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는 도쿄 츠키지 수산 시장

83년 동안 도쿄의 전설로 지내온 츠키지 시장이 문을 닫습니다.



이 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대다수의 상인들은 떠나고 싶지 않지만, 시는 다가오는 2020년 올림픽에 대비하여 새로운 기반 시설을 만들기 위해 이들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시장 부지는 올림픽 기간 동안은 주차장으로 변신할 예정이며, 올림픽 후에는 놀이공원, 카지노 또는 쇼핑센터가 들어설 것입니다.

츠키지는 수산물 도매 시장이자 관광지로 큰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약 4,000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6억 엔(약 159억 원) 상당의 해산물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10월 6일 공식적으로 문을 닫게 되며, 도쿄 만 매립지에 5,690억 엔(약 5조 6,500억 원)을 들여 새로 지은 단지로 옮길 예정입니다.

새로 문을 여는 ‘도요스(豊洲)’ 시장의 공식 개장일은 10 11일입니다. 한편 시장 이전을 원치 않는 59명의 도매상들은 도쿄 시를 고소했습니다.

우리나라 노량진 수산 시장이 바로 옆 새 건물로 옮기는데도 우여곡절이 많았고, 아직도 완전한 해결이 나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물며 도심에서 외곽으로 옮겨가게 되면서 상인들과 정부의 대립이 큰 모양입니다.

<츠키지 시장을 하늘에서 본 모습>



<츠키지 시장의 쇼핑객들>



상인들이 새로운 수산 시장을 반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우선, 너무 구석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고객을 잃게 될 염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도쿄 가스 소유의 땅을 사들여 건설된 곳이므로, 오염되었을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2017년 이 땅을 조사한 결과, 비소와 독성 화학 벤젠을 비롯해 지하수에서 오염 물질이 발견되었습니다. 정부는 이후 청소를 통해 안전 기준에 맞췄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상인들이 도요스로 옮겨가는 것에 불안해하고 있으며, 많은 부분이 아직 결정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도쿄 정부는 어떻게 시장을 옮길 것인가 보다 오로지 올림픽에만 관심이 있다고 합니다.

긴자 지역에서 새로운 시장까지는 도로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교통에 대한 우려도 있으며, 새로운 시장의 출입구는 단 2곳(츠키지의 경우 12곳)에 불과해 물류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이 도시에서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방문객들에게 좋은 점도 있습니다. 오전 4시 30분에 시작되는 참치 경매를 관람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졌다는 점입니다. 츠키지의 경우 140명으로 한정되었었지만, 도요스 시장은 경매장 위층에 관람석을 마련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츠키지와 달리, 관광객이 도매 시장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츠키지 시장 방문이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으로나마 도쿄의 역사적, 문화적인 랜드마크를 돌아보기 바랍니다.

츠키지가 지내온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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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지 시장 경매에 모인 중매인들. 1954년 3월 22일)



(츠키지 시장의 참치 경매. 1953년 6월 25일)



(츠키지 시장의 도매상들. 1968년 4월 1일)



(츠키지 시장 경매를 위해 배에서 내려지는 참치. 1988년 12월 8일)



더 많은 사진은 아래 링크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자료 출처: Quarts, “Take one last stroll through Tokyo’s Tsukiji fish market before it clo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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