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펀드 매니저가 운용하는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따라서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이번 분기는 난감한 시간일 수도 있다.
운용 자산이 1억 달러를 초과하는 투자 운용사는 분기 마감 후 45일 한에 증권 거래 위원회(SEC)에 해당 분기 포트폴리오 내역을 보고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이 13F 보고서를 뒤져서 월스트리트의 소위 “스마트 머니”가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애쓴다.
그리고 완벽한 데이터는 아니지만, 때로는 헤지펀드의 생각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의 극심한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3월 30일 기준 헤지펀드의 보유 주식을 통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별무소용이 될 수 있다.
분기 마감이 3월 23일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은 지 불과 1주일 만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자택 대피령이 한 창이던 시기에 말이다.
물론 경험 많은 투자자들은 이미 13F 보고서의 한계를 깨닫고 있을 것이다. 우선 이 정보는 공개 시점부터 대략 6주 정도 전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또한, 헤지펀드의 보고 의무는 오직 보유 주식(즉, 롱 포지션)에 한한다. 즉, 해당 주식의 주가 하락에 대비해 어떤 헤지 포지션을 구축해 두었는지는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또한 13F 보고서 분석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헤지펀드의 유형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글로벌 매크로 펀드의 13F 보고서에 담긴 주식은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의 극히 일부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유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퀀트형 헤지펀드의 경우, 포지션 변경이 빈번하기 때문에 분기 말 보유 주식을 알아봐도 쓸모가 없을 수 있다.
비록 한물간 데이터 일 수도 있긴 하지만, 주로 롱 포지션 위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가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가 될 수 있다.
이번 빌 애크먼의 퍼싱 스퀘어가 제출한 13F 보고서를 보면, 이 펀드가 블랙스톤 그룹(BX)의 지분을 매수한 동시에 파크 호텔 & 리조트(PK)에도 포지션을 구축하기 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오랜 기간 보유 중이던 치폴레 멕시칸 그릴(CMG)의 지분은 상당한 주가 상승에 따라 축소했음도 알 수 있다.
테슬라에 회의론을 보여왔던 데이비드 아인혼의 그린라이트 캐피털은 이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의 주식을 추가했고, 템퍼 씰리(TPX), 콘솔 에너지(CEIX), 사이언티픽 게임즈(SGMX), DXC 테크놀로지(DXC), 에코스타(SATS)의 지분을 완전 처분했고, 버크셔 해서웨이(BRK)의 지분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한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분기 PNC 파이낸셜 서비스(PNC) 지분을 늘렸고, 오랜 기간 보유 중이던 골드만 삭스(GS) 같은 은행과 JP 모건 체이스(JPM)의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지난주 배런스의 보도에 따르면, U.S. 뱅코프(USB) 지분 일부 매각했다고 한다.
자료 출처: Carleton English, “Hedge Funds’ Reports of Holdings Can Be a Great Investing Tool. Just Not Right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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