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수업에 몰려들고 있는 대학생들 - 뉴욕 타임스



지난해 성탄절 무렵 이후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해 왔지만, 미국 내 유명 대학들에서의 인기는 아직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상위권 대학 여러 곳에서 비트코인과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과 관련된 강좌를 이미 개설했거나, 서둘러 개설에 나서고 있습니다.

카네기 멜론 대학, 코넬 대학, 듀크 대학,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 및 메릴랜드 대학 등에서 이번 학기에 개설한 대학원 수준의 수강 과목을 보면, 이 기술에 대한 매력을 여러 학문 분야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의 투기적 가격 거품이 지속될 것인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2014년 최초로 이 분야의 학점 이수 과정 과목을 개설한 교수 중 하나인 뉴욕 대학의 ‘데이비드 여맥’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자 동료 교수들 사이에서 농담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몇 달 후 바젤에 초대되어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자, 동료들의 그런 조롱은 뚝 끊겼습니다.”

이번 학기의 경우, 여맥 교수는 원래 180명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강의실을 잡았지만, 수강생이 예상보다 많아져 대학 내에서 가장 큰 강의실로 바꿔야 했습니다. 현재까지 225명의 학생이 수강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프린스턴 대학의 컴퓨터 과학 교수 ‘아빈드 나레이야난’이 개설한 가상 통화 관련 과목은 온라인 학습 사이트 ‘코세라’에서 다섯 번째로 인기 있는 수업입니다.

그리고 지난달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는 “Blockchain, Cryptoeconomics, Technology of Business, Business and Law”라는 제목의 첫 번째 수업을 듣기 위해 학생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통로까지 꽉 메웠다고 합니다.

컴퓨터 과학 교수 ‘던 송’은 “이 수업을 앉아서 들은 것 자체가 아주 소중한 기회입니다. 그 자리를 노리고 있는 다른 학생들이 줄 서 있으니까요.”라고 말합니다.

이 수업에서 가르치고 있는 ‘그렉 라 블랑’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이 분야의 발전이 너무 빠른 나머지, 한물간 내용을 말하거나 실수를 하더라도 학생들이 너그럽게 용서해 주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이 분야는 우리가 완벽하게 알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 수업에서 완벽한 블록체인 과정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블록체인 과정의 기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버클리 캠퍼스 수업은 75개 과정으로 이뤄져 있는데, 로스쿨, 비즈니스 스쿨, 공과 대학원 소속 교수들이 함께 나누어 가르치고 있습니다. 송 교수는 자신이 담당한 25개 과정에 100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1년 동안 가상 화폐의 가격 상승으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은 입을 모아 이 분야에는 가격과는 별개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많은 이슈가 있다고 말합니다.

법률가들에게, 가상 화폐 프로젝트가 기존 유가증권 또는 상품을 구성하는 전통적인 법률문제와 정의에 대한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기업가들이 기존의 전통적인 자금 조달 경로를 거치지 않고, 가상 화폐를 출시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규제 당국을 당황시켰습니다.

경제학자와 비즈니스 스쿨 교수들에게, 비트코인 및 기타 디지털 토큰은 돈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던져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버클리 수업의 첫 번째 강의에서는 돈의 역사에 반하는 비트코인의 발전에 대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일부 비즈니스 스쿨의 수업에서는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인 분산된 기록 보관 및 의사 결정 방식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첫 번째 블록체인, 즉 어떤 중앙 집중식 기업 또는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도 컴퓨터 네트워크에 의해 업데이트 되는 트랜잭션 원장이 탄생하는데 기여했습니다.



현재 많은 대기업들은, 비트코인과 별개로, 많은 이해 당사자가 관여되어 있는 음악 저작권 또는 화물 컨테이너 추적 같은 일에서 블록체인의 활용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 231명이 참여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듀크 대학 비즈니스 스쿨의 캠벨 하비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다양한 학과 출신입니다. 학생들은 이 기술이 수많은 사업 분야를 혁신적으로 개혁할 것임을 이해하고 있으며, 개혁당하는 입장이 아닌, 개혁하는 입장이 되고 싶어 합니다.”

한편, 컴퓨터 과학자들은 암호화폐에서 지갑과 거래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암호화 방식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을 가능하게 하는 분산 컴퓨터 네트워크의 설계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스탠포드 대학은 블록체인 소프트웨어의 아키텍처와 보안을 주제로 한 3일 간의 콘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학기 “암호화폐, 블록체인 및 그 응용”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카네기 멜론 대학의 컴퓨터 과학 교수 ‘니콜라스 크리스틴’은 “내일 비트코인 가격이 2달러로 떨어진다고 해도, 기술적 관점에서 이 분야는 여전히 아주 매력적인 분야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교수와 학생들 모두 한 목소리로 블록체인 기술의 학문적 가능성 말고도, 고용 시장에서 훨씬 더 유용성이 커졌다고 합니다.



구인구직 사이트 “Indeed.com”에 따르면, 블록체인을 언급한 구인 횟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현재 별도 카테고리 ‘크립토 잡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버클리 수업에서 뒷자리에 앉아있던 비즈니스 스쿨 학생 ‘비니 투미넬리’는 지난여름 ‘엔호이저-부시’에서 인턴을 하는 동안 블록체인이 “혁신 팀”의 화제였다고 말합니다. 최근 상사와 만났을 때도 블록체인 얘기만 나눴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블록체인을 그저 유행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유행을 뛰어넘어 계속해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점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교수들보다 학생들이 기회가 있다는 것을 더 빠르게 알아챈 것 같습니다. 버클리 학생들은 캠퍼스 내에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 스스로가 블록체인 기술을 가르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MIT의 디지털 커런시 이니셔티브의 ‘네하 나룰라’ 교수는 이번 학기에 과목을 개설하지 않자, 학생들의 빗발치는 요청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할 수없이 과목 하나를 개설해 공동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 분야에 너무 매료되어 있습니다. 필사적으로 배워보려 하는 것입니다.”

<출처: The New York Times, “Cryptocurrencies Come to Cam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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