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대공황(great depression)”이라는 검색어가 급증하고 있다.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사람들이 근대 역사상 최악의 경제 재난이었던 대공황과 비슷한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두려움은 잘못된 것이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
1932년, 미국에서 21세 이상 인구는 약 7천5백만 명이었고, 1천1백만 명이 실업자였다.
최근에도 실업률이 치솟고 있는 모습이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 대공황이 정점에 있던 당시 실업률은 25%였고, 10년 동안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지원을 거절했다. 그러면서 지금 사건을 이겨내고 정상으로 돌아올 정도로 미국인들의 자립심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후버의 우선순위는 예산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었다.
결국 1932년 재건 금융 공사(Reconstruction Finance Corporation)가 세워져, 은행과 다른 기업들에게 대출을 제공했지만, 당시로선 너무 작았고, 또 너무 늦었다. 1935년 사회 보장법이 통과되기까지 연방 정부의 구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마땅히 해야 할 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현재 정부의 대응은 아주 다르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고, 수조 달러를 경제에 쏟아부을 것이다.
대공황은 전 세대에 걸쳐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다.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몇 가지 통계 자료를 보자.
주가는 89% 폭락했다.
주거용 부동산 건설은 82% 감소했다.
1933년 주택 담보 대출의 40% 이상이 연체되었다.
1929년에서 1932년 사이, 연방 세수는 50% 감소했다.
산업 생산은 52% 감소했다.
물가가 33% 하락하는 등 죽음의 디플레이션 소용돌이가 있었다.
1930년에서 1935년 사이, 75만 개의 농장이 파산과 압류로 문을 닫았다.
최초로 시가총액 10억 달러를 달성했던 U.S. 스틸은 전체 인력의 75%를 줄였고, 시간제 근무로 전환했다.
이런 통계 수치만으로는 진짜 상황을 잘 전달하기 어렵다. 이 수치들의 진정한 의미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벤저민 로스의 “The Great Depression: A Diary”를 들여다보자.
지금까지의 모든 것의 정지 상태 3주 동안이었지만, 대공황은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까지 10년 동안 지속되었다.
1931년 8월 7일
시장은 완전히 정지했고, 큰 가게들은 거의 헐값으로 세일에 나서고 있지만 찾는 사람들 없이 파리를 날리고 있다… 시내 중심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으며,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 없어 보이는 모습이다.
얼토당토않은 판단이었다. 1932년 상황은 훨씬 더 나빠졌다. - 1933년 3월 8일
1931년 12월 11일
유량 주식과 채권을 아주 매력적인 가격에 살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아무도 살 돈이 없다는 것이다.
1931년 10월 17일
재정 상태는 비극적이라기 보다 우스꽝스러워졌다. 모든 가게가 현금만 받고, 수표는 받지 않는다. 지금 수표를 받으면,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불이 보증된 수표도 의심을 받고 있다.
1932년 5월 9일
주식과 상품 가격이 1899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932년 7월 28일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거지들이 점점 더 많아졌고,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다. 올겨울이 되면 어찌 될지 두렵기까지 하다.
1932년 8월 20일
1929년을 경험하고도 대중의 투기적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모습이다. 한편 기업이나 산업이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
1932년 11월 19일
상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더 악화되고 있다.
1933년 4월 1일
지난달 내 변호사 사무실은 사상 최악의 수입을 기록했다. 집에 가져온 현금은 18달러뿐이었다. 시내의 전문직 종사자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1933년 11월 15일
5번째 대공황의 겨울에 접어들었고, 그중에서도 올해가 가장 황량하다.
1937년 1월 2일
1929년 시작된 대공황이 공식적으로 끝났음을 발표할 때가 온 것 같다.
틀렸다. 새로운 대공황이 1937년 9월에 시작되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 1939년 7월 19일
대공황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는 기록이다. 만일 주식시장이 대공황 당시처럼 하락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다우 지수는 1992년 1월 수준인 3,250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이다!
금융 위기와 닷컴 거품 붕괴는 아무것도 아닌 모습이다.
그리고 의심할 여지없이 전 세대의 투자자들에게 사라지지 않을 상처를 남길 것이다. 주가가 89% 폭락한다면, 도대체 올바른 투자 방식이 존재하는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지금 상황은 아주 어렵고, 어떤 말로도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낮출 수 없다. 하지만 대공황과는 전혀 다르며, 괜히 언급하는 것은 역사를 전혀 모르거나, 다른 이들을 겁주려거나, 사려 깊지 않거나, 그 세 가지를 합친 것과 마찬가지다.
자료 출처: The Irrelevant Investor, “No, This is Not the Great De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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