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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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에는 시장이 좋을 때는 자본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만, 시장이 나쁠 때는 오로지 자본 수익률에만 신경써야 한다는 오랜 얘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 자산의 가치는 시장이 나쁠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투자자들이 안전 곳에 자금을 넣어두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언뜻보기에, 비트코인은 이런 역할에 맞지 않아 보입니다. 가격 변동성이 크고, 그 원리를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으로는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시장 위기에서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왜 인가요? 바로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 밖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이 첫 번째 급등은 사이프러스의 금융 위기 때였습니다. 2013년 당시 아직 세계 금융 위기의 여파가 남아 있기도 했지만, 지중해의 작은 국가 사이프러스의 금융 시스템은 비꺽 거렸고, 유럽 국가들에게 손을 내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럽 연합의 답변은 구제 금융이 아니라, 사이프러스 은행권으로 하여금 고객 예금 중 일부를 지불유예시켜 대차 대조표를 강화하도록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으로, 자본 통제 조치를 통해 국내 자금이 해외 피난처로 유출되는 것을 막으라고도 했습니다.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비트코인 처럼 분산된 형태의 통화는 단점이 없진 않지만, 중앙 집중식 시스템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갑자기 매력이 아주 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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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통화가 도대체 어떤 가치가 있냐고 주장하는 암호화폐 회의론자들이 종종 간과하고 있는 것은 달러 같은 신용 통화 또한 그 자체로 가치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들 신용 통화는 다른 이들이 상품 또는 서비스와 기꺼이 교환하고자 할 경우에만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통제에 들어가면 어떤 것과도 교환할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사이프러스 위기로 인해 당시로선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비트코인에 갑자기 큰 관심이 쏟아진 이유입니다.
정부 당국자들이 암호화폐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통화의 통제권을 자기들 수중에 넣지 못하고 분산된 합의 메커니즘으로 전환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의 기존 통화와 금융 시스템이 언제나 안정적이었다면, 일리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기가 닥칠 때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은 책임있는 당사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똑똑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상기시켜 줄 뿐입니다. 또한 자본 통제 같은 과격한 수단으로 위기에 대응하는 (또는 자기 마음에 드는 곳에만 선택적인 구제 금융을 해주는) 모습을 보일 때면, 오히려 대중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공평하지 못하는 사실만 상기할 뿐입니다.
비트코인은 커다란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이해하기 어렵긴 하지만, 언제나 공평합니다. 비트코인은 수학이며, 수학은 차별을 하지도 않을 뿐더러,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더라도 규칙을 바꾸는 일 같은 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면, 세계 금융 시스템의 한 구석에서 금융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금의 사태가 계속 악화된다면, 올해가 암호화폐 경제가 중요한 시험대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일종의 하이퍼인플레이션 사태를 겪고 있으며, 자국 통화는 거의 숨이 다할 지경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인플레이션과 금리 폭등으로 페소화가 달러 대비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해 있습니다. 터키 또한 문제를 겪고 있으며, 중국은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 중 일부는 예상되었던 것입니다.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가 지난 10년 동안 시장에 주입했던 유동성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문제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가들의 오랜 부적절한 경제 관리가 이제 선진국들의 정치적 불안정(브렉시트, 트럼프, 카탈로니아 등)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안전 자산하면 금과 미국 달러가 언급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금은 입수하기 어렵고, 보관하기는 더 어려우며, 미국 달러 또한 만병 통치약이 아닙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2001년 마지막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평가절하했을 당시, 처음에는 모든 지방 은행들에게 국민들의 미국 달러화 계정을 페소화로 전환하도록 강요했습니다.
더욱이 국민들에게 자국 통화에 대한 신뢰도는 땅으로 떨어졌으며, 앉아서 자기가 저축한 돈이 날라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고, 은행에 넣어둔 달러가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 숨겨둔 달러와 같지 않다는 소중한 교훈을 배웠습니다.
과거의 금융 위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위에 있는 인간들에게 은행은 정부를 위한 정책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안전 자산으로 봐도 될까요? 지난 20년 동안 우리가 배웠던 모든 것을 생각해 볼 때, 이보다 더 좋은 질문은 “어떻게 비트코인을 안전 자신이 아니라고 볼 수 있느냐?”라고 묻는 것입니다.
<출처: Omid Malekan, “Can Bitcoin Become A Flight-To-Quality As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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