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vs. 아이칸, 누가 내게 더 적합한 펀드 매니저일까?

워런 버핏과 칼 아이칸의 투자 스타일은 언뜻 봐도 아주 달라 보인다.

버핏은 느리고 안정적이며, 가치 지향적 투자 방법을 선호하는 반면, 아이칸은 공격적인 행동주의 투자자로서 일단 목표로 삼은 기업의 유효 지분을 확보한 다음 해당 기업의 변화를 노린다.

하지만 어쨌든 두 투자자 모두 과소평가되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투자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다만 양자의 차이점은 버핏이 투자한 기업의 가치 창출을 위해 거의 관여하지 않는 반면, 아이칸은 자기 손을 더럽히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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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 지분

1960년대에는 버핏도 아이칸과 비슷한 방식을 사용했다.

당시 젊은 버핏은 투자 파트너십을 운용하고 있었고, 종종 목표로 삼은 기업의 대규모 “지배” 지분을 확보한 다음, 해당 기업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곤 했다. 예를 들면 샌본 맵(Sanborn Map), 뎀스터 밀(Dempster Mill) 및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그런 사례였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버핏의 전술은 아이칸만큼 공격적이지는 않았지만, 그 이유는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1960년대 월스트리트는 지금과는 아주 다른 곳이었다. 아이칸이 투자를 시작했던 1980년대에 버핏은 이미 투자자로서 자리를 잡고 있었고 수십억 달러의 자본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 아이칸이 복잡해진 시장 환경을 견뎌내기 위해 공격적인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버핏을 추월한 아이칸

과거 오랜 기간, 버크셔 해서웨이가 아이칸 엔터프라이즈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을 두고 버핏의 투자 스타일이 옳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만 보면 전세가 역전되었다.

실제로, 지난 20년 동안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총 수익률 1,980%로 545%인 버크셔 해서웨이보다 좋았다.

지난 10년 동안, 총 수익률 기준으로 아이칸 엔터프라이즈가 버크셔를 17% 넘어섰지만, 아이칸 역시 S&P 500보다 68% 더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투자 스타일

지난 20년 동안 아이칸이 버핏보다 우수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적극적인 투자 스타일이었다고 볼 수 있다.

아이칸 엔터프라이즈는 행동주의 투자 스타일을 사용하는 주식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비상장 기업의 포트폴리오도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와는 다르게, 비상장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 및 매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8월 말에 아이칸 엔터프라이즈는 약 5.5억 달러에 퍼러스 리소스(Ferrous Resources Ltd.)를 베일(Vale S.A.)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서 약 2.64억 달러의 장부상 이익을 올렸다고 한다.

또한 거의 1년 전쯤, 아이칸은 아메리칸 레일카 인더스트리(American Railcar Industries)를 18억 달러에 매각해 7.57억 달러(500%)의 장부상 이익을 올렸다.

이러한 가치 창출 전술이 파트너십의 주가를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최근 신문사 포트폴리오를 리 엔터프라이즈에 매각한 사례를 제외하고, 버핏은 버크셔의 보유 기업을 거의 매각하지 않았다. 따라서 버크셔가 소유한 기업을 매각하면 장부상 가치를 몇 배나 높일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러한 것들이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양자의 투자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아이칸 엔터프라이즈는 항상 많은 자본을 투자자들에게 환원했다. 과거 배당 수익률이 10%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점에서 버핏과는 아주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이칸은 투자한 기업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거기서 얻은 현금을 자신과 다른 투자자들에게 환원해 원하는 곳에 투자하게 해주고 있다. 반면 버핏은 그 현금을 버크셔에 보관하고 싶어 한다.

버크셔의 주주로서 자금을 계속 버핏에게 맞기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면 상관없다. 또 버핏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매력적인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확신한다. 하지만 좀 더 융통성 있는 펀드 매니저와 함께 투자하고 싶다면 아이칸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자료 출처: Rupert Hargreaves, “Carl Icahn Has Outperformed Buffett Over the Past 2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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