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은 버티면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면 꽤 근사한 수익을 가져다준다.

아직은 워런 버핏과 버크셔 해서웨이가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버핏은 시장 위기 속에서 헐값에 주식을 쓸어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 시장에는 버크셔가 금고를 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즉 “만일?”이 아니라 “언제? 얼마만큼?”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많은 투자자들이 버핏과 멍거가 최종적으로 언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버핏이 무엇을 사든 상관없이, 바닥을 정확히 집어낼 수 없기는 우리와 마찬가지다. 과거 투자 기회를 잘 잡아내곤 했지만, 시장의 절대 바닥을 잡아서 투자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시장이 붕괴되었을 때 바닥을 예측하려고 몰두하기 쉽다. 하락장에서 투자 기회를 잡아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바닥을 잡을 수 있는 능력보다는 투자자의 시간 지평과 더 관련이 있다.

1960년대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버핏의 조합원 한 명이 전화를 걸어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버핏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 만일 2월에 5월이 되면 다우 지수가 865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왜 그때 알려주지 않았나요?
  • 그리고 만일 2월에 향후 3개월 동안 일어날 일을 몰랐다면, 지금 5월에는 무슨 수로 알고 있는 건가요?

시장은 단기적으로 추세와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 따라서 시장은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진실은 얼마나 더 떨어질지 또는 현재 주가에 투자자들의 예측이 이미 반영되었는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시장은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크다. 따라서 어떤 투자자도 시장이 단기 내지 중기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사실만 알아두기 바란다. 시장에 담겨있는 변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시장 심리가 어떻게 변할지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다음은 포천지에 실린 약세장과 바닥 잡기에 관한 글이다.


…..

미국 주식시장은 역사상 가장 급격한 약세장을 겪고 있으며, 단 16거래일에서 20% 하락했고, 이후 2거래일 동안 30%까지 더 하락했다.

계산에 따르면, 지난 90년 이상 동안 주식시장이 30% 이상 하락한 약세장은 11차례 있었다.

image.png

따라서 지금의 약세장은 미국 주식시장 역사에서 12번째 붕괴에 해당하게 될 것이다.

주식시장은 언제나 더 하락할 수 있다. 기업의 사업 중단이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가져올 경제적 영향이 얼마나 나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지만, 결국 좋아지기 마련이다.

지금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결국 우리는 회복할 것이다. 금융시장도 회복되고, 경제도 회복될 것이다. 그 와중에서 많은 고통과 아픔이 있겠지만, 우리는 강하며, 견뎌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약세장은 버텨내면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면 꽤 근사한 수익을 가져다준다. 과거 약세장에서, 이후 1년, 3년 및 5년 동안의 수익률은 다음과 같다.

image.png

약세장에서 이후 1년, 3년 및 5년 동안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52%, 89% 및 132%로 나타났다. 물론, 이러한 수익률은 약세장의 저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주식시장의 급락은 주로 감정과 집단 심리가 결합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 바닥을 찍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 지금보다 더 하락할 수도 있다.

과거 11차례 약세장 중 30% 이상 하락한 후 다시 40% 이상까지 하락한 경우는 6차례가 있었다. 주식시장이 지금에서 15% 정도 더 하락하면 총 40% 하락하게 된다.

과거 11차례 약세장 중 30% 이상 하락한 후 다시 50% 이상까지 하락한 경우는 3차례가 있었다. 주식시장이 지금에서 30% 정도 더 하락하면 총 50% 하락하게 된다.

2008년 10월 중순, 워런 버핏은 뉴욕 타임스에 “저는 사고 있습니다(Buy American. I am.)”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당시 S&P 500 지수는 40% 가까이 하락했고,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시절이었다.

버핏은 이렇게 말한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게다가, 일반 경제로 문제가 번져왔으며, 이제 덮쳐버릴 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실업률은 높아질 것이고, 기업 활동은 위축될 것이며, 공포에 쌓인 언론 제목이 계속 쏟아질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는 미국 주식을 계속 사고 있습니다.

많이 익숙한 말이다.

버핏이 주식을 사고 있다고 말한 날부터 주식시장은 30% 정도 더 하락했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라도 하락하는 시장에서 바닥을 잡지 못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버핏이 주식을 사고 있다고 말한 바로 그날 간단한 S&P 500 지수 펀드에 투자했다면, 지금까지 220% 이상의 수익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

아무도 바닥을 잡지 못한다. 진실이다. 주식시장은 크게 하락했고, 투자자들에게 고통스러운 재조정을 하고 있다.

좋은 소식은 월급을 받아 아낀 돈으로 정기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분들에게 주식시장은 붕괴 후에 휠씬 더 높은 수익으로 보상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투자 시간 지평이 긴 투자자라면, 심지어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기 전에 투자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Even Warren Buffett Can’t Nail the Bottom”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약세장은 버티면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면 꽤 근사한 수익을 가져다준다.’

# kr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