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초딩도 이해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과 그 미래

거의 10년 전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통해 분권화된 자금 처리 방법을 설명한 8페이지짜리 보고서를 통해 은행 같은 신용 기관에게 딴지를 걸었습니다. 당시에는 이 보고서에 숨어있는 잠재력을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여기서 분권화 방법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분권화 자체의 개념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나카모토의 보고서는 단순히 자금 관리에 대해 설명한 것이 아닙니다. 낯선 이들 사이에서도 서로 안전하게 협업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부정하면서 과대광고이니 믿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 이들은 말은 그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시길 권합니다.

“분권화된 미래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한 기업은 곧 과거의 기업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블록체인이 향후 10년 안에 기업을 바꿔 놓게 될 5가지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그럼 기초적인 내용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정확히 블록체인이란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해, 블록체인은 데이터베이스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로 구성되어 계속해서 커나가는 데이터베이스이며, 아주 놀라운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1. 일단 데이터가 블록체인이라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고 나면, 절대 고치거나 지울 수 없습니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기록은 영구적으로 남게 됩니다.

  2. 이 데이터베이스는 어떤 특정 개인 또는 기관의 소유가 아닙니다. 수천수만 명의 개인일 수도 있고, 모든 이들이 데이터베이스 자체의 카피본을 지닐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몇몇 개인이 다른 모든 이들과의 협조 하에 데이터베이스의 카피본을 지닐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생각해 봅시다:

한 네크워크 안에 10명의 개인이 있습니다. 각자에게 하나의 빈 폴더와 종이 한 장을 줍니다. 어떤 한 사람이 자금 이체같이 중요한 일을 할 때마다, 네트워크 내의 모든 사람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이런 알림이 있으면 모든 이들이 각자 자기 종이에 이를 기록합니다. 종이가 꽉 찰 때까지 계속 알림을 기록해 나갑니다. 각자는 종이가 꽉 차게 되면 수학 퍼즐을 풀어 종이 안의 내용을 봉인해야 합니다. 수학 퍼즐을 푼다는 것은 모든 이들 각자가 작성한 종이 안의 내용이 동일하며, 수정할 수 없다는 것은 인증하는 것입니다. 종이를 봉인한 사람에게는 암호화폐로 보상이 주어집니다.

일단 봉인된 종이는 폴더 안에 넣습니다. 이어 새로운 종이를 받고, 위의 과정이 영원히 계속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요한 기록(트랜잭션)이 쓰인 종이(블록)가 계속 폴더(체인)에 추가되고, 커다란 데이터베이스(블록체인)를 형성하게 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런 독특한 특징이 있기 때문에, 금융 및 회계 업무에서부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블록체인이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5가지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1) 계약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까지는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 글렌 댄지그



“사업”을 하지 않는 기업을 무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블록체인은 여러 기관들이 서로 같이 일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또는 여러 상대방) 과의 거래를 통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어떤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합의에서 양 당사자가 서로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2018년 현재 이런 양 당사자의 믿음은 여러 장의 종이 또는 계약서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온갖 용어와 조건들이 들어 있습니다. 한 쪽 당사자가 계약서에 쓰인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법의 힘을 빌릴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많은 돈이 들고, 또 적정 기간 안에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따라서 많은 경우, 계약 위반을 이유로 법원을 들락날락 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이러한 계약 내용 중 상당 부분을 스마트 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기존 계약서를 쓰고 서명하는 것과는 달리, 스마트 계약은 소프트웨어 코드로 구성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실행됩니다. 이러한 스마트 계약의 장점은 서로 작성해 한 부씩 나눠가진 후에는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계약의 양쪽 당사자 누구도 계약에 써진 의무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블록체인 상에 코드로 작성된 스마트 계약은 일단 체결되면 절대 변경할 수없는 계약이 됩니다.

음악을 만든 아티스트와 그 음을 사고 싶은 사람이 서로 거래를 한다고 생각해 보죠. 그러려면, 아티스트는 음원 파일을 전송해야 합니다. 여기서 산다는 사람이 파일을 받고 돈을 보내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니면 반대로, 판다는 아티스트가 돈만 받고 음원 파일을 보내주기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정도로 경찰서나 법원을 들락날락할 시간과 비용을 들이기에는 무리입니다. 여기서 스마트 계약은 양 당사자가 블록체인에 음원 파일과 돈을 올려놓고 구매자가 돈을 이체하면, 즉시 음원 파일이 구매자에게 전송되게 해 줍니다. 일단 실행이 되면, 양 당사자 누구도 계약의 실행을 멈출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양 당사자는 코드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2) 지불 결제

“세상이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내야 할 돈 몇 건을 내지 말아 보십시오.”

  • 스티븐 라이트


무역 회사가 다른 나라에 자금을 송금해야 할 경우, 블록체인이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약속 중 하나는 언젠가 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런 변화에는 몇 십 년은 아니더라도 몇 년은 걸리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도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며칠이 아니라 단 몇 분 안에 전 세계 어디든 돈을 송금할 수 있습니다.

분권화 기술의 장점 중 하나는 은행 같은 중개 기관을 통해 처리 과정에 시간이 걸릴 필요 없이, 양 당사자 간에 직접 지불 결제를 가능하게 해 준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의심의 여지없이 국가 간 송금 분야가 기업이 블록체인을 채택하게 될 또 다른 분야가 될 것입니다.

3) 채용

“인간은 점점 로봇 관리인이 되어갈 것입니다. 이 일이 차세대 일자리가 될 것입니다.”
-> 그레이 스콧



전문가들은 언젠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날이 올 때까지는 어느 기업이든 사업을 꾸려나갈 사람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로봇과는 다르게 사람에게는 상표나 능력이 적힌 배지가 달려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기업이 일자리에 적합한 직원을 뽑는 일이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채용 공고에 지원한 이들의 정보를 미리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블록체인은 지원자들에 대한 믿을 만한 참고 자료를 더 ​​빠르고, 더 싸게 얻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참고 사항을 확인하는데 믿을 만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어집니다.) 지원자 각각은 이전 직장에서의 경력과 능력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기업은 이를 통해 이 지원자가 일자리에 적합한지 빠르게 검토할 수 있게 됩니다.

기업에게는 편리하지만, 내용에 가짜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면 어떻게 할까요? 이전 직장의 상사가 이상하게 사람을 혐오하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해 보죠. 이런 상사는 직장을 떠난 부하 직원에 대한 평을 사실과 달리 부정적으로 적어 놓을 것이고, 그런 올바르지 못한 평가가 달린 사람은 영원히 부정적인 선입견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참조 사항 작성 시스템이 고용주-고용인 양방향이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고용인들도 고용주를 평가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서로 평가할 수도 있게 됩니다. 시스템 상에서 평판이 나쁜 고용주가 내린 나쁜 평점은 믿을 만한 고용주가 내린 것보다 당연히 믿음이 가지 않게 될 것입니다.

4) 클라우드 저장

“모든 구름 뒤에는 또 다른 구름이 있습니다.”
— 주디 갈런드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자료를 클라우드에 저장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 BCS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중소기업 중 64%가 평균 3개의 클라우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3년 내에 7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록체인은 서로 모르는 이들 사이에서도 서로 협력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분산 클라우드 저장에서도 큰 역할을 합니다. 단일의 중앙 집중식 서버에 파일을 저장하는 대신, 전 세계의 수천 곳의 장치에 파일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동 방법은 이렇습니다. 업로드하는 각 파일은 몇 개의 작은 조각으로 나눠지고, 각 조각은 네트워크 내의 여러 장치에 저장됩니다. 어느 장치에 어느 조각이 저장되어 있는지는 블록체인에 기록됩니다. 해당 파일을 검색해야 하는 경우, 시스템은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파일 조각을 수집합니다.

이렇게 분산 저장 방식이 기존의 클라우드 저장 방식 보다 훨씬 더 안전한 건 물론입니다. 중앙 집중식 클라우드 저장 방식으로 저장된 파일도 여러 다른 장치에 백업되어 있지만, 분산 저장 방식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장치에 자료가 보관되기 때문에 그만큼 신뢰도가 커집니다.

또한 중앙 집중식 시스템에서 시스템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서버가 얼마나 안전한지에 달려 있습니다. 분산 네트워크를 사용하게 되면, 전체 파일이 어느 하나의 장치에 저장되는 일이 없으므로, 해커가 전체 데이터를 얻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5) 계층 구조의 단순화 및 조직 통제 향상



기업이 번창하려면 권력이 소수에 집중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기업 조직은 대부분 그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현재의 기업 조직은 대규모 직원을 소수의 임원이 통제하던 비효율적인 시절의 결과물입니다. 블록체인 자체는 새로운 기술이 아닙니다. 수십 년 동안 쌓여온 P2P(peer-to-peer) 네트워크 및 암호화 같은 기술의 조합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상의 솔루션도 조화롭게 함께 작동하는 여러 가동 부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조직이 블록체인 상의 여러 스마트 계약을 결합해 사용하게 되면, 계층 구조가 없는 조직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조직에 계층 구조가 없어지면, 곧 관료주의도 없어질 것이며, 전체 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결정은 블록체인 상에서 이뤄지는 투명한 투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모든 제안은 스마트 계약의 형태로 제출되고, 이 제안을 놓고 모든 이들이 투표할 수 있습니다. 투표로 선정된 제안이 기업의 정관에서 벗어나지만 않으면, 제안 내용에 따른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내용은 기업이 예상보다 빨리 블록체인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몇 가지 사례에 불과하면, 앞으로 블록체인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블록체인하면 떠오르는 다른 적용 사례도 있을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가장 좋은 장점이라면, 모르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업의 임직원들이든, 협력 업체들이든, 납품 업체들이든 또는 다른 누구들이든, 머지않아 블록체인이 그 사이에 침투하게 될 것입니다.

<출처: Hackernoon, “Every company will use blockchain by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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