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반 지인과 비트코인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사고 싶은데, 지금의 상승 추세가 깨질때까지 가져가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
나는 이런 말을 하면 좋아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해볼게라고 다음처럼 말했습니다:
“가격이 200일 이동 평균선 위에 있을 경우를 상승 추세라고 하면, 비트코인은 2015년 10월 11일부터 2년 넘게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야. 이 기간 동안 상승률은
7,700%가 넘지. 지금 이 “상승 추세”에 올라타면, 상승으로 수익을 얻을 확률보다 하락으로 인한 손실 확률이 더 크다고 봐.”“지금 비트코인 가격은 19,343달러인데, 200일 이동 평균 5,201달러보다 272%나 높은 상황이야. 다른 말로하면, 오늘 비트코인을 사서 추세가 깨질 때까지 보유하려고 한다면, 추세가 깨진다는 게 200일 이동 평균이 깨진다는 걸로 할 때, 73% 이상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거지.”
“73%나 손실을 감수한다는 건 미친 짓 아니야. 어떻게 생각해? “
만일 비트코인이 내일부터 하락을 시작해 73% 폭락하면서 200일 이동 평균을 깬다면,
추세 추종 전략상 의무적으로 매도에 나서야 합니다. 이전에 비트코인이 하루에 73% 폭락한 사례는 없었지만, 기간을 좀 늘려보면 전례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 2010년 3주 동안 94% 하락
- 2011년 5개월 동안 94% 하락
- 2013년 4월부터 7월까지 76% 하락
- 2013년 12월에서 2015년 1월까지 85% 하락
지인은 말합니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팔아버리면 되지 않을까?”
나는 또 이렇게 말했죠:
물론 그렇지. 헌데 그건 추세 추종 전략이 아니라, 그냥 주관적인 결정이지. 전략을
따르는 게 아니잖아. 추세 추종 전략을 따르려면 매수/매도 관점이 전적으로 객관적이어야 하잖아. 전략에 따라 매수/매도를 진행하기가 어렵고 뼈아플 수 있지만, 원칙을 체계적으로 따르지 않을 바에야 전략을 사용한다고 말하는 자체가 웃긴 일이지.
지인 결국 이렇게 말합니다.
“정말 모든 게 복잡한 일이구나. 존버 말고는 부자가 되기가 어렵겠네.”
분명 그렇습니다.
이어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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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바로 그 날을 꼭지였습니다. 이어 하락세를 타서 계속 하락했습니다.
지난 주 비트코인은 2015년 10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 평균을 하향 돌파했습니다. 12월 고점 대비 200일 이동 평균을 깰때까지 59% 이상 하락했습니다.
12월 고점 대비 지난 주 저점까지는 70% 하락했습니다.
비트코인에서는 추세 추종 전략이 “작동”하지 않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추세 추종 전략이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죠. 추세 추종은 단지 하나의 전략일 뿐입니다. 추세 추종 전략이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을 때에는 비중을 더 높이는 전략이라는 오해가 있는데, 현실적으로 하락 위험을 줄이는데 더 신경써야 하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포물선을 그리면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락 손실 위험에 더 신경쓰기란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이런 어려움을 보여준 최신의 사례일 뿐입니다.
2011년 2월 이후,매수 후 보유 전략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 277%의 수익을 얻었을 것입니다. 반면, 200일 이동 평균을 기준으로 한 추세 추종 전략을 사용했을 경우의 수익률은 250%입니다. 이 경우 추세 추종 전략으로 얻은 혜택은 변동성이 좀 더 낮았다(94% 대 106%)는 것과, 최대 하락률로 좀 작았다(-90% 대 -93%)는 것뿐입니다.
상승 추세가 강한 동안에는 추세 추종 전략이 존버(매수 후 보유) 전략보다 수익률이 낮습니다. 그 이유는 상승 초기의 수익을 놓지게 되고, 휩소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추세 추종 전략의 유일한 장점은 가격이 폭락한 후 계속 약세를 보이는 기간을 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이 경우 추세 이탈 시점에 빠져나올 수 있어서, 추가의 손실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심각한 하락 손실은 피하면서, 새로운 상승 추세가 시작될 때 훨씬 낮은 가격에서 다시 들어가는 것입니다.
앞으로 추세 추종 전략이 유리할지 아니면 불리할지는 전적으로 가격의 추세에 달려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가격의 추세를 알지 못하면, 추세 추종 전략의 유효성도 알 수 없습니다.
여기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추세 추종 전략은 장기적으로 하락 손실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입니다. 그밖의 다른 것들은 순전히 추측에 의한 것일뿐입니다.
<출처: Pension Partners, “Trend Following in Bit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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