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은 금융 위기 이후 최고의 해 중 하나였다.
헤지펀드에게도 마찬가지였다. HFRI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HFRI 지수(Fund Weighted Composite Index)는 12월 1.8% 상승을 비롯해, 2019년 10.4% 상승했다.
S&P 500(2019년 31.5% 수익률)보다는 저조한 성과였지만, 이 지수가 20%의 수익률을 기록한 2009년 이후 가장 좋은 한 해였다.
하지만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헤지펀드마다 성과가 크게 엇갈리는 한 해이기도 했다.
50% 이상의 수익률을 보고한 헤지펀드가 있었던 반면, 상당한 손실을 기록한 곳도 있었다.
2019년 주식시장과 실제 거의 모든 자산보다 저조한 성과를 기록한 두 펀드는 러셀 클라크의 호스맨 글로벌(Horseman Global)과 크리스핀 오디의 오디 유러피언(Odey European) 이었다. 이 헤지펀드의 매니저는 시장이 침체되면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약세론자라는 오명을 얻었다.
예를 들어, 오디의 펀드는 전 세계 시장이 흔들렸던 2018년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해 “올해의 헤지펀드 매니저” 목록에서 제일 윗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9년, 두 매니저 모두 상당한 부정적인 노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공식 수치에 따르면, 클라크의 펀드는 강세장에 대한 반대 베팅으로 투자자들에게 35%의 손실을 안겼고, 이 펀드 역사상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한편 오디의 펀드는 2019년 약 10%의 손실을 겪었다.
이들 헤지펀드의 성과는 강세장에 너무 과하게 반대로 베팅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잘 보여준다. 또한 레버리지가 수익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다. 이들 헤지펀드는 시장에 반대로 베팅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을 빌려왔다.
오디의 펀드는 자주 파생 상품을 사용해 금리와 환율에 대한 반대 베팅 규모를 늘리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2018년에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지만, 2019년에는 그 반대의 대가를 치렀다.
클라크(및 그의 펀드)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약세론자로 묘사되기도 했다. 2019년 그는 시장의 상승 랠리 속에서도 매도 포지션을 유지했다.
클라크는 전망이 나쁘거나 회계 조작 의심이 있는 소수의 회사를 선택해 공매도하는 대신, 수백 개의 회사를 공매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개별 주식을 기반으로 하는 전략이라기보다 시장의 방향성에 베팅하는 것이다.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던 지난해 10월, 그는 순 매도 포지션 규모를 총자산의 111% 더 키웠다.
2015년 거의 20억 달러에 달하던 호스만의 운용 자산은 2019년 저조한 성과를 기록한 후 거의 2.4억 달러로 줄었다.
이들 헤지펀드는 워런 버핏이 주창한 두 가지 투자 원칙을 위반했다. 첫째, 돈을 빌려다 투자했고, 둘째는 매도로 돈을 벌려고 한 것이다.
2006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 매도로 대응하는 방식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매도로 돈을 벌기는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감정적으로도 힘들 뿐만 아니라. 20달러에 주식을 공매도하면,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20달러에 불과하지만, 손실 가능성은 무제한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많은 주식이 나중에 사기 또는 거의 사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과거 저는 공매도할 주식 100개를 찾아냈고, 거의 대부분 생각이 맞았지만, 결국 숏 커버링을 하고 나면, 주가는 더 높이 상승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유의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주가를 유지하는 데 능숙합니다.
가장 좋은 교훈은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실제로 경험하면서 손실을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들 헤지펀드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공매도를 통해 돌아오는 보상은 장기간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추가의 시간, 노력 및 자금만큼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자금을 빌려다 공매도에 나서는 경우는 더 그렇다.
자료 출처: Rupert Hargreaves, “Lessons From Some of the Worst-Performing Hedge Funds of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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