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북극 항로의 연중 항해를 가능케 해줄까?

러시아에서는 북극 항로를 새로운 해상 고속도로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포럼에 따르면, 이런 희망에 부응하려는 듯이 다음 주 처음으로 러시아산 수산물과 한국의 전자제품을 실은 머스크사의 컨테이너선이 북극 항로를 통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세계 경제 포럼이 소개한 머스크사 컨테이너선의 북극 항로 운항에 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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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인해 해빙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북극 항로에 선박의 접근이 더 쉬워졌고, 머스크사의 3,600TEU 규모 내빙 컨테이너선 벤타 머스크호의 이번 북극 항해는 북극 항로 개척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대 내빙 컨테이너선 중 하나인 벤타 머스크호는 과학 데이터 수집도 병행할 것이라고 하는데, 머스크사 측에서는 현재로선 일회성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북극 항로가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해상 운송 기간을 단축해 줄 수 있는 미니 수에즈 운하가 되길 바라고 있으며, 이번 머스크사의 항해가 러시아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싱크 탱크인 북극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 말트 훔퍼트는 “머스크 같은 존경받는 회사가 북극을 통해 컨테이너선을 운항한다는 것은 거기에 분명 뭔가가 있다는 신호다.”라고 말한다.

북극 항로는 러시아와 노르웨이의 국경 근처인 무르만스크에서 알래스카 근처의 베링 해협으로 이어지는 항로로, 이곳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것보다 훨씬 짧은 경로이긴 하지만, 컨테이너 선사들이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머스크사의 대변인은 “현재로선 북극 항로를 당사의 평소 항로의 대안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앞으로는 바뀔지 모르지만, 현재 이 항로는 연중 약 3개월 정도만 이용 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북극 주변의 해빙은 겨울이 끝나는 3월 말까지 가장 큰 분포를 보이다가, 9월이 되면 최저치를 줄어든다. 최근 수 십 년 동안 해빙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인류가 만들어낸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많은 국제 해운사들이 북극 항로 통과를 포기했었다. 고가의 쇄빙선, 비싼 운송료, 예측할 수 없는 해빙의 범위, 비싼 보험료, 수색 및 구조팀 부족, 그리고 터무니없는 러시아 쇄빙선의 호위 비용 등등 때문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아시아 국가들이 북극 항로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2020년 이후에는 새로운 쇄빙선이 투입되어 연중 내내 항해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벤타 머스크호는 지난 목요일 러시아 동해안의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났고, 다음 주 초쯤 한국 부산항을 출발할 예정이다. 이후 9월 1일 배링 해협을 통과해, 9월 말경 발트해의 세인트 피터즈버그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북극 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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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자국의 북극 해안을 따라 운송량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새로운 도로와 철도를 건설하고 있으며, 선적 용량 확대를 위해 항구를 개편하고 있다.

훔퍼트는 “국가의 자존심 문제다. 러시아가 강한 경제 발전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북부 항로가 그 일환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벤타 머스크호가 이 항로를 항해하는 최초의 컨테이너선이 되겠지만, 북극 연구소에 따르면, 머스크의 중국 라이벌 업체 코스코를 비롯해 다른 유형의 선박들이 이미 항해한 적이 있다고 한다.

러시아 천연가스 생산업체 노바테크는 7월 최초로 북극 항로를 통해 중국에 액화 천연가스를 전달했다.

지난 1월 중국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열린 항로를 개발하고, 기업들로 하여금 북극에 기반 시설 건설을 장려하는 방식으로 “북극 실크 로드(Polar Silk Road)”을 건설하겠다는 야심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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