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국제 에너지 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원유 정제량이 6월부터 반등을 시작할 수 있지만, 생산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생산을 줄임에 따라 유가 상승이 예상되며 그에 따라 정제 마진은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십억 명이 봉쇄를 당하면서 연료 수요가 30% 감소함에 따라 전 세계 정유사들도 정제량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유가 폭락으로 원유 수출국 기구와 동맹국들(OPEC+)은 원유 생산량을 일 97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고, 다른 나라들도 감산에 참여했다.
IEA는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에서는 “원유 공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공급 과잉에 대응한다면, 유가를 상승시키고 정제 마진을 압박할 것이고, 정제량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일부 OPEC 국가들은 당초 약속했던 것보다 더 많이 생산량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의 생산자들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간 170만 배럴을 감산했다.
원유 감산이 진행되자 미국과 유럽의 정제 마진이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의 경유 정제 마진은 현재 배럴당 11달러 미만으로, 지난 10년 내 계절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며, 유럽의 경유 정제 마진은 배럴당 5달러 미만으로, 2009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일부 지역의 봉쇄가 완화되면 연료 수요가 증가하겠지만, 정유사들은 여전히 큰 역풍에 직면해 있으며, 정제 마진이 개선될 때까지 더 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다.
IEA의 월간 수치에 따르면, 4월 원유 수요는 전 세계인 경제 봉쇄로 인해 약 25% 또는 일간 2,500만 배럴 이상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에 따르면, 최근 1주 동안 미국의 원유 정제량이 68%로 감소해 사상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생산 감소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6월 생산량을 당초 예상보다 100만 배럴 늘어난 일간 500만 배럴 가까이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도 감산을 밝히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JBC 에너지는 “당사에서 평가하는 글로벌 가중 평균 마진이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는 등 원유 시장 강세가 정유사들에게 점점 더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연료 수요가 완만하게 반등하면서, 정유사들이 공급을 모색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4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던 주요 원유 벤치마크의 가격도 상승으로 전환했다.
업리프트 에너지 스트레터지의 수석 전략가 존 자너는 “정유사들이 앞다퉈 정제량 증가에 나서려고 하면서 지난 10일 동안 내 전화기는 쉴 틈 없이 울렸다. 유정 폐쇄 조치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구매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노스다코타주 박켄 셰일 분지의 유정 폐쇄가 미국에서 가장 빠른 축에 속했다.
리피니티브 에이콘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클리어브룩의 박켄 원유가 6월 인도분 선물보다 배럴당 약 2달러 높게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2017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캐나다산 원유의 격차는 11년 만에 최고치가 되었고, 텍사스주 미들랜드 원유는 4월 대폭 할인되어 거래된 후 현재 미국 원유 선물보다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다.
전 세계 정유사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정제량을 억제해 왔지만, 최근 다시 가동을 늘릴 동기를 가지게 되었다.
IEA는 현재 전 세계 원유 정제량을 일간 6,620만 배럴로 4월과 변동이 없으며, 1년 전에 비해 일간 1,400만 배럴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 정제 마진도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원유 정제량)
유럽의 경유 정제 마진은 4월 내내 두 자릿수로 거래됐지만, 이후 폭락했고, 유럽의 정유사들은 이미 고통을 느끼고 있다.
최근 스페인의 페트로노르는 수요 둔화와 저장 포화상태로 인해, 5월 9일부터 일간 22만 배럴 규모의 빌바오 정유공장에서 정제 설비 하나를 폐쇄했다면서 정제량 축소를 발표했다.
한 중간 유분(등유나 경우) 트레이더는 지중해 지역에서 이미 고유황 휘발유 공급이 줄어들고 있으며, 항공유 공급 또한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이 정제량 감소의 징후다.”라고 말한다.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약간 높아졌고, 다른 유분 수요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자료 출처: Reuters, “Global oil refining could rebound in June, but margins weak - I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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