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햄버거로 생각하라

가치 투자에서 가장 유명한 비유 중 하나는 ‘미스터 마켓’이다. 미스터 마켓은 기분이 좋을 때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겠다고 하다가도, 우울해지면 말도 안 되는 싼 가격에 주식을 팔기도 한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만들어낸 이 비유는 시장이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작동하는지 훌륭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왜 투자자들까지 미스터 마켓처럼 생각하고 행동할까?




주식을 실제 자산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워런 버핏은 1997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주식을 햄버거에 비유하면서 이를 설명해 준다.

간단한 퀴즈를 내겠습니다. 당신은 평생 햄버거를 먹을 계획이고 소를 키우지 않는다면, 소고기 값이 올라가기를 바랍니까, 내려가기를 바랍니까? 마찬가지로 당신은 간혹 차를 사야 하는데 자동차 제조업자가 아니라면, 자동차 가격이 올라가기를 바랍니까, 내려가기를 바랍니까? 물론 답은 이 질문 안에 있습니다.

물론 질문의 답은 그런 제품의 소비자에겐 가격이 낮을수록 더 좋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주식의 ‘소비자’에게는 주가가 낮을수록 더 좋다:

이제 마지막 퀴즈입니다. 당신이 앞으로 5년 동안 주식을 사 모은다면, 이 기간에 주식 시장이 올라가기를 바랍니까, 내려가기를 바랍니까? 이 질문에 틀린 답을 하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장기간 주식을 사 모을 사람들조차 주가가 오르면 기뻐하고 주가가 내리면 우울해합니다. 이는 햄버거를 사 먹으려는 사람들이 소고기 값이 오른다고 좋아하는 셈입니다.

주가 상승은 투자하려는 생각 중인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다. 이미 투자한 사람들, 그리고 조만간 팔려고 생각 중인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다. 버핏은 버크셔를 ‘자동으로 저축하는 기업’이라고 여기면서, 벌어들인 수익을 자사주 매입이나 다른 기업 인수를 통해 재투자한다. 이렇게 버핏과 찰리 멍거는 주주들이 투자한 자본을 배가시키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버크셔의 주가가 쌀수록, 주주들의 보유한 가치는 더 높아지는 셈이다.

그러므로 ‘시장 폭락으로 투자자 손실 발생’이라는 신문 기사 제목을 보면 웃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시장 폭락 때 안 사면 손실이지만 사면 이득’이라고 고쳐 읽으십시오. 사람들은 흔히 이 자명한 이치를 망각하지만 파는 사람이 있으면 사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 손실을 보면 반드시 누군가 이득을 봅니다. (골프 시합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퍼팅이 어떻게 되든 누군가는 기뻐한다.’)

주식을 햄버거나 자동차 같은 소비 제품에 비유한 버핏의 설명은 많은 투자자들이 추상적이고 무형적인 것으로 여겼던 주식(기업의 소유권)을 가격이 오르고 내릴 수 있는 실제 자산으로 고쳐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주식을 장기적으로 꾸준히 사 모으려는 투자자에게 주가 하락은 거의 언제나 좋은 일이다.​

자료 출처: Stepan Lavrouk, “Warren Buffett: Why Stocks Are Like Hambur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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