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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90일에 한 번씩 기업 경영진으로부터 실적 보고서라는 소식지를 받아볼 필요가 있을까?
주간으로 치면 13주마다 발표되는 실적과 가이던스 보고서는 투자자들을 단기적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잘못된 의문을 갖게 한다. 분기별 보고에서 연간 두 차례인 반기별 보고 형태로 바꾼 다면, 기업이 실적을 관리는 데 허비하는 시간을 경영에 더 집중하는데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은 물론 주주들의 행동을 더 바람직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적 보고서를 바탕으로 분기별로 4차례 거래하던 방식을 반기별로 2차례로 줄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주식 회전율이 높을수록 낮은 수익률로 이어진다는 것이 지금까지 상식이었다. 하지만 아래 차트에 나타난 것처럼, 지난 50년 동안 평균 주식 보유 기간은 짧아져 왔다. 이렇게 보유 기간이 짧아진 데는 투자자들에게 환상적일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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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수수료도 계속 낮아져 왔고, 어떤 경우에는 없기도 하다. 클릭 한 번이면 수백 또는 수천 주의 주식을 즉시 매수/매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추측건대, 프로그램 트레이딩이 이런 수치를 엄청나게 왜곡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점점 더 많이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술이 발전해 투자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자기 주식 계좌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아마 30년 전이라면 증권회사에 전화를 돌려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정보를 파악하면서, 주식 계좌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손실이 가능성이 더 커진다. 그리고 손실을 지켜보면 볼수록, 더 자주 매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일 1970년 이후 매일 S&P 500를 한 차례씩 들여다보았다면, 전체 기간 중 46%에서 음봉(즉, 하락)을 지켜봤을 것이다. 1월 말에 한 번 그리고 6월 말에 한 번 이렇게 두 차례 들여다보았다면, 음봉을 보는 비율이 30%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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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마다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면, 경영진의 행동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반기마다 매매에 임하게 되면, 투자자의 행동도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이 물음에는 확답이 곤란하다. 주식 계좌를 한 달에 몇 차례씩 점점하게 되면, 시장의 상승과 하락에 덜 민감해진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일 일 년에 두 차례만 거래하도록 허락받았고, 그중 27%에서 음봉을 보았다면, 최악의 경우가 아니면 감정에 휩쓸려 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이 반드시 반기에 한 번꼴만 거래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눈에서 멀어질수록 손길도 멀어지게 하는 것이 투자에 최선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절대 다른 일이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덜먹고, 더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지난 5년 동안 운동이라곤 해본 일이 없고, 어젯밤도 치킨을 시켰다.
자료 출처: The Irrelevant Investor, “The Pu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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