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간 비트코인의 가격 차이 문제

비트코인은 지난 목요일에 19,00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지만, 못 본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인기 비트코인 중개업체 코인베이스가 운영하는 GDAX 거래소에서는 오전 11시 직후 19,500 달러를 기록했지만, 다른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에서의 고점은 15,000달러에 머물러있었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미국 트레이더들이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 접한 소식은 비트코인이 15,000달러 선을 넘었다는 것이었고, 비트파이넥스의 경우에는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15,000달러를 넘었다.

뭐 새로운 얘긴 아니다. 비트코인 수십 곳의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고, 가격은 때로 불균형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격이 만 달러대로 상승하면서, 거래소 간의 가격 차이는 더 심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목요일에는 아침의 경우는 특히 더 그랬다. 오전 몇 시간 동안 거래소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는 수 천 달러에 달했고, 이는 몇 달 전의 비트코인 가격 보다 더 더 컸다.

<비트코인 가격은 계속 상승해 왔다.>
001.png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가격이 더 높은 GDAX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한 이들은 더 많은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 매도할 때 더 큰 수익을 올려야 한다.

게다가, 기술적 문제가 목요일 아침의 가격 차이에 기여한 것처럼 보인다. 제미니 거래소의 경우, 거래가 몰리자 거래 실행에 문제가 생겨 몇 시간 동안 체결이 중단됐고, 트레이더들이 다른 거래소와 차익 거래가 불가능했다. 거래소 간 가격 차이 문제는 실제보다 심각할 수 있고, 곧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일요일, Cboe는 비트코인 선물 계약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CME에서는 1주일 후 거래를 시작한다. 근본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싶은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은 실제 비트코인을 매수하지 않고도, 잘 조직된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다. (대부분의 비트코인 거래소는 규제를 받지 않아왔고, 아직도 받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은 투자자들에게 예기치 않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지난 목요일의 두 라이벌 거래소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는 3,500달러에 달했다.>
002.png

뉴욕 증권 거래소를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의 CEO 제프리 스프레처는 기존 비트 코인 시장들이 전혀 투명하지 않고 구조적으로도 건전하지 않기 때문에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프레처의 의견이 시기심 때문에 나온 것이므로, 아마 뉴욕 증권 거래소도 물밑에서 비트코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스프레처의 회사는 코인베이스의 지분 약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로 비트코인 사업에 회의적인지 의심을 더하고 있다.)

거래소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는 선물 시장에 어느 정도 구조적 문제를 일으킨다. 헤징을 생각해 보자. Cboe와 CME 비트코인 선물은 서로 다른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을 반영할 예정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수를 헤징 하려 할 경우, 비트코인을 매수한 거래소의 가격과 가격이 가장 근접한 선물 계약을 이용해야만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거래소 간 가격 차이는 스프레처의 주장에 대해 약간의 신빙성을 준다는 점이다. 커다란 가격 차이는 유동성 문제를 일으키고, 유동성이 작아지면 가격 차이를 활용해 차익 거래를 노리는 전문 트레이더나 딜러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어려워진다. 유동성이 작다는 것은 급격한 가격 하락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비트코인 지갑 업체 에어비츠의 CEO 폴 푸에는 비트코인 시장에 많은 거래소가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특색이라고 말한다. 만일 한 거래소에서 투매가 일어나 이 거래소의 가격이 급락해도, 다른 거래소의 경우 비트코인 고래들이 매도에 동참하지 않으면 이 거래소의 가격은 안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CME가 비트코인 선물 사업을 시작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비트코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기존 거래소의 해킹이나, 파렴치한 딜러 때문에 손실을 볼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또한 선물 시장을 통한 유동성 확대는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을 줄여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격 하락이 선물 트레이더들의 매도세를 불러일으키고, 기존 비트코인 거래소에 공포를 부추길 수 있다. 이런 상황은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주택 담보 대출 시장에서 나타났던 것과 비슷하다. 더욱이, 억눌렸던 비트코인 매도 수요가 터져, 트레이더들이 매도세에 동참하게 되면,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내릴 수 있다.

조직화된 선물 시장이 기존 비트코인 시장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겠지만, 비트코인 선물이 선물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것이 선물 중개업체를 대표하는 선물 산업 협회가 CFTC에 보낸 서한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비트코인 선물 도입은 분명 안 그래도 허약한 암호화폐 시장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비트코인 시장은 험난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출처: Bloomberg, “Bitcoin’s Price Isn’t Always What You Think It Is”>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거래소 간 비트코인의 가격 차이 문제’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