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투자자에게 2020년 3월 9일은 투자 인생에서 최악의 날이었다. 왜 그런지 설명하기에 앞서, 월요일의 시장 상황이 어땠는지 알아보자.
뉴욕 증권거래소는 개장 직후 시장은 7% 하락했고, 15분간 모든 거래가 중단되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1997년 10월 27일이 마지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거래가 시작된 S&P 500은 하루 종일 하락세가 누적되었고, 다우 지수는 2,000포인트 이상 하락한 7.6% 하락으로 마감했다.
1950년 이후 S&P 500이 일간 5% 하락한 경우는 단 25차례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지난 월요일일 7번째로 최악의 날이었다.
1950년 이후 7번째로 최악의 하루였지만, 우리 대부분에게는 투자 인생 최악의 하루였다.
물론 2008년을 생각해보라고 할 수도 있다.
맞다, 2008년에는 하락률(%) 기준으로 월요일보다 더 나빴던 날이 4일이나 속해 있었다. 하지만 금액 면에서 볼 때, 이 글을 읽고 있는 거의 모든 분들이 더 많은 손실을 입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왜냐하면 2008년 이전이나 직후에 은퇴했고, 이후 포트폴리오에서 상당 액수를 꺼내 쓰고 있는 투자자가 아닌 한, 지난 12년 동안 미국 주식시장(그리고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계속 상승하는 모습만 봐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때보다 지금의 포트폴리오의 액수가 더 많아졌을 것이다.
예를 들어 2008년 9월과 10월에 시장이 붕괴되었을 때, 대학생이었다면 별 걱정이 없었을 것이다. 재산도 얼마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제 그 대학생에게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아마도 투자하면서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날일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마냥 “보통 시장은 회복되니까 당황하지 말라.”라고 말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10대 시절 글에서 읽었거나 TV에서 본 -7%의 손실과 실제 계좌에서 그만큼의 손실을 겪을 때 느끼는 감정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피셔 블랙의 말처럼,
허드슨강 둑에서 바라보는 시장이 찰스강 둑에서 바 라보는 시장보다 훨씬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이것이 투자 이론과 투자 현실의 차이다. 우리는 백테스팅한 것이 파탄 나고, 시뮬레이션한 것과 반대로 나타날 때 오히려 투자의 본질을 훨씬 더 잘 이해하기 시작한다.
2018년 12월에도 19%의 하락세를 겪었지만, 감히 말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다르다.
결혼식을 취소해야 할지도 모르는 한국 친구와 올해 말 이탈리아에서 열릴 예정인 학회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또 다른 친구가 있다. 둘 다 불쌍하다.
시내에 나가면, 곳곳에 불안감이 떠다닌다. 혹시 저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지 않을까? 저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까? 온통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리는 광기다. 게다가 지금의 하락장은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언제 투자를 시작했느냐에 따라 느낌이 저마다 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 말길 바란다. 투자자 모두가 그렇다.
왜냐하면 과거는 현재에 의해 정의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 대부분에게 현재의 느낌은 1929년, 1937년, 1974년, 1987년, 1997년, 2000년, 혹은 2008년 보다 더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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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인
이런 옛말이 있다.
약세장이 되면, 주식은 제 주인에게로 돌아간다.
최근 우리에게 닥친 시장 현실을 경험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 말을 명심하길 바란다. 특히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에는 더 그렇다.
그리고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지만, S&P 500 지수는 일간 5% 이상 하락한 후 1년 동안 보통 상승세로 이어졌다.
이 차트를 보고 모든 걸 팔기로 결정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제 주인 중 하나가 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
자료 출처: Of Dollar and Data, “The Worst Day of Our Investment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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