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 주 노퍽에 있는 올드 도미니언 대학의 공대생 마이클 포티트는 4개월 전 비트코인 채굴을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채굴 설비” 20기를 구입했습니다.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 새로운 코인을 생성시키는 컴퓨터 기기인 셈이죠.
하지만 채굴 설비 1기만 켰는데도 집의 차단기가 내려가 버렸습니다. 따라서 포티트는 적합한 장소를 임대해 보려고 했지만, 충분한 넓이에 소음을 불평하는 이웃도 없는 장소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하자, 개인과 기업 모두 직접 암호화폐 채굴에 뛰어들면서, 많은 이들이 포티트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즉시 사용 가능한 기반 설비, 보안 및 전기 설비를 갖추어 대중이 보다 쉽게 암호화폐 채굴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호스팅” 또는 “콜로케이션”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2월 포티트는 자기 설비를 가지고 비커즈라는 업체가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에 입주했습니다. 5년째 데이터 센터를 운영 중인 이 업체는 북미 지역 최대 비트코인 채굴 영업 업체가 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2월 2일="" 비커즈의="" 직원들이="" 마이클="" 포티트(좌측)의="" 차에서="" 채굴="" 설비를="" 내리고="" 있음.="" 비커즈는="" 북미="" 지역="" 최대="" 비트코인="" 영업="" 업체가="" 될="" 계획을="" 세우고="" 있음="">
포티트는 “모든 작업을 개인적으로 처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비트코인 채굴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번거로운 일 또한 많으며, 특별한 하드웨어와 엄청난 전기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문제로 오랫동안 채굴자들은 공간과 자원을 공유하고 싶어해 왔습니다. 현재 채굴 설비를 갖춘 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이런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12월 고점 대비 약 40% 하락하기 했지만, ‘해시 레이트(Hash Rate)’라는 채굴자가 소비하는 암호해독 연산력의 양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시 레이트는 얼마나 많은 채굴자들이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라고 합니다.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작동 동력이 되는 연산 수행의 대가로 신규 코인과 수수료를 받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높아질수록 채굴의 인센티브도 더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채굴자가 많아질수록 보상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연산을 해야 합니다.
‘비커즈’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을 모아들이기 위해 만들어진 여러 업체들 중 하나입니다. 이 업체는 버지니아주의 낡은 음료 창고를 활용해, 미국에서부터 아시아에 이르는 전 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천 대의 채굴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금융 서비스 회사 SBI 홀딩스의 시리즈 A 펀드로부터 5백만 달러를 투자받았으며, 앞으로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비커즈’는 기업 고객들과 계약으로 약 6만 기의 채굴 설비를 설치했고, ‘클라우드 채굴’ 을 통해 여분의 설비를 개인 고객에게도 임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펜실베이니아 동부에도 5,000기의 설비를 갖춘 사업장을 열 계획입니다.
이 업체는 처음 암호화폐 투자를 헤징하고 싶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옵션 계약을 팔기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비트코인이 가격이 급등하면서, 채굴의 수익성이 다시 높아지기 시작하자, 호스팅 서비스를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홍콩 외환은행과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임원을 지낸 비커즈의 CEO 프레드 그레드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전부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비커즈의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통과하는 전력선(좌측). 비커즈 직원들이 비트코인 채굴 설비가 장착될 선반에 배전 장치를 설치하고 있은(중앙). 비트코인 채굴용으로 설계 비트매인의 앤트마이너 S9(우측)>
중국 업체 비트메인이 개발한 인기 채굴 설비 ‘앤트마이너 S9’는 재고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고객이 물건을 받기 위해 몇 달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채굴 설비 1기 가격은 2,300달러지만, 2차 시장에서 실제 거래 가격은 5,000달러에 이르기도 합니다.
비커즈는 개인 고객들에게 1년 약 4800달러에 ‘앤트마이너 S9’를 임대하고 있습니다. 자가 설비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들에게 받는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예전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은 전력이 싼 곳이나, 채굴기에서 발산되는 열을 없애기 추운 곳에 장소를 잡았지만, 최근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자 그런 조건에 구애 받지 않고, 보다 다양한 장소에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채굴 단속으로 인해, 많은 중국 채굴업자들이 다른 국가으로 이동했습니다. 비커즈의 COO 마이클 아돌피는 이렇게 말합니다.
“중국으로 가서 이런 규모로 투자한다고 하면 믿는 이가 거의 없을 겁니다. 반대로 우리는 그들의 사업을 저렴하게 이 곳으로 옮겨오도록 만든 것입니다.”
<수백 기 채굴 설비가 있는 선반 사이에 서 있는 비커즈의 COO 마이클 아돌피>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의 심각한 변동성은 채굴 호황이 과연 얼마나 지속될 지에 의문을 던져주고 있기도 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3년 말 대비 50% 정도 하락해 500 달러 수준이었던 2014년 중반, 시장 조사 업체 모자이크의 CEO 개릭 힐만은 소규모로 벌이고 채굴 작업 각각을 서로 합칠 필요가 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비효율적인 하드웨어와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많은 이들이 채굴장을 폐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하락하면 비슷한 악재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굴자들의 손익분기점이 될 수 있는 비트코인 가격대는 전기요금, 규모 및 채굴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 채굴자들에게는 1000달러 정도면 수익이 가능하지만, 소규모 채굴자들의 경우 4,000달러 대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굴자들은 어제(22일)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갖고 있고, 지난 해 연말에 비해 크게 떨어졌지만, 1년 전에 비해 여전히 10배나 높은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비커즈의 버지니아 공장에서 비트코인 채굴 설비를 보관할 창고에 들어서고 있는 직원>
<출처: The Wall Street Journal, “The Rise of Bitcoin Factories: Mining for the Ma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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