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기 시장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로의 무기 수출을 취소하지 않은 것만 봐도 그만큼 수익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세계 무기 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스톡홀름 국제 평화 연구소(SIPRI)와 세계은행은 미사일에서부터 레이더 시스템 및 군용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재래식 무기를 비롯한 국제 무기 수입 및 수출에 관한 상세한 수치를 집계하고 있다.
가능한 한 최신 전체 데이터를 사용하되, 일부 국가의 경우는 2016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가별 무기 수출 및 수입 상황을 지도로 만들었다. 크기가 큰 국가일수록, 무기를 수출 또는 수입을 많이 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각 국가의 기여도에 맞는 색상으로 테두리를 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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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어느 국가가 무기를 가장 많이 팔고 있는지 살펴보자. 미국이 120억 달러 이상을 무기를 전 세계로 수출하면서, 큰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스라엘로의 수출 물량이 상당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및 UAE 같은 중동 국가들도 대형 고객임을 알 수 있다. 미국이 세계 무기 시장을 얼마나 지배하고 있는지 이해하려면, 전 세계를 둘러보면 된다.
두 번째로 무기 수출국인 러시아는 미국 절반 규모(61.5억 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서유럽의 주요 무기 수출국 중 유일하게 프랑스(21.6억 달러)만이 20억 달러를 넘게 수출하고 있다.
실제 이스라엘은 무기 수출국이다. 그리고 중국은 그 경제 규모에 비해 작은 11.3억 달러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7,400만 달러)만이,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몇 개국 만이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 즉,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무기를 수출하고 있는 국가는 서방 선진국들이라는 의미다.
한편 한국은 5억 8,700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세계 11권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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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국가에서 그 모든 무기를 사들이고 있는지 보자. 수입 국가들의 지도는 수출 국가들의 지도보다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가 각각 41.1억 달러와 33.6억 달러를 무기 수입에 쏟아붓고 있는 주요 수입국이다. 이 두 국가는 또한 대규모 무기 수입국들로 둘러싸여 있다.
한편, 한국은 9억 1,800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수입하고 있으며, 세계 7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국가가 주요 무기 수입국이 된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국가들이 무기를 수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호주의 경우, 군용 비행기를 미국에서 수입하면 간단하기 때문에 굳이 직접 생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한 인도나 파키스탄같이, 많은 분쟁 지역들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신 군사 설비에 많은 돈을 들일 수밖에 없다. 독재자나 과두 정부가 이끌고 있는 많은 후진국들 역시 정권 유지를 위한 무기를 갖추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자료 출처: Howmuch.net, “Lords of War: Visualizing the Global Arms Trade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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