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시장 타이밍을 잡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확률 상 무작위로 아무 날에나 다우 지수에 투자했을 경우, 향후 어느 시점에서 지수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95%에 달하기 때문이다.
즉,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투자하면 95%의 기간에서 더 좋은 주가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말은 지수에 투자할 때 거의 매 순간 기본적으로 손실이 보장된다는 의미도 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손실을 겪을 수 있는가?라고 묻는 것이 더 좋은 질문이다.
만일 임의의 날에 다우지수에 투자한다면, 미래에 10% 하락할 확률은 얼마일까? 20% 또는 30% 하락할 확률은?
먼저 다우 지수의 저점을 알아보자. 1915년부터 최근 2020년 3월 23일까지 신저점이 기록될 때마다 이를 이전 해당 수준까지 빨간색으로 선을 그으면 아래 차트와 같아진다(y 축은 로그 스케일임).
보시다시피, 1932년 여름 대공황으로 인한 신저점이 기록되면서 1915년 이전 수준으로 주가가 후퇴했다. 좀 더 현대로 올라와 보면, 2009년 3월의 금융위기로 인한 신저점이 기록되면서 주가 1990년대 수준으로 후퇴했다.
왜 이 빨간색 선이 중요할까? 왜냐하면 향후 어느 시점에 다우지수가 얼마나 하락할지 또는 그로 인해 얼마나 손실을 겪을지 말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급락으로 신저점이 기록될 때마다 손실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929년 고점부터 1932년 저점까지 경험한 손실은 89%에 달했고, 2007년 고점부터 2009년 3월 하순 저점까지의 손실은 54%였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기간 동안의 “최대 미래 손실”의 중윗값으로 -19.2%이었다. 1915년부터 지금까지 임의의 날에 다우지수에 투자했더라면 향후 19.2% 이하의 손실을 볼 확률이 50%에 달했을 거라는 얘기다.
또한 임의의 날에 다우지수에 투자했을 경우, 5.8% 이하의 손실 확률은 25%이며, 37.9% 이상의 손실 확률은 25%였음을 알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 데이터는 대공황으로 인해 심하게 왜곡되었다. 1950년부터 시작한다면, 우리는 “최대 미래 손실”의 중윗값은 19.2%에서 13.2%로 떨어진다.
즉 50% 기간에서 13.2% 이하의 손실을 기록하고, 50%에서 13.2% 이상의 손실을 겪는다는 의미다. 또한 25% 기간에서 29.8%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25% 기간에서 4.2% 이하의 손실을 겪게 된다.
이를 종합하면, 특정 수준 또는 그 이상의 하락이 발생할 확률을 보여주는 아래와 같은 차트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위 차트에서 10% 이상 하락할 확률은 60% 임을 알 수 있다.
또한 20% 이상 하락할 확률은 40%이며, 30% 이상 하락할 확률은 25%다.
요점을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물론 이 차트는 집어넣은 역사적 데이터에 따른 것이다. 만일 향후 50% 이상의 하락을 경험하게 된다면, 이를 반영해 차트를 변경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요점은 완벽히 아니라 손실 예상치를 정해두는 것이다. 시장 역사를 통해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적절한 예상치를 정하는 데는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한 세기에 몇 차례 50% 이상 하락하고, 한 세대에 한 번은 30% 하락하며, 적어도 한 해 걸러 한 번은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시장이 더 나쁘게 움직일 것이고, 어떤 경우에는 시장이 더 좋게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입장료다.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의 온라인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다음과 같은 비슷한 말을 했다.
버크셔의 역사에서 주가 50% 하락했던 경우가 세 차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 세 차례의 다른 시간에 빌린 돈으로 투자했었다면 깡그리 날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세 차례에서도 버크셔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버핏은 투자 과정에서 50%의 손실은 자연스러운 일부분임을 인정한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냥 일어나는 일이다. 따라서 세계 최고의 투자자도 자기 포트폴리오가 반복해서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보다 못한 우리도 당연히 그런 예상을 하고 있어야 한다.
준비된 자의 특권
만일 앞으로 주식 포트폴리오에 상당한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해도, 막상 그런 손실이 현실로 일어났을 경우 심리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남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다. 충분한 예비 자금과 대체 수입원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 붕괴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준비된 자에게만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포트폴리오에 28%의 손실이 덮쳤는데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지켜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전에 그런 상황을 준비해 두는 것이다. 물론 정확한 상황을 준비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상황을 상정해 둘 수는 있다.
미리 준비를 해두는 안 하든 모두가 자기 몫이다. 어쨌든 투자하다 보면 미래에 반드시 주기적으로 큰 손실을 겪게 될 것이다.
자료 출처: Of Dollar and Data, “How Much Could You 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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