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페인트가 마르길 지켜보는 것과 같다

5월 말 S&P 500 지수는 18개월 전 수준으로 마쳤다. 물론, 시장에서 이런 일은 언제나 일어난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계좌 수익률이 1년 반 동안 전혀 증가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감정적으로 불안감을 느낀다. 투자란 종종 페인트가 마르길 지켜보는 것과 비슷하다. 페인트가 마르는 모습은 눈에 확 들어오지 않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 다 마르기 마련이다.​

1926년 1월 이후 S&P 500 지수의 18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1,104차례에 걸쳐 평균 11.6%였고, 가장 높았을 경우(1933년 12월) 83.9%였으며, 가장 낮았을 경우(1932년 5월) -55.3%였다. 이 기간 중 약 21%에서 18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였으며, 4% 이하였던 기간이 27%였다.​

대공황 시대가 수치를 왜곡시켰을 수도 있으므로, 1945년 1월 이후 18개월 수익률을 살펴보았다. 이 기간 동안 893차례의 18개월 수익률은 평균 12.2%였으며, 가장 높았을 경우(1955년 7월) 47.4%였고, 가장 낮았을 경우(2009년 2월) -35.6%였다. 16% 기간에서 18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였고, 4% 이하였던 기간은 24%였다.​

미국 주식 시장이 18개월을 기준으로 4차례 중 1차례에서 횡보하거나 하락했다는 의미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자.​

S&P 500 지수는 5월 말 기준 2018년 초와 같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이 기간 동안 페인트가 마르기를 기다리면서 상당한 변동성을 경험했을 것이다. 지수는 2018년 1월 1일부터 2018년 9월 20일까지 8.99% 상승했다. 여기에는 2월 초 시장이 드라마틱 하게 10% 하락한 것이 포함되어 있다. 이후 지수는 9월 30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까지 -19.3% 하락했다. 그 이후로 지수는 다시 17.25%나 상승했다. 그렇다. 2019년 5월 말 S&P 500 지수는 2018년 1월 수준으로 마감했지만, 그 과정은 롤러코스터를 탄 모습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가을의 변동성으로 인해 2017년 6월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2018년 9 월 30일 20%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결과다. 아래 차트를 보면 2018년 2 월 초 10% 하락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2014년 8월에서 2016년 2월 사이 18개월은 어땠을까? 이 기간 동안 S&P 500 지수는 -3.55% 하락했다.

그리고 2014년 8월 이후 S&P 500 지수는 세 차례 급락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38%나 상승했다. 여기에는 지수가 1% 이상 하락한 적이 없었고, 19.42%나 상승했던 2017년이 포함되어 있다.

투자 수익률 분석은 언제를 시작일과 종료일로 잡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우리 모두는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최고일 때를 기준으로 미래 수익률을 바라보는 앵커링 편향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까지는 때로 몇 개월 또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리고 투자자가 시장에서 빠져나오고 나면, 사상 최고치는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된다.​

페인트가 마르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궁극적인 사례가 바로 애플이다. 애플의 주가는 1983년 4월부터 30년이 지날 때까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56:1의 주식 분할이 있었다.​

장기 투자는 지루하지만, 동시에 스릴이 넘치기도 한다. 또한 오랜 기간 계좌 수익률이 변변치 못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미칠듯한 좌절을 느낄 수 있다. 어렵게 저축하고 투자한 돈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볼 때는 더 그렇다. 누구도 미래를 내다볼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의 상승과 하락 타이밍을 잡으려고 애쓸수록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텍사스에는 “날씨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잠시 기다려 보라”라는 말이 있다. 장기 투자자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수익률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잠시 더 기다려야 한다. 때로는 이 ‘잠시’가 몇 년이 될 수 있지만, 시장에 남아있게 되면 엄청난 보상이 돌아오게 마련이다.​

자료 출처: The Bell Curve, “Watching Paint 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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