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는 미국 주식시장

중국과의 무역 전쟁, 탄핵 청문회, 브렉시트 협상, 연준의 통화 정책 변경, 시리아에서의 터키-쿠르드 전쟁, 세계 경기 둔화 공포, 수익률 곡선 역전에 대한 우려. 이러한 언론 보도가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게 만든 유익한 환경일까? 물론 “아니다.”가 답이다. 투자자들은 겁을 먹고 있는 상황에서 이상하게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달 S&P 500은 2.0% 상승해 새로운 월간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도 마찬가지로, 전월 대비 0.5% 상승한 27.046포인트로 새로운 월간 기록을 세웠다. S&P 500의 경우, 2019년 총 21%의 인상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인상적인 상승세에서는 시장에 광범위한 낙관론이 퍼지게 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무시무시한 언론 보도는 투자자들을 겁먹게 했고, 위험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수십억 달러가 주식에서 채권으로 옮겨갔다. 보다 구체적으로, ICI(Investment Company Institute)가 발표하는 주간 자산 흐름 수치를 보면, 10월 말까지 2018년~2019년 기간 동안 주식형 펀드에서 2,150억 달러가 유출된 반면, 4,520억 달러 이상이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는 채권으로 몰려들었다. 안전 자산이라고 “인식된” 채권은 금리가 실질적으로 상승해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경우 많은 장기 채권들이 아주 위험을 수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떠나 채권으로 몰려드는 것 이외에도,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저축에 나서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로 불확실성을 경험한 사람들은 경제가 다시 살아났어도 저축을 늘렸다(아래 차트 참조). 최근 부정적인 언론 보도가 증가하면서, 저축이 다시 증가하고, 1.3조 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이러한 저축액 모두가 소비되지 않고 ‘드라이 파우더(dry powder)’가 되어, 경제를 통해 순환되면서 10년 동안의 경기 확장 기간을 더 늘릴 수 있었다.

이 현상을 약간 다른 렌즈를 통해 살펴보면, 소비자 가계의 순 자산이 2007년 최대 70조 달러에서 현재 113조 달러로 60%나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아래 차트 참조). 이런 순 자산의 증가는 같은 기간 가계 부채가 10%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다시 말해서, 미국 소비자의 대차 대조표는 훨씬 더 강해져, 현재의 경기 확장을 더 연장하거나, 다음번 경기 침체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구체적 수치로도 투자자들의 회의론을 확인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친구, 가족 및/또는 직장 동료들과 얘기를 해봐도 된다. 대다수가 긴장과 불안을 외치고 있는 투자자들의 현재 행동을 확인해 줄 가능성이 높다.

아마겟돈을 외치는 언론 보도와 패기만만한 주가 간의 상반된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지난 10년이 넘게 지속되어 온 강세장을 뒷받침했던 요소들이 다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이 관심을 갖는 것은 1) 기업의 수익, 2) 금리 3) 주가 수준 및 4) 투자자 정서의 수준과 방향이다. 물론 어느 날이든, 중요한 언론 보도에 따라 주가가 상승 또는 하락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은 언론 보도에 거의 관심이 없다. 미국이란 국가와 금융 시장은 전쟁(군사 및 무역), 경기 침체, 금융 위기, 통화 위기, 주택 시장 위기, 지정학적 긴장, 탄핵, 암살, 심지어 선거를 관통하면서 잘 살아남았다.

아래 표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65차례 미국 주식시장을 공황 발작시켰던 사건 목록이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어땠을까? S&P 500은 2009년 666포인트의 최저치에서 현재 3,030포인트로 4배 이상 상승했다!

이 10년 동안의 강세장 대부분에서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이 주가 상승의 훈풍 역할을 해주었다. 즉, 금리는 낮아졌고, 기업 수익이 높아졌으며, 주가 수준으로 합리적으로 유지되었고, 투자자는 지속적으로 신경과민을 일으켰다. 투자자들이 당분간 이상할 정도로 겁을 먹을 수 있지만, 위 4가지 요인이 대체로 건설적인 상황을 유지하는 한,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자료 출처: Wade W. Slome, “Investors Scared Silly While Stocks Enjoy Sugar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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