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장품 업계의 관심은 피부 보호에 집중되고 있으며, 피부 노화 방지 분야를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또 하나의 피부 관리 분야가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지도 모르겠다. 전 세계 도시들마다 공기의 질이 나빠지면서, 관련 제품들이 주류로 올라서고 있으며, 피부를 보호하는 도시인들에게 새롭게 어필하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WHO) 또한 인류가 직면해 있는 가장 위험한 건강 문제가 대기 오염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세계 화장품 시장에 관한 최신 보고서(아래 링크 참조)에서 화장품 회사들에게 도시 스모그가 뜻밖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도시 대형화와 관련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공기 오염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피부 보호 제품 매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기능이 담긴 피부 보호 분야에 대한 투자가 수익성 높은 이 시장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다.
( WHO의 경고 관련 기사)
(유로모니터의 보고서)
“안티-폴루션”으로 브랜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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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계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안티-폴루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유로모니터에서는 인디브랜드 티스웍스(thisworks) 및 드렁크 엘러펀트(Drunk Elephant)와 더불어 로레알 소유의 비쉬(Vichy)와 시세이도 소유의 베어미네랄스(Bareminerals)를 얼리어답터라고 언급했다.
가디언지의 지난 6월 보도에 따르면, “도시 생활에서 피부 걱정을 하고 있는 부유하고 건강을 염려하는 도시인들에게 이들 회사들이 발 빠르게 호소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가디언지의 보도)
공기 오염과 그 속의 미립자가 실제 이른 피부 노화와 관련이 있지만, 이들 제품에 담긴 주장이 어떻게 공기 오염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지는 모호하다.
예를 들어, 드렁크 엘러펀트의 제품 “D-Bronzi Anti-Pollution Sunshine Drops”는 “공기 오염 및 환경 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는 “추출물”과 “산화 방지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자랑한다.
마찬가지로 디오르의 제품 “One Essential City Defense”는 “공기 오염에서 지켜주는 도시 방어 톡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독소 (1oz는 60 달러)는 “도시 방어 독소 방패 오염”으로 묘사됩니다.
대기업 바이어스도르프가 소유하고 있는 중급 화장품 브랜드 니베아는 “어번 스킨(Urban Skin)”이라는 전반전인 안티-폴루션 제품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도시 오염 물질”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도시용으로 특별 제조된 스킨케어”라고 광고하고 있다.
“도시 피부용”으로 제조된 제품들이 다른 제품들과 얼마나 차별화되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자외선 차단제(SPF) 함유 제품들이 일광 노출에서 보호해 준다는 사실은 널리 인정되고 있지만, 안티-폴루션 제품들에 그런 성분은 들어있지 않다.
실제, 이들 제품들 중 상당수에는 수년간 공기 오염에 대한 언급 없이 동일한 성분들로 제조되어 왔다. 한 브랜드는 홈페이지에 기존 “특히 차별화된 수화물 젤리”라는 표현을 “특히 차별화된 수화물 젤리 안티-폴루션”이라고 조용히 바꿨다. 제품 조성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음에도 말이다.
간단히 말해, 안티-폴루션이란 단어가 화장품 업계의 최신 유행어가 되었다는 말이다. 피부 보호 전문가 캐롤라인 히론스는 올해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업계에 이런 제품이 잇달아 나오는 모습을 보면 분명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부분은 건강한 피부를 지니고 있다. 이 업계는 사람들에게 뒤처진다는 느낌이나 자신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느낌을 주는데 아주 능수능란하다.
왜 지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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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폴루션 제품 시장이 계속 커나갈지는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오염된 공기로부터 우리 피부를 보호해 준다는 약속은 오늘날을 사람들이 공기 오염을 얼마나 불안해하는지 잘 보여준다.
환경 오염에 대한 사람들의 걱정은 역사상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최근 언론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보도가 연일 헤드라인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기 예보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너무 늦기 전에 기후 변화를 통제하는 데 대략 10년이 필요하다고 한다.
화장품 업계에서 피부 노화를 막아준다고 약속하는 제품 출시가 줄을 이루는 모습을 보면, 공포 장사가 얼마나 수익성이 높은지 잘 알 수 있다. 실제, 노화 방지 피부 보호라는 광고가 얼마나 잘 먹히고 있으며, 주름이 없는 젊은 층까지 구매에 동참하게 만들고 있다.
데이터 센터 탭스 어낼리틱스(TABS Analytics)의 연례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가 피부 보호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고 있으며, 보톡스와 레이저 시술 등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고 한다.
(탭스 어낼리틱스 조사 보고서)
바로 공포를 팔아먹고 사는 사업이다. 못생겨진다는 공포, 늙는다는 공포 말이다. 사람에게 이런 공포는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피부 노화도 다르지 않다.
자료 출처: Quartz, “FOR SKINCARE BRANDS, URBAN POLLUTION IS GOOD FOR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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