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S&P 500은 31.49%의 놀라운 수익률을 보이면서, 2013년 이후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한편, 헤지 펀드(HFRI Fund Weighted Composite Index 기준)도 10.4%의 수익률로 2009년 이후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장기적인 강세장으로 인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펀드보다 수동적인 시장 지수에 돈을 넣어두는 편이 더 수익성이 높았다. 헤지 펀드 산업에서는, 5년 연속으로 출범한 펀드보다 폐쇄된 펀드가 더 많았다. 2019년 8월 31일 기준, 수동적으로 운용되는 미국 주식형 펀드의 운용 자산은 4.27조 달러로, 4.25조 달러인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펀드를 넘어섰다.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 전반이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동안,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펀드와 및 수동적인 인덱스 모두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올린 투자 전략을 살펴본다.
성장주
전반적으로 2019년은 높은 시장 수익률이 다시 인기 있는 회사로 투자자들을 이끌면서, 대형 성장주의 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 MSFT), 페이스북(Facebook Inc.: FB), 아마존(Amazon.com Inc.: AMZN) 및 알파벳(Alphabet Inc.: GOOG, GOOGL) 같은 시장 대장주들이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고, 각각 54.34%, 55.61%, 24.76% 및 27.83% 상승했다. 애플(Apple Inc.: AAPL)은 86.74% 급등했지만, 현금 흐름 할인 모델에 따르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아래 차트 참조).
대형 성장주를 추적하는 웨지우드(Wedgewood Partners)의 성장주 펀드(Focused Large Cap Growth Fund)는 31.96%의 수익률로 S&P 500을 약간 능가했다. 브라운(Brown Advisory)의 성장주 펀드(Growth Equity Fund)는 약 40%의 수익률로, 5년 연평균 수익률 14.23%를 기록했다. 앙상블(Ensemble Capital Management)의 펀드 역시 올해 40%의 수익률을 올렸다.
위의 대형주 중심 성장주 펀드가 훌륭한 성과를 올린 동시에, 소형주 중심 성장주 편드 역시 성공적이었다. 예를 들어, 로위(T. Rowe Price)의 소형 성장주 펀드(QM U.S. Small-Cap Growth Equity Fund)는 올해 32.76%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동사의 다른 펀드(Blue Chip Growth Fund)는 29.9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니드햄(Needham Investment Management LLC)의 소형 성장주 펀드(Small Cap Growth Fund)는 54.45%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전체 시장을 큰 폭으로 앞질렀다. 이 펀드 매니저 레츨러(Chris Retzler)는 반도체, 5G, 게놈 편집 및 사이버 보안같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에서 운영되는 기술주에 주로 투자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그중에서 올해의 최고 성과를 올린 주식은 반도체 포토마스크 제조업체 포트로닉스(Photronics Inc.: PLAB)와 에어로젤 절연체 제조업체 애스펜(Aspen Aerogels Inc.: ASPN) 이었다. 이 둘은 2019년 각각 63.26%와 269.0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수 측면에서, 러셀 1000 성장 지수는 36.39% 상승해, S&P 500보다 약 4.43%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35.2% 상승했으며, 고성장 기술 부문은 49.38% 상승하면서 S&P 500의 상승을 주도했다.
기타 전략
가장 성과가 좋은 성장 전략 이외에도, 대규모로도 복제할 수 있는 수치인지 확인할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긴 해도, 2019년 다른 대안 전략들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애크먼(Bill Ackman)의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는 3년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후, 2019년 58%의 수익률로 돌아섰으며, 이는 버핏(Warren Buffett)에게서 배운 것이 주효했다. 애크먼은 최근 인터뷰에서“1969년 버핏의 깨달음 ‘단기 자본으로 장기 투자자가 되면 결국 어느 시점에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라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애크먼은 행동주의 투자 전략을 추구한다. 소수의 기업에서 대규모 지분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해당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주주 가치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는 전략이다.
한편 애크리(Chuck Akre)의 펀드(Akre Focus Fund)는 35.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애크리의 투자 전략은 평균보다 높은 자본 수익률, 평균 미만의 위험 수준, 매력적인 주가 수준 및 강력한 경영진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며, 가치 투자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다.
가치주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지난해 가장 싼 주식이 가장 비싼 주식보다 이듬해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는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의 “다우의 개(Dogs of the Dow)” 이론(과거 다우 지수 이외에도 적용되었다)은 2019년에는 드물게 반대 현상을 보였다. S&P 500 주식 중 2018년 가장 비싼 주식이 가장 싼 주식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인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투자 전략으로서 가치 투자가 된서리를 맞으면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명성을 얻었던 유명 가치 투자자들이 저조한 성과를 올리게 된 주원인이 되었다. 예를 들어, 리먼(Lehman Brothers) 공매도로 유명한 아인혼(David Einhorn)은 2018년 34%의 손실을 기록한 후, 2019년에는 불과 14%의 수익률을 올렸을 뿐이다. 버핏의 버크셔(Berkshire Hathaway)도 11%의 수익률로 2009년 이후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인기 있는 가치 투자자들이 전체 시장 지수를 이기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은 가치 투자가 죽었는지 묻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헤지 펀드 가치 지수(HRFI Fundamental Value Index)는 1년 동안 16.4% 상승한 반면, 헤지 펀드 종합 지수(HFRI Fund Weighted Composite Index)는 10.4% 상승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가치 투자자 니그렌(Bill Nygren)은 올해 27%의 수익률을 올렸다. 인기 지수보다 저조한 성과이긴 하지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니다. HFRI 수치에 따르면, 2019년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헤지 펀드 사이에서 특정 성장주가 성장주 지수의 수익률을 이끌었지만, 가치 지수의 수익률은 보다 안정적이고 일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특정 관점에서 볼 때, 가치 전략이 부문별로 일관성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리는 한편, 위험도 낮다고 말할 수 있다. 가치 투자는 죽지 않았다. 버핏이 1,280억 달러 규모의 현금 더미를 투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 강세장의 한 가운데서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가치주를 찾기가 어려워졌을 뿐이다.
결론
전체적으로, 성장 전략과 패시브 지수가 수익률 면에서 2019년의 승자였던 반면, 가치 전략과 액티브 펀드들은 보다 뒤처졌다.
성장주의 성공은 대체로 대형 인기 성장주와 기술 분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소형 성장주의 성과 덕분이었다. 미국 경제가 상당한 침체를 겪지 않고 현재의 강세장이 계속되는 한, 그리고 기술 부문이 심각한 장애물을 만나지 않고 계속해서 매출을 늘려가는 한, 지금까지의 추세는 2020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스터 마켓이 하는 일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자료 출처: Margaret Moran, “The Most Successful Investing Strategies i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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