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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타이밍을 잡는다는 게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얼마나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까? 사실 시장 타이밍을 잘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치고, 이미 일어난 과거의 사례를 기준으로 사후 확증 편향에 빠지지 않은 경우가 없고, 향후 그런 기술이 없었음이 드러나고 만다.
과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독일의 7경기 승패를 모두 맞히고 결승전 예상까지 적중시킨 ‘족집게 점쟁이 문어’ 파울이 있었다. 파울이 예측 능력이 있어서 그랬던 걸까? 아니다.
파울은 그저 동전 던지기를 했을 뿐이고, 운이 좋아 8번 연속으로 성공을 거뒀던 것이다. 그럴 확률은 256분의 1 이었다. 정말 인상적인 결과 인건 맞다. 하지만 바닷속에는 파울 같은 문어가 20억 마리가 헤엄치고 있고, 비슷하게 다리가 8개인 연체동물도 수없이 많다.
여기서 다른 렌즈를 통해 시장 타이밍이 중요한지 그렇지 않은지 살펴보자.
1989년 기준으로 25살인 메리가 있다고 하자. 메리는 30년 동안 매년 1,000달러를 S&P 500에 투자한다. 그리고 30년 동안 매년 가장 좋은 날을 골라 1,000달러를 투자한다. 30년 연속으로 가장 좋은 날을 고를 확률은 (1/253)^30, 즉, 1,240 다음으로 0이 69개나 붙는 숫자 분의 1이다.
하지만 메리는 이런 어마어마한 일을 해냈다고 하자.
이제 메리가 55살이 되었다. 25살부터 30년 동안 매년 한 해 중 주가가 가장 낮았던 하루를 골라 1,000달러를 투자한 결과, 계좌의 총액은 155,769달러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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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총액 3만 달러로 정말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제, 나이가 같은 찰스가 있다고 하자. 찰스는 자본 시장 역사상 시장 타이밍에 가장 서투른 청년이다. 찰스 역시 25살부터 30년 동안 매년 1,000달러를 투자했지만, 운이 나빠서인지 실력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찰스가 투자한 날은 한 해 중 주가가 가장 높은 날이었다.
이렇게 시장 타이밍을 잡지 못해서야, 투자 총액 3만 달러에서 손실을 보지 않았을까?
30년 동안 매년 가장 최악의 날에 1,000달러를 투자했던 찰스의 계좌는 최종적으로 122,000달러를 찍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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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찰스가 완벽하게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그랬으면서도 메리의 80%에 상당하는 성과를 올렸다.
따라서 투자하기 완벽한 날을 고를 수 있다고 해도, 돌아오는 보상은 그리 크지 않다.
그리고 단지 최근의 현상만이 아니다.
1998년까지 30년의 경우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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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까지 30년의 경우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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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까지 30년의 경우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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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까지 30년의 경우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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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기간 동안, 완벽한 선견지명을 가진 사람과 선견지명에 완벽한 백치 사이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물론 다른 30년 기간들 중에서 더 좋거나 나쁜 기간이 있을 수 있다. 시장 타이밍은 단지 동전 던지기의 행운일 뿐이며, 앞으로 30년 동안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쩌면 30년 동안 매년 주가가 가장 높았던 날에 투자하고도, 매년 가장 낮았던 날에 투자한 것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올렸을 기간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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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투자에서 약삭빠르게 굴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평균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해도, 평균보다 더 많이 얻지는 못할 것이다.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점을 잡으려는 노력을 이제 그만해도 된다. 묵묵히 투자하고, 다시 일하면 된다.
자료 출처: Albert Bridge Capital, “THE FUTILITY OF MARKET TI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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