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의 지정학, 유가에 영향력이 큰 국가는 어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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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의 지정학”에서 “지정학”이란 말의 사전적 정의는 “국가 또는 특정 자원 같은 어떤 것을 둘러싼 정치적인 요인들과 지리적 요인들을 합한 것”이다. 지리적 지역 안에 정치적 요인들이 놓여있기 때문에,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 국가들을 둘러보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은 현재 유가 영향력이 높은 국가 순으로 그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1. 미국 - 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제품 소비국 일뿐만 아니라, 2019년 생산량 면에서 사우디와 러시아를 모두 압도하고 있다. 미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정유 공장 중 일부가 있으며, 세계에서 원유의 “한계 생산국”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다른 국가에 제재를 가할 힘이 있는 소수의 세계 경제 강국 중 하나이며, 최근 베네수엘라에 제재를 가한 것처럼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다. 또한 미국은 2018년 말부터 75년 만에 처음으로 원유 수입량보다 수출량이 더 많아졌다. 미국이 유가를 통제하거나, 통제를 시도하지는 않겠지만, 유가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방 안에 있는 300킬로그램짜리 고릴라”(모두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먼저 그 말을 꺼낼 경우 초래될 위험이 두려워, 그 누구도 먼저 말하지 않는 커다란 문제를 가리킨다)나 마찬가지다.

  2. 러시아 - 방대한 생산량과 원유 카르텔에 속해있지 않다는 점이 러시아를 세계에서 유가에 영향력이 두 번째로 큰 국가로 만들었다. 러시아는 원유 생산량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2, 3위를 다투고 있지만, 정제 능력은 더 많으며, 원유 소비량도 약간 더 많다. 하지만 유가에 대한 영향력은 독립성에서 나온다. 러시아 에너지 장관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은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다음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OPEC 감산을 발표했어도, 노박이 러시아도 여기에 동참하는데 동의하기 전까지 유가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러시아는 이런 독립성으로 인해, 감산 합의에서 중도 탈퇴해도 어느 국가도 직접적으로 뭐라 할 수 없다.

  3. 사우디아라비아 - 이 목록에서 가장 확실한 국가다. OPEC의 창립 국가이자 가장 영향력이 큰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 유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원유 생산량 상위 3위(주로 1~2위)에 있었고, 현재 세계 6위 원유 소비국이기도 하다. 막대한 원유 탐사 자원과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월간 OPEC 보고서는 널리 읽히며, 아주 영향력 있는 매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에 원유 증산 및 감산을 지시하고, 러이와도 언제라도 협력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국가보다 더 빈번하게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값싼 생산 원가와 유휴 생산 능력도 충분해서 언제라도 다시 이 목록의 제일 윗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4. 중국 - 중국은 세계 2위 원유 소비대국이며, 향후 10년 안에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제 변동은 공급으로 상쇄시켜주지 못하면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 역시 세계 5위 산유국이기도 하지만, 일간 생산량은 478만 배럴로, 미국의 3분의 1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러시아의 절반에 불과하다. 중국의 구매력이 많은 물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원유에 있어서는 특히 더 강하다. 또한 중국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 정제 설비와 저장 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기 때문에, 향후 10년 동안 계속 원유 사재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5. 이란과 이라크 - 동맹국은 아니지만, 양국은 원유 생산 수준, 경제 재건을 위한 높은 원유 의존도가 높으며, OPEC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또한 양국은 합의된 생산 감축에 느슨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조치를 당하고 있으며, 이라크는 수십 년 동안의 전쟁 피해를 재건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는 곧 양국이 약속한 생산 수준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6. 베네수엘라 -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점차 줄어들면서 유가 미치는 영향 또한 서서히 줄어들어 왔다. 하지만 새로운 미국의 제재 조치로, 그나마 남은 생산량도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로 유가상승을 일으켰다. 2015년 일간 3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졌고, 현재 140만 배럴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베네수엘라 군부와 베네수엘라 국영 원유회사 대표에게 제재가 가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붕괴된 원유 생산은 붕괴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 일어난 것처럼, 다른 국가들의 군사적 충돌과 생산 중단 등과 같은 일회성 사건이 유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6개 국가의 문제가 원유의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자료 출처: TheStreet.com, “A Global Tour of Crude Oil: Which Countries Matter M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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