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기 자동차 회사가 전천후로 막을 수 없는 선수가 되었다는 점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테슬라(TSLA)의 주가는 지난주 월요일 9% 급등해 새로운 사상 최고치인 1,208.3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자동차 인도분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테슬라는 9만 650대를 인도해 시장의 컨센서스 8만 3,000대를 쉽게 뛰어넘었다. 가장 높은 전망치는 8만 6,000대였다.
최근의 상승 랠리로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고, 시가총액도 2,240.5억 달러로 원유 및 천연가스 부문의 거인 엑손모빌(1,863.8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엑손모빌의 주가는 연초 대비 36.8% 하락해 있는 상태다.
또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도요타 자동차(2,052억 달러)도 뛰어넘었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회사가 되었다.
또한 시가총액으로 미국 “빅 3”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361.2억 달러), 포드 모터 컴퍼니(240.7억 달러) 및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201.3억 달러)를 합한 것보다 몇 배나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엄청난 경제적 여파와 수요 급감을 고려할 때, 회사로서도 꽤 놀라운 개가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초저유가 마저도 테슬라를 죽이거나 녹색혁명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의적인 전망을 버텨내다
테슬라는 생산량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보고했지만, 2분기 중 상당 기간 동안 프레몬트의 핵심 공장이 폐쇄되면서 20% 감소한 8만 2,272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2분기 테슬라 인도분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으며, 회의론자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테슬라 측으로는 예상보다 감소폭이 훨씬 작았고, 대부분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한 경쟁사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었다.
2분기 제너럴 모터스는 49만 2,48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에 그쳤지만, 포드 자동차는 33.3% 감소한 43만 3,869대로 인기 F-시리즈의 판매량이 22.7%나 감소했고,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36만 7,086대를 판매해 39%라는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겪었다. 혼다 같은 틈새 브랜드들은 6,380대를 판매해 23%가 감소했다.
초저유가가 테슬라의 낙관론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회의론자들의 예상에도 잘 버텨내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속된 저유가로 인해 테슬라 미래가 암울할 것이라고 예측해 왔다. 알릭스파트너스의 마크 웨이크필드는 소비자들이 전기 자동차로 바꾸지 않고 휘발유 자동차를 버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저유로 인해 낮아진 연료비/운전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충전 비용이 휘발윳값보다 상당히 저렴하다. 예를 들어, 미국 에너지부는 일반 휘발유 1갤런의 전국 평균 가격은 2.17달러인데, 같은 거리를 주행하기 위해 테슬라의 전기 자동차는 1.21달러면 된다고 추정한다.
게다가, 휘발유 가격은 지난 반년 동안 꽤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테슬라는 몇 차례 일시적인 문제를 겪긴 했지만 대체로 탄력성을 유지했다.
엄청난 주가 수준
가장 중요한 문제는 테슬라가 지금 같이 엄청난 주가 수준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주가 수준을 보면, 시장이 테슬라를 자동차 회사라기보다 기술주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50만 대의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며, 2030년이 되면 연간 200만 대로 4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000달러를 넘는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10년 후 연간 400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테슬라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ESG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은 핵심 전기 자동차 라인과 맞물려 테슬라의 태양광 사업과 배터리 사업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퍼 샌들러의 알렉산더 포터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산의 전기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자사에서 생산하는 태양광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업은 현재 회사 매출의 10% 미만을 창출하는 보조 사업에 불과하다.
이번 주가 상승 랠리는 테슬라가 점점 더 컬트 주식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확인해 준다. 월스트리트는 테슬라 주식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며, 애널리스트 4명 중 1명만이 “매수”로 평가하고 있다. 다우 지수의 주식들 중 평균 55%가 “매수”로 평가되고 있다.
회의론자들이 어떤 실수만 저지르기를 호시탐탐 기다리는 상황에서, 테슬라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건전한 장기 투자처로 남아 있을 수 있겠지만, 주가 변동성이 상당해질 가능성이 높다.
자료 출처: Oilprice.com, “How Tesla Became More Valuable Than Exx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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