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금을 “야만 시대의 유물”이라고 칭하면서, 화폐로서의 유용성은 과거의 것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케인스의 시대보다 현금 없는 거래와 수백 종의 암호화폐가 등장한 오늘날에 더 잘 맞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과거 금이 화폐로서 이상적인 금속이었던 데는 원소로서 그만한 성질이 있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대학 화학공학과 새넛 쿠마르 교수는 주기율표를 분석해 수천 년 동안 금이 화폐용 금속으로 사용되게 된 이유를 보여준다.
주기율표는 118종의 원소를 원자 번호 순서로 가로로 늘어놓다가 비슷한 성질을 지니는 원소가 같은 세로줄에 놓이도록 배열한 것이다.
아래 움직이는 이미지가 보여주는 것처럼, 주기율표에서 원소를 차례로 제거해 보면서, 금이 화폐가 된 이유를 알아보자:
기체와 액체
수소, 질소, 산소, 불소 및 염소 같은 원소는 물론, 아르곤 및 헬륨 같은 비활성 기체는 상온 및 표준 기압에서 기체 상태로 존재한다. 한편, 수은과 브롬은 액체다. 기체와 액체를 화폐로 사용하기에는 믿을 수 없고, 실용적이지 않다.
란탄족 및 악티늄족 원소
다음으로, 란탄족 및 악티늄족 원소는 일반적으로 붕괴되면서 방사성이 될 수 있는 원소이다. 만일 이들 원소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방사능에 피폭되거나 중독될 수 있다.
알칼리 금속 및 알칼리 토금속
알칼리 및 알칼리 토금속은 주기율표의 왼쪽에 있으며, 표준 기압과 상온에서 높은 반응성을 보인다. 일부는 화염을 뿜으며 타버리기도 한다.
전이 금속, 전이후 금속 미 준금속
고체이며, 불연성이고, 무독성인 원소는 약 30종이 있다. 한 원소가 화폐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희귀해야 하지만, 너무 희귀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니켈과 구리는 지각에서 상대적으로 풍부하게 발견된다.
아주 희귀한 원소 및 합성 원소
오스뮴은 지각의 운석 파편에만 존재한다. 한편, 러더포듐과 니호늄 같은 합성 원소는 실험실에서 합성해야 한다.
위의 원소를 제거되면 백금, 팔라듐, 로듐, 은 및 금 이 5종의 귀금속만 남는다. 은 역시 화폐로 사용되어 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변한다. 로듐과 팔라듐은 보다 최근 발견되었고, 그 이후로도 용도가 제한적이다.
이제 백금과 금이 남았다. 백금은 녹는점이 아주 높기 때문에 고대의 기술로는 녹일 수 없었고, 실용화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금은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녹일 수 있고, 가단성이 있기 때문에 작업이 쉽다.
화폐로서의 금
금은 대기 중으로 사라져 버리지 않으며, 화염을 뿜으며 타버리지도 않고, 사용자를 중독 시키거나 방사능에 노출시키지 않는다. 너무 많이 생산되기 어려울 정도로 적당히 희귀하고, 주화 등으로 주조할 수 있을 정도로 가단성이 있다. 인류 문명은 계속해서 금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해 왔다.
아마도 현대 사회, 특히 클릭 한 번으로 누군가의 재산이 사라져 버릴 수 있는 세상에서는 금의 속성을 살펴봄으로써 수천 년 동안 화폐로 사용되었던 이유를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출처: Visual Capitalist, “Why Gold is Money: A Periodic Per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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