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세계 라면, 경제가 침체에 들어갈 때 모든 회사는 노련한 경영진의 지휘 아래 과거에 경험한 침체를 지침으로 현재의 침체를 이겨나갈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기업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역사의 교훈을 숙고하는 기업이라고 해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 경기 침체 동안에 정확한 전략을 개발하기란 보통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호황기에는 성장 속도, 규모 및 시기를 잘못된 가정하더라도 상관없지만, 불황기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체 경제보다 뒤처진 업종에 속한 기업의 경영진은 경제가 침체에 빠졌을 때 자기 산업이 더 이상 어떻게 둔화되느냐는 생각으로 피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자기 업종에 전체 경제보다 먼저 살아나는 경향이 있는데도 그 점을 깨닫지 못하는 경영진이 있을 수 있고, 그들은 너무 보수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그러면서 기업 인수, 분할 매각, 인재 채용 또는 유지 결정에 균형을 잃곤 한다.
기업 경영진이 보다 분명한 관점을 갖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맥킨지 & 컴퍼니에서는 지난 4차례의 경기 침체기 동안, 미국 기업들의 재무 실적을 살펴보았다. 이어서 경기 침체기 전후의 부문별 총 주주 수익률(TRS), 매출 증가율,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증가율(EBITA)을 분석했다.
각 경기 침체기별로 규모, 지리적 범위 또는 원인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분석을 일반화시키기는 곤란하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경영진이 자기 업종의 미래 실적을 가정하고 검토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현재의 경기 침체가(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이 있긴 하지만) 이전 사례들에서 나타난 많은 패턴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시작은 비슷함. 부문별 매출과 EBITA가 줄어드는 시점을 보면, 4차례의 경기 침체는 근본이 되는 충격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상당히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경제 전체로 확산되었음을 알 수 있다. 4차례 경기 침체 모두에서 재량 소비재 업종부터 매출과 EBITA 하락이 시작됐고, 3차례는 IT 업종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이 시작됐다(아래 차트 1 참조).
- 반면 에너지 업종은 4차례 중 3차례에서 가장 늦게 타격을 입었다. 일부 업종은 경기 침체에 상당히 내성이 있었다. 최근 3차례 경기 침체에서는 필수 소비재 업종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최근 2차례의 경기 침체에서는 헬스케어 부문이 타격을 받지 않았다.
(차트 1)
지난 4차례 경기 침체는 재량 소비재 업종의 매출 및 EBITA 감소로 시작되었다.
- 영향은 다양함. EBITA 감소 규모는 업종별로 달랐다(아래 차트 2 참조). 일반적으로 재량 소비재, 소재, 에너지 및 산업재 업종이 가장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다. 정보 기술 업종이 받은 영향은 엇갈린 모습이었고, 최근 2차례 경기 침체에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1973~1975년과 1980~1982년의 경기 침체에서는 소폭의 하락에 그쳤다. 가장 탄력적인 업종은 헬스케어와 필수 소비재 업종이었는데, 매출과 EBITA가 상대적으로 거의 감소하지 않았다.
(차트 2)
경기 침체기에 EBITA의 감소 수준은 업종별로 다양하다.
- 매출 및 EBITA의 감소와 회복 속도. 거의 모든 경기 침체기 동안, 업종별 매출 및 EBITA의 감소 속도가 회복 속도보다 훨씬 더 빨랐다. 일반적으로, 한 업종의 EBITA가 바닥을 치기까지 6~8주가 걸린다. 1973년~1975년의 경우는 그보다 짧았고, 1980~1982년의 경우 더 길었다. EBITA 수준이 이전 고점으로 회복되는데 필요한 기간은 일반적으로 보다 더 길뿐만 아니라, 매우 가변적이다. 1980년대 초의 경기 침체에서 업종 대부분이 회복하기까지는 1980년대 대부분이 걸렸다. 하지만 2001년 경기 침체 이후 업종 대부분이 바닥을 치고 이전 EBITA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2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정보 통신 같은 일부 업종은 다시는 2001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 주가 동향은 비슷함.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전 또는 막 시작했을 때를 기점으로 주가도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업종의 총 주주 수익률(TRS)이 훨씬 뒤에 하락을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경기 침체 동안 업종별 주가 동향은 재무 실적과 비슷한 경향이 있다(아래 차트 3 참조). 또한 주가는 경기 침체가 끝나기에 앞서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와 대조적으로 매출과 EBITA 회복은 훨씬 더 뒤처지는 경우가 많다.
(차트 3)
경기 침체기 동안 업종별 주가 동향은 재무 실적과 비슷한 경향이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했다. 1973~1975년의 경기 침체기(그리고 보다 규모가 작았던 2001년의 경기 침체기)에는 주가가 급락해 많은 업종이 큰 손실을 입었으며, 예를 들어 26% 하락에 그친 소재 업종을 제외한 모든 부문이 3분의 1 이상을 손실을 입었다. 2001년 경기 침체기에는 10개 업종 중 7개 업종이 20% 이상 손실을 입었다. “충격”의 기원이었던 업종의 영향의 훨씬 더 나쁘다. 2001년 경기 침체의 주범이었던 IT와 정보 통신 업종은 각각 75%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1980~1982년과 1990~1991년의 경기 침체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각각 단 한 업종(1980~1982년의 경우는 에너지, 1990~1991년의 경우는 금융)을 제외하고 3분의 1 이상 손실을 입은 업종은 없었고, 대부분이 5~15%의 손실을 입었다.
현재의 경기 침체는 이전 사례들에서 나타난 많은 패턴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 하락에 민감한 재량 소비재 업종이 지난 4차례의 경기 침체를 모두 주도했다. 현재의 경기 침체 역시 재량 소비재 업종이 주도하고 있으며, 업종 EBITA가 2001년 및 적으로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5개월 전인 2007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거의 5%) 하락해 있다.
2008년의 경우, 총 주주 수익률(TRS)가 거의 모든 업종에서 크게 하락했으며, 필수 소비재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업종이 20% 이상, 7개 업종은 3분의 1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역사적 패턴(및 현재의 헤드라인)을 고려할 때, 경기 침체가 지속될수록 대부분의 다른 업종에서 매출 및 EBITA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기업 경영진은 이러한 유사점들을 검토하고, 다음 단계를 계획하는데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역사는 회복이 언제 시작되는지 알 수 있는 몇 가지 지표를 보여준다. 지난 4차례 경기 침체 중 3차례에서, 재량 소비자와 IT 업종의 지출 증가가 회복을 이끌었다. 이들 업종의 실질 EBITA가 증가하기 시작할 때가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유용한 신호일 수 있다. 또한, 총 주주 수익률(TRS)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가 끝날 무렵 하락을 멈추기 때문에, 전체 주식시장의 상승 재개되는 때가 지금의 경기 침체가 끝나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자료 출처: McKinsey & Company, “Mapping decline and recovery across sec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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