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과거 행동을 살펴보면, 미래에 어떻게 행동할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1987년의 시장 붕괴, 2000~2002년의 약세장 또는 2007~2009년의 금융위기를 잘 견뎌낸 투자자라면, 지금의 약세장도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절대 보장되는 법칙은 없다.
뉴욕 타임스의 기자 제임스 스튜어트는 지난주 기사에서 40년 동안 유지해 온 건전한 투자 습관이 어떻게 40일 만에 사라졌는지 이야기한다.
완전히 마비돼 버렸다.
40년 가까이 주식을 보유해 왔다. 네 차례의 시장 붕괴를 겪으면서도 살아남았고, 오히려 더 번창했다.
따라서 충분한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몇 주를 돌이켜보면서, 오랫동안 지켜오면서 보증이 된 규칙들 대부분 어겼음을 깨달았다. 점점 나쁜 뉴스가 많아지고 일상생활이 망가지자, 내 생각과 행동은 낙관과 절망 사이를 마구 오갔고, 감정에 휩싸여 결정을 내렸다. 오늘 아침에도 또 그렇게 하고 있다.
투자자의 행동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포트폴리오가 성장할수록, 위험 감수 능력은 점점 더 커지겠지만, 오히려 위험을 감수해야 할 필요성은 점점 더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포트폴리오를 바라보는 방식도 변할 수 있다.
젊은 투자자일수록 시장 붕괴를 경험하지 못했을 수 있지만, 또한 시장 붕괴로 잃게 될 자산도 별로 없다. 젊은 투자자의 가장 큰 자산은 자기 자신이므로, 인내심을 가질 시간도 충분히 많이 있다.
하지만 일단 포트폴리오에 금융 자산이 불어날수록 인내심이 약해질 수 있다. 위에서 스튜어트 기자는 거의 40년 동안 투자해왔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가 성장하기 충분히 오랜 시간이고, 1980년대 초 투자를 시작했다는 것은 상당한 복리 효과를 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튜어트 기자가 처음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 투자했다고 밝힌 1982년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총 5,300%(연간 11%) 이상 상승했다.
스튜어트처럼 정년이 다가오면서 포트폴리오의 규모를 상당히 키워놓은 이들은 지금의 시장 폭락으로 엄청난 손실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스트레스도 극에 달했을 수 있다.
올해 1분기 주식/채권 60/40 포트폴리오는 약 12% 손실을 기록했다. 물론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1백만 달러 포트폴리오라면 12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
재정적인 실수는 유령처럼 나타나 투자자를 괴롭힐 수 있지만, 특히 나이 든 투자자들에게는 더 큰 해를 끼칠 수 있다.
“언젠가” 돈을 전부 날리고 싶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곳에 모든 돈을 투자하면 된다. “언젠가” 빈털터리가 되고 싶다면, 평생 저축한 돈을 돌팔이나 사기꾼에게 맞기면 된다. “언젠가” 피를 말리는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면, 투자 실력을 너무 과신하고, 여러 곳에 다각화하는 대신 소수에 집중 투자를 택한다면 된다. “언젠가” 재정적 미래에 재앙을 맞고 싶다면, 못된 개인이나 기관을 믿고 돈을 맡기면 된다.
하지만 뒤집어서 생각해도 맞는 말이 된다.
“언젠가” 어렵게 번 돈을 지키고 싶다면, 자금 관리 방법을 배우면 된다. “언젠가” 강력한 소득 흐름을 만고 싶다면, 탄탄한 기업에 투자하면 된다. “언젠가” 경력, 소득 또는 사업 기회가 도약하길 바란다면, 행운을 잘 활용하면 된다. “언젠가” 의미 있는 결과를 보고 싶다면, 재정 생활을 올바르게 해나가면 된다.
위에서 금융 사기를 말하지만, 투자 실수에도 적용된다. 지금까지 해온 저축이나 미래 지출을 몇 년 전 수준으로 후퇴시키고 싶다면, 지금의 약세장에서 큰 실수 한 번이면 된다.
만일 과거 약세장에서도 정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면, 지금의 약세장에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만일 기존의 계획을 고수할 수만 있다면, 너무 자아도취되거나 자산 만만하지만 않는다면, 바람직한 자세다.
이번에는 다를 수 있지만, 매번이 다 다르다. 경험이 쓸모 있는 경우는 투자자에게 투자 결정 과정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 줄 때뿐이다.
투자에서 포트폴리오가 성장함에 따라 실수를 피하는 것이 투자 능력보다 점점 더 중요해진다. 특히 약세장에서는 훨씬 더 그렇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Does Experience Matter During a Bear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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