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식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할 경우, 사람들의 눈은 주로 보유 규모가 수십억 달러 이상으로 많은 주식에 쏠리곤 한다. 반면 수천만 내지 수억 달러 상당 정도의 보유 주식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 아마도 버핏 자신이 크게 홍보하지 않아서 일 가능성이 높다.
몇 년 전 버핏은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 중 일부를 토드 곰스와 테드 웨슐러에게 맡기기 시작했다. 그들이 담당하는 주식이 애플,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같은 주요 주식보다는 중요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흥미롭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주식이 어떻게 가치를 발현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
버크셔가 보유한 소규모 주식
#
버크셔에서 가장 최근 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동안 두 개 주식이 신규로 포트폴리오에 편입된다. 선코 에너지(Suncor Energy)와 스톤코(StoneCo)였다. 버크셔는 이 두 주식에 5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선코의 주식은 1,080만 주, 스톤코의 주식은 1,420만 주를 매수했다.
1,830억 달러에 달하는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 중 스톤코의 비중은 0.14%다.
스톤코는 스스로를 “양단간에 클라우드 기반 기술 플랫폼을 제공해,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및 모바일 채널로 전자 상거래를 지원하는 금융 기술 솔루션 제공업체”라고 홍보한다.
#
2018년 스톤코의 브라질 매출은 72억 8,000만 헤알(약 2조 1,209억 원)이었고, 1억 700만 헤알(약 314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스톤코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브라질 기업이다. 비록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이 브라질 핀테크 기업의 비중이 0.14%에 불과하지만, 실제 1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주식 IPO에 참여해 사들였다. 버핏의 투자 방식에서 벗어난 또 하나의 특징이다.
스톤코는 브라질 시장에서 230,000개가 넘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320% 이상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스톤코는 페이팔과 많은 공통점이 있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브라질의 전자 지불결제 시장에서 5.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며, 이런 추세로 성장한다면 시장을 지배하기까지는 시간문제일 뿐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버크셔가 인도에서 가장 큰 모바일 지불결제 서비스 업체인 페이티엠(Paytm)의 지분도 상당량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 움직임은 토드 콤스가 버크셔에 합류하기 이전 금융 서비스 업체 중심 헤지 펀드를 운용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톤코에 투자한 배경에도 그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두 기업은 당분간 흑자로 돌아설 것 같지 않지만, 둘 하나가 지난 10년 동안 이뤄낸 페이팔의 성공을 재현할 수 있다면,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을 것이다.
꺼진 불도 다시 본다.
#
캐나다 에너지 기업 선코(Suncor)의 경우, 버크셔가 이번에 처음 투자한 곳은 아니다.
버크셔는 2013년 2분기 선코의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해, 2014년 4분기까지 총 2,240만 주를 매수했다. 이후 유가가 붕괴되었고, 이후 몇 개월 동안 버크셔는 선코의 주식을 평균 약 27달러 선에 추가로 매수해 보유량을 3,000만 주까지 늘렸다. 2013년 2분기부터 2015년 3분기까지 버크셔는 주당 27달러 내지 43달러 사이에서 선코 주식을 매수했다.
#
2016년 3분기가 되자 버핏과 버크셔는 선코의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2016년 3분기 대부분 동안 주가가 30달러 아래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버핏의 선코 투자는 손실로 끝났다고 무방하다(배당금은 제외).
여기서 주목할 점은 버핏과 버크셔는 꺼진 불도 다시 본다는 점이다. 버크셔가 선코에 다시 투자한 점이 바로 그렇다. 손실을 보고 매각한 이후 24개월 동안 선코의 전망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음을 알아본 것이다.
자료 출처: Rupert Hargreaves, “A Look at 2 of Berkshire Hathaway’s Smaller Investments”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버크셔의 소규모 주식, 스톤코와 선코 투자의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