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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로또 얘기다.
어마어마한 로또 당첨금이 ‘신비한 동물사전’ 같은 판타지 영화 1,000편 보다 더 판타지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을 봤다.
메가밀러언의 경우 당첨금은 16억 달러(약 1조 8천억 원)로 추정된다. 이보다 더 큰 잭팟은 역사상 없었다. 하지만 알고 있겠지만, 당첨되더라도 당첨금을 전부 받지는 못한다.
16억 달러는 연금으로 받을 경우의 금액이다. 일시불로 받게 될 경우 약 9억 400만 달러(약 1조 213억 원)다. 2016년 파워볼 당첨금보다 8천만 달러 적은 금액이다.
이 로또 당첨의 판타지에는 금리라는 현실이 반영되어야 한다. 로또 연금은 금리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메가밀리언의 당첨금은 16억 달러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 금리에 따라 이자가 달라지듯이 말이다. 로또를 떠나서, 은퇴 연금을 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추첨이 머지 않았으니, 여러분이 메가밀리언에 당첨되었다고 해보자. (물론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 스티미언 중 한 분이 되길 기원은 해 본다.)
당첨금을 일시불로 받는게 좋을까, 아니면 연금 형식으로 받는게 나을까?
연금으로 받는 편이 좋을 것이다.
메가밀리언의 경우, 당첨금으로 미국 국채를 사서, 거기서 나오는 이자로 당첨자에게 연금을 지급한다. 따라서 미국이 파산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 위험이 작다.
또한 장기적으로 연금으로 나누어 받는 편이 세금 혜택도 크다. 게다가 당첨금을 연금으로 받은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연금으로 받는다 해도 실제 16억 달러를 다 받지는 못한다. 연금으로 받을 경우 , 1차 년도에 약 2,500만 달러로 시작해, 매년 5%씩 증액되면서 30년 동안 지급된다. 마지막 30차 년도에 약 1억 달러가 지급된다.
하지만 30년 동안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5,600만 달러 정도의 감액 효과를 미칠 것이다. 따라서 물가 상승률로 인해 당첨금은 11억 달러가 된다. 그리고 만일 물가 상승률을 3%로 높게 잡으면, 다시 9억 7,600만 달러로 줄어든다. 물론 세금을 공제하기 전이다. 로또 당첨금은 최고 과세율이 적용된다.
물가 상승률을 들어, 일시불로 받는 게 더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일시불로 받는 게 더 낫기 위해서는 이 돈을 굴려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9억 4,000만 달러를 굴려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가능한 일이다.
또 다른 대안이 있다. 당첨금을 담보로 물가 상승률 조정 30년 연금(이런 상품을 파는 보험 회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을 계약하고, 매년 4,000만 달러씩 받는 것이다. 하지만 세금을 감안하면 그리 나은 대안은 아니다.
이렇게 16억 달러에 당첨된다 해도 전부를 오롯이 손에 쥘 방법은 없다. 여기저기서 떼가는 돈이 상당하다.
메가밀리언을 산 스티미언이 있다면 행운을 빈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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