슈멜징
채권을 발행한 측에게는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채권 투자자에게는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채권 투자자들이 현금 소득이 더 높은 다른 대안을 찾게 만들 수도 있다.
자료 출처: Visual Capitalist, “Visualizing the 700-Year Fall of Interest R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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