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냐 성장주냐를 나누지 말라. 그냥 훌륭한 기업에 투자하라

지난 오랜 기간 동안은 가치 투자자들에게 힘든 시기였다. 2006년 12월 이후 성장주가 가치주를 크게 앞질렀다.​

“평균 회귀”라는 투자의 교리가 도전에 직면했고, 가치주에게는 완전히 남의 얘기가 되었다. 가치주를 응원하는 이들의 합창에도 불구하고, 2020년에도 계속해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5월 한 달 동안 가치주가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는 최근 소식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언제 조류가 바뀔지 추측을 멈추지 않게 하고 있다. 진지하게 말하자면, 3주 동안의 성과만으로는 추세를 바꾸지 못한다.​

그렇다면 정확히 무엇을 기준으로 주식을 가치주 또는 성장주로 나누는 것일까? 기존의 기준은 틀렸다. 예를 들어, 애플은 가치주인가 성장주인가? 지난 10년 동안, 어떤 경우에는 성장주였고, 어떤 경우에는 가치주였다고 주장하고 싶다. 지난 20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도 같은 주장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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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치주냐 성장주냐를 구분하려고 하는 대신, 훌륭한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 훨씬 더 중요할 것이다. 워런 버핏의 말처럼, “적당한 기업을 훌륭한 가격에 사는 것보다,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편이 훨씬 더 낫다.”​

그렇다면 포트폴리오에서 성장주와 가치주의 균형을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무리하지는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양자를 나누려고 하지 말길 바란다. 투자자들은 확실하지 않으면서도 너무 과도하게 양자를 나누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주택 개량 업종에서 한 주식이 좋다면, 다른 주식도 좋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가치주와 성장주를 동일 비중을 가져가는 것은 S&P 500 지수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럴 바에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 시간을 아까는 편이 더 낫다. 피터 L. 번스타인의 말처럼, “다각화는 우리의 무지를 합리적으로 보여주는 유일한 방법이다.”​

따라서 “우리의 무지를 깨우치면서도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다각화 수준은 정확히 어느 정도인가?” 그리고 “성장주 대비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어떻게 예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뒤따르게 된다.​

이 모든 것은 경제에 대한 투자자 자신의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만일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데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즉, U자형 회복을 예상한다면), 포트폴리오에 성장주의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반대로 V자형 회복을 예상한다면 가치주를 과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 그럴까? ​

◾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그에 따라 수익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성장주의 주가가 상승해도 더 높은 주가를 기꺼이 지불하려고 한다. 만일 어떤 기업이 순이익의 25배 내지 30배의 주가로 거래되고 있지만, 순이익도 20~30%로 성장시키고 있다면, 적정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순이익 성장 없이 순이익의 6배로 거래되는 기업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싼 것이 훌륭한 것보다 나을 것이 없다. ​

◾ 경제와 순이익 성장이 탄탄하고, 풍부할 때, 투자자들은 주가 수준에 더 주목하게 되고, 가치주가 빛을 발하게 된다. 1980년대가 강력한 경제 성장과 가치 투자자들의 훌륭한 수익률을 동시에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였다. 최근 2017년에도 비록 잠깐이지만 가치 투자자들은 그런 경험을 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거의 매일 강력한 글로벌 동반 성장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고, 그 질문이 꺼지자 다시 성장주로 몰려갔다. ​

가치와 성장은 함께 간다.

이 두 가지 기본 전제를 지침 삼아, 실제 가치와 성장은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정의한 가치 투자는 기업의 내재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순이익 성장은 기업의 내재 가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내재 가치와 순이익 성장은 손을 맞잡고 가듯이, 가치와 성장도 함께 간다.​

그리고 실제 이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 불가피하게 닥쳐올 폭풍을 견대낼 수 있는 훌륭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만큼 간단한 것도 없다.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기업, 경쟁사를 인수하고 있는 기업 또는 배당금을 증액한 기업이 그들이다. 또한 훌륭한 경영진이 있느냐도 기업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지표다. 결국 가치주냐 성장주냐를 떠나, 이러한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자료 출처: USA TODAY, “Investing tip: When it comes to value vs. growth stocks, don’t split the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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