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주식 상장 당시에 주가가 고평가될까?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가 처음 청바지를 만든 건 1873년이었다. 그는 골드러시로 돈을 벌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왔지만, 데님천과 리벳으로 오래 입을 수 있는 바지를 만들어 더 큰 성공을 거뒀다. 이 바지는 1960년대 베이붐 세대가 청바지(jeans)라고 부르기 전까지는 웨이스트 오버롤(waist overalls; 허리까지 오는 덧바지)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리바이의 회사는 혁신과 창조적 파괴를 통해 장기간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번 주 리바이스(Levi Strauss & Co.)는 주식 상장을 통해 6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고, 상장 당일 주가는 30% 이상 상승했다. 현재 리바이스의 시가총액은 거의 90억 달러에 달한다. 리바이스는 197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상장 기업이다가, 1985년 비상장 기업으로 돌아섰다.

CNBC는 이번 리바이스의 주식 상장이 10배나 고평가되었다고 한다.

주식 상장 당시에는 자금이 몰려 주가가 상승하지만, 장기간 동안 시장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올린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 리바이스의 경우에도 별반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면에는 투자자들의 행동 편향이 자리 잡고 있다. 로또에 당첨돼 벼락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또는 아마존의 IPO 당시에 투자해 엄청난 수익률을 올린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주식 시장으로 인한 수익률 중 대부분은 상장 당일 깜짝 상승으로 그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

IPO 전문가인 플로리다 대학의 제이 리터 교수의 웹사이트에는 매년 IPO 관련 자료가 공개되어 있다.

다음 표는 1980~2015년까지 주식 상장 첫날 수익률을 보여준다(초록색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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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수익률은 상당히 높지만, 이후 평균 3년 수익률(붉은색 박스)은 시장보다 뒤처지는 경향이 있다.

상장 첫날 수익률 분포를 봐도 주식 상장 당시 주가가 고평가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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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이후 상장 주식 중 36% 이상이 첫날 10~60%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첫날 주가가 60% 이상 상승한 주식도 거의 7%나 된다. 상장 첫날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은 70%가 넘었다.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은 1990년대 닷컴 거품으로 왜곡되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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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닷컴 거품이라 해도 숫자가 왜곡되는 일은 없다. 상장 주식 숫자가 얼마나 많았는지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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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미국의 상장 주식 수가 1997년 이후 거의 절반으로(약 7,000개에서 3,400개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우려하지만, 현재보다 1990년대에는 아웃라이어가 훨씬 더 많았다.

리바이 스트라우스같이 신규 상장 주식을 사려고 열광하는 비이성적인 투자자들이 많다(그리고 이들은 올해 후반기에 있을 리프트와 우버의 주식 시장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즉석복권 긁듯이 상당 당일 수익률만 노리고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물론 상당 당시 주식을 사는 것은 투자자의 시간 지평에 따라 이성적인 행동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장 당일 데이트레이딩으로 큰 수익률을 노린다면 행운을 빌어야 할 것이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Why Are IPOs Oversubscri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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