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S&P 500 지수는 8% 이상 하락했다. 이어 3월에는 12% 이상 더 추락했고, 주식시장 역사상 최악의 달 중 하나였다.
그리고 4월, 투자자들을 더 놀래기라도 하려는 듯, 역사상 최고의 달 중 하나를 기록했다.
요약해 보자면,
2월 고약한 달(-8.2%)
3월 더 심각한 달(-12.4%)
4월 대규모 반등 랠리(+12.9%)
그렇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될까?
멋진 답이 있길 희망한다.
1926년 이후 S&P의 월간 수익률을 돌아보면, 주식시장이 한 달 동안 두 자릿수로 하락하고 다음 달에는 두 자릿수로 상승했던 경우는 정확히 단 한 번 있었다. 바로 1974년 가을이었다.
그해 9월 S&P 500 지수는 12% 가까이 하락했고, 10월에는 17% 가까이 상승(두 가지 모두 위의 차트에서 볼 수 있다) 했다.
좋은 소식이라면 9월 급락 후 반등을 시작한 10월 초가 바로 1973~1974년 주가 반 토막 났던 약세장의 바닥이었다는 사실이다.
나쁜 소식은 이 백테스팅의 표본 숫자가 단 1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결론을 도출하기는 아주 어려운 일이고, 2020년의 사례가 아주 드문 경우라고 밖에 말고는 달리 말할 방법이 없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S&P 500지수는 3월 말 저점 이후 26% 이상 상승했지만, 2월 말 고점 대비로는 16% 이상 하락해 있는 상태다.
다시 3월 23일 저점으로 돌아가려면 주가가 21% 하락해야 하고, 사상 최고치를 탈환하려면 20% 가까이 상승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올해의 최고치와 최저치 사이에 있다.
주식시장은 연중 최고치 아니면 최저치를 시험할 수 있고, 어느 쪽이 일어나든 놀랄 필요는 없다.
1940년대 벤저민 그레이엄이 비유했던 미스터 마켓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며, 그 어떤 비유보다 주식시장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1988년 워런 버핏은 그레이엄이 말한 미스터 마켓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나의 친구이자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은 오래전에 시장의 등락을 바라보는 태도를 가르쳐주었는데, 이것이 투자 성공에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그레이엄은 매우 싹싹한 친구 미스터 마켓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비상장회사를 함께 경영하는 미스터 마켓은 호가를 제시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와 가격을 제시하면서 당신의 지분을 팔거나 자신의 지분을 사라고 제안합니다.
둘이 함께 경영하는 회사는 실적이 안정적인데도 미스터 마켓이 제시하는 가격은 들쭉날쭉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가엾은 친구는 불치의 정서 질환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행복감에 젖어 사업의 긍정적인 요소만 바라봅니다. 이렇게 기분이 좋을 때는 매우 높은 가격을 부릅니다. 당신이 자신의 지분을 헐값에 낚아채서 막대한 이익을 빼앗아갈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때로는 우울해져서 사업에 다가오는 난관만 바라봅니다. 이런 때에는 매우 낮은 가격을 부릅니다. 당신이 지분을 자신에게 팔아버릴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미스터 마켓에게는 사랑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당신이 무시해도 그는 서운해하지 않습니다. 그가 오늘 제시하는 호가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도, 그는 내일 다시 와서 새로운 호가를 제시합니다. 거래 여부는 전적으로 당신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이런 조건이면 그의 조울증이 심할수록 당신에게 유리합니다.
그러나 무도회에 간 신데렐라처럼 당신에게도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자칫 마차가 호박으로 바뀔 수 있으니까요. 미스터 마켓은 당신의 스승이 아니라 하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당신에게 유용한 것은 그의 지혜가 아니라 돈입니다. 언젠가 그가 어리석은 모습으로 나타나면, 당신은 그를 무시해도 좋고 이용해도 좋지만, 그의 영향에 휩쓸리면 재난을 당하게 됩니다.
실제로 당신이 미스터 마켓보다 사업을 훨씬 더 잘 이해하고 평가한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면 그와 거래해서는 안 됩니다. 포커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30분 동안 게임을 하고서도 누가 봉인지 모른다면 자신이 바로 봉이다.”
지난 3개월 동안 미스터 마켓은 그 어느 때보다 조증을 보였으며,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은 경제 봉쇄 기간 동안에는 누구도 사업을 어떻게 평가할지 알 지 못한다.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왔다고 해도 단기적인 방향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 현재 주식시장에 대해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당분간 미스터 마켓이 매일 평소보다 더 심각한 조울증에 시달릴 것이며 그날 그날의 기분에 따라 불안정한 호가를 제시할 것이라는 점이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It’s Just Another Manic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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