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업 암호화폐 투자자로 변신한 32세의 IT 전문가 제임스 하웰스는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009년 6천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잃어버렸고, 되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7,500 B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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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출시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채 1달러도 되지 않았고, 채굴에 나선 이들도 몇 되지 않았던 때라 해시 파워도 아주 낮았었습니다. 하웰스는 당시 기본적인 GPU 채굴 장치를 통해 일주일 만에 7,500BTC를 채굴했습니다.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서자, 하웰스는 2009년 채굴한 7,500BTC의 개인 키를 저장해 놓은 썸 드라이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빈 썸 드라이브를 버린다는 게, 실수로 개인 키가 담긴 썸 드라이브를 버려버렸다고 회고합니다.
“2009년 일주일 만에 7,500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습니다. 당시에는 채굴하는 이들이 여섯 명인가 밖에 있었습니다. 마치 골드 러쉬 초기 시절과 같았죠. 4년 후 책상 서랍에서 썸 드라이브 두 개를 찾아냈습니다. 하나는 비어 있었고, 또 하나는 비트코인 개인 키가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빈 드라이브를 버릴 생각이었는데, 실수로 개인 키가 담긴 드라이브를 버려 버렸습니다.”
비트코인이 유일무이한 디지털 자산인 이유는 자기 비트코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며, 중앙기관이나 제3의 서비스 제공업체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이 비트코인의 단점일 수도 있습니다. 사용자가 개인 키를 분실하면, 비트코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상당량의 비트코인이 그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하웰스는 수백만 달러를 날렸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을 찾아 계산기를 두드려 봤습니다. 제가 지녔던 비트코인의 가치는 2백만 내지 3백만 달러 규모였습니다. 몇 달 후 이 가치는 990만 달러까지 올랐습니다.
화가 났고, 마음도 아팠습니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1,000만 달러짜리 하드 드라이브를 버렸다고 말했죠. 저를 바보로 보더군요.”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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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웰스의 경우처럼, 백만 비트코인이 변경 불가능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특성으로 영구적으로 손실된 상태에 있습니다. 블록체인 디지털 포렌식 업체 체이널리시스의 연구에 따르면(http://ccn.com/tag/chainalysis), 현재까지 379만 BTC가 영구적으로 손실되어, 더 이상 재취득될 수 없는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379만 BTC는 최대 비트코인 공급량인 2,100만 BTC 중 18%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을 시가총액을 유통량으로 나눠 계산한다고 할 경우, 공급량이 최대치인 2,100만 개가 되는 시점이 되면, 실제 가격보다 18%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야 합니다.
체이널리시스의 이코노미스트 킴 가우어는 이렇게 말합니다.
“현재 시가총액을 유통량으로 나눠 비트코인 가격을 계산하는 방식에서는 손실된 코인이 고려되지 않습니다. 이 분야가 투기성이 큰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시가총액 계산 방식은 기존 시장의 경제 모델에나 적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거래소에서의 움직임만 보더라도, 비트코인 시장은 실제 수요와 공급에 적응해 왔습니다.”
비트코인은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공급이 더 제한되게 됩니다. 이런 희소성의 원리로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금 보다 더 높아져야 마땅할 것입니다.
게다가 비트코인 분실량이 위 체이널리시스의 분석한 규모에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 또한 희소성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요인입니다.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더 키울 또 다른 요인은 ‘반감기’입니다. 4년(21만블록)마다 채굴량이 절반씩 줄어드는 것이죠. 2020년 6월 이후로는 블록당 6.25개 비트코인이 채굴되게 됩니다.
이렇게 채굴 난이도와 생산 원가 상승, 공급량 감소 그리고 분실량 증가에 따라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져 가격이 상승을 이끌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앞으로 계속 증가하게 될 것이며, 특히 앞선 글에서 언급한 대로(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이 될 수 있을까요?: https://steemit.com/kr/@pius.pius/6gkzqq), 세계가 위기 상황이 되면 금 이상의 안전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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