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4일 S&P 500 지수는 2,351로 마감했다. 9월 말 고점인 2,930 대비 거의 20% 하락한 것이다. 몇 달 전만 해도 또 한차례 강력한 한 해가 될 것이란 낙관론이 10% 이상 하락으로 끝날 것이라는 비관론으로 바뀌었다. 또한, 미-중 무역 분쟁과 경기 둔화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추가 하락 위험 높다는 의견이 비등했다. 당시 USA 투데이의 기사를 보면 당시의 상황이 잘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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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지수가 약세장 영역에 근접해 1931년 이래 최악의 12월을 기록하면서, 주식 시장은 우울한 모습으로 연휴 시즌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단기적 급락이 벌어졌고, 재무 장관이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시도가 오히려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S&P 500 지수는 66포인트, 2.7% 하락한 2,35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653 포인트, 2.9% 하락한 21,792로 마감했다. 금요일 나스닥 지수는 140포인트, 2.2% 하락한 6,193을 기록했다. 이미 약세장 영역에 진입한 중소형주 지수 러셀 2000은 2.0% 하락한 1,267을 기록했다.
#웰스 컨설팅 그룹의 CEO 지미 리는 “정치적 불안정이 많다.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과 신뢰성 부족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면서, 안전한 피난처를 찾게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 기준 금리를 인상했고, 내년에도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연준이 최근 주식 시장의 혼란의 원인이라고 비난하면서,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의 해임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후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났다.
#일요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6대 미국 은행 CEO들에게 정상적 운영을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런 예기치 못한 움직임에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연방 정부가 부분적으로 폐쇄된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를 전격 경질한 것도 정치적 혼란을 가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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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내용을 보면 시장에 신뢰를 불어넣을 만한 것은 거의 없다. 또한 몇 분기만 더 진행되면 역사상 최장의 강세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연이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파티는 결국 끝나기 마련이라는 우려가 사람들 사이에 자리 잡았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심지어 주식 시장에서 완전히 빠져나와야 한다는 신호로 읽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벌어진 상황을 살펴보면, 이런 생각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2018년 마지막 주가 되자, S&P 500 지수는 약 7% 상승했다. 2019년 1분기에는 추가로 약 14% 상승했으며, 지난 10년 내 가장 좋은 분기를 보냈다. 지난 화요일 기준, S&P 500 지수는 9월 말 고점 대비 2% 낮은 수준에 불과해졌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이후로 22% 상승했다. 최근의 시장 변동성을 기준으로 또는 거시경제와 정치적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에 12월 주식 비중을 줄였던 개인 투자자들은 값비싼 대가를 치렀을 것이다.
또한, 그들은 여전히 불안정한 위치에 놓여있다. USA 투데이의 기사(또는 당시 비슷한 논조의 수많은 언론 보도)에서 언급한 우려 대부분은 아직도 여전하거나, 다른 문제들로 대체되어 있다(놀라운 일이 아니다.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고, 언제나 고려야 해야 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은 아주 어려운 질문에 답해야 한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몇 달 전에 20%나 낮은 가격에 팔았던 주식을 다시 사들여야 할까? 아니면 다시 주식을 사기 전에 시장에 다른 일이 벌어져 다시 급락하길 빌어야 할까?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만하다. 그들의 입장이라 해도 어떻게 잘 답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래전에 그런 식으로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필자보다 더 똑똑하고 경험 있는 투자자들의 말을 듣고 내린 결정이었다. 투자에서 경험이 쌓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시장 타이밍 전략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똑똑히 지켜봐왔다. 지난 10년이 넘도록 수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들락날락 해왔다. 그리고 그들 중 시장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는 얼마나 있을까?
물론 어떤 경우에도 주식을 팔지 말고 보유하고 있으라는 말은 아니다. 또한 두 눈 감고 투자하라는 자신의 의지와 위험 감수 능력을 바탕으로 주식과 채권을 적절한 혼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자산을 배분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비중 조절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이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자산 배분을 크게 바꿔야 할(예를 들어, 주식을 전부 팔아버려야 하는 등) 경우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자신에게 “올바른” 비중이 주식 60%와 채권 40% 라면, 시장 사이클 내내 이 비중을 지켜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식 비중 60%가 시장 변동성 시기를 헤쳐나가기 너무 많다고 해도, 하락장을 앞질러 예상하고 주식 비중 60% 이하로 크게 줄이는 것이 답은 아니다.(물론, 시장에서 오랜 기간 투자하다 보면 주기적으로 닥치는 불가피한 변동성을 뚫고 지나갈 기질이 부족한 투자자들도 분명 있다.) 이 같은 간단한 원칙을 지키지 못한 투자자들은 2018년 말에 값비싼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2019년의 남은 기간에 우리에게 어떤 일이 닥쳐올지는 누구도 모른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점점 더 잘못된 길로 들어설 뿐이며, 장기적으로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점점 더 줄어들 뿐이다.
자료 출처: The Science of Hitting, “Another Lesson on the Perils of Market Ti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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