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전쟁 와중에 러시아가 얻은 뜻밖의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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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러시아 루블은 달러 대비 4년 내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원유 시장 점유율 확보를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유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게는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OPEC+의 협상이 결렬되고, 유가가 폭락하면서, 러시아의 금융시장과 통화가 타격을 입고 있으며, 미국 달러 대비 루블의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미국 달러 대비 루블의 가치가 낮아질수록, 달러 기준으로 러시아 원유 회사들의 생산 비용은 낮아진다.

분명, 유가 폭락으로 인한 루블의 가치 하락은 유가 폭락이 러시아의 통화 시스템과 외화 보유고에 바람직하지 않은 부산물이다. 하지만, 러시아 원유 회사들의 생산 원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로이터의 계산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최대 원유 생산 회사인 국영 로스네프트의 생산 원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보다 낮아졌다. 달러 대비 루블의 가치 하락 덕분이다. 반면 사우디의 리얄의 환율은 달러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우디 아람코의 생산 원가는 유가 폭락과 OPEC+의 협상 결렬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로스네프트의 생산 원가는 배럴당 평균 3.10달러였다. 반면 사우디 아람코의 경우는 2.80달러였다.

루블의 가치 하락으로 이제 로즈네프트의 생산 원가는 배럴당 2.50달러로 낮아졌고, 아람코의 경우는 달러에 고정된 환율로 인해 이전과 똑같다.

러시아에서 OPEC+ 협상에 대해 가장 크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로즈네프트의 CEO 이고르 세친은 지난주 로즈네프트의 생산 원가가 사우디 아람코와 견줄 만하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달리, 로즈네프트는 덤핑 가격에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성이 더 높을 수 있다.

세친은 “우리의 생산 원가는 사우디 아람코와 견줄 만하다. 우리는 배럴당 3.10달러이고, 그들은 2.50~2.80달러 수준이다.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덤핑 가격에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보다 효율성보다 더 높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모두가 세친처럼 유가 폭락 시기에도 생산 원가가 낮기 때문에 아람코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 2위 원유 회사인 루코일의 부사장 레오니드 페둔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이번 유가 폭락을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배럴당 25달러의 유가는 재앙이며, OPEC+ 협상 결렬과 사우디와 러시아 간의 “유가 전쟁”이 이런 최저 수준의 유가의 주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페둔은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와 원유 수요를 강타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OPEC과 러시아가 감산 및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면 현재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금요일, 저유가에 대한 페둔의 평가에 대해 언급해 달라는 질문에 “유가 붕괴는 ‘재앙’이 아니라 ‘매우 불쾌한 유가 결정 환경’”이라고 답했다.

페스코프는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완충 장치를 갖추고 있다. 최대 10년 동안 지금 같은 저유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라는 러시아 공식 입장을 되풀이했다.

지난주 러시아는 유가 폭락으로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이 예상보다 395억 달러 낮아질 것이며, 따라 올해 러시아 예산은 적자가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유가의 폭락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심각한 수요 침체 전망으로 인해, 일부 러시아 회사들은 OPEC+ 협정이 만료되는 4월 1일 이후 생산을 늘리기로 했던 이전 계획을 정책을 재고하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월요일 러시아 원유 회사 경영진들은 OPEC+의 협상 결렬과 유가 폭락 이후 다시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부 장관을 만났다.

2주 전만 해도 유가가 8달러로 떨어져도 자기 회사가 위태롭지 않다고 자랑했던 타트네프트의 CEO 네일 마가노프는 모임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4월부터 러시아 회사들이 생산을 늘리는 것이 경제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생산을 늘리는 것이 경제적으로 타당했을 수 있다. 누구도 지금 같은 유가 폭락을 예상하지 못했을 테니까요.”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물량 공세에서 러시아가 사우디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결국 이 게임은 일간 1,000만 배럴만으로도 균형을 못 이루는 심각한 수요 침체 와중에서 어느 국가가가 제살 깎아 먹기식 유가 전쟁을 견뎌낼 수 있을 만큼 재정이 탄탄하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자료 출처: Oilprice.com, “Russia’s Unexpected Advantage In The Oil Price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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