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코시(三越)는 일본 최초의 근대 백화점으로 알려져 있다. 미츠코시 백화점의 기원은 미츠이 타카토시가 교토와 에도에 기모노 가게 에치고야(越後屋)를 열었던 16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치고야는 1683년 처음으로 “정찰제 현금 판매” 방식을 개척했다. 1895년, 유키치 후쿠자와의 일본 근대화 정책을 확고히 믿었던 타카하시 요시오가 미츠코시 백화점의 전신인 미츠이 고푸쿠텐을 인수했다.
(유명한 우키요에 화가 우타가와 히로시게가 그린 에치고야 모습)
타카하시는 미국 유학시절 구경했던 필라델피아의 와나메이커스에서 영감을 받아, 1900년 기존에 “상품을 매장 앞에 진열하지 않고, 뒤쪽에 보관하다가, 손님이 요구하면 점원이 가져다주던 방식”을 버리고, 니혼바시 매장 전부에 상품 진열대를 마련했다. 이 같은 혁신을 통해 20세기 초 미츠코시 백화점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아랫부분 그림이 기존의 자우리 방식의 매장 모습, 윗부분이 미츠코시가 바꾼 매장 모습)
1904년 12월, 미츠코시는 “백화점 선언문”을 통해 위와 같은 근대 백화점의 상품 진열 방식으로 전면 개편한다는 소식을 고객과 입점 업체들에게 알렸고, 이듬해 초 이 선언문은 각종 신문에 전면 광고로 실렸다.
이 선언문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미츠코시가 가타카나로 “デパートメントストア(department store)”라고 적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말 그대로 백가지 물건을 파는 곳이라는 뜻의 히라가나 “ひゃっかてん(百貨店)”로 표현했었다.
말이란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사회가 진화하면서 나온 새로운 생각을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단어를 통해 표현하게 된다. 미츠코시가 백화점을 영어 “department store” 그대로 썼다는 것은 서양 영업 방식은 물론 근대 문명 그대로를 받아들였다는 뜻이며, 당시 일본이 서양 문물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1914년 니혼바시 본점이 일본 최초의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갖춘 르네상스 스타일의 건물로 완공되었고, 런던 트래펄가 광장의 넬슨 기념탑의 사자상을 본떠 사자상이 정문을 장식하면서, 미츠코시는 본격적으로 서양 방식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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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코시 백화점은 전반적으로 서양의 사회 문화적 가치를 추구했던 메이지 유신의 대표적인 산물로 여겨진다. “문명개화”라는 모토를 추구했으며, 20세기 초 교양 있는 삶의 상징이었던 상업 기관이었다.
국내 최초의 백화점 역시 1929년 문을 연 미츠코시 경성 지점이었다. 해방 후 동화 백화점으로 이름이 바뀌고, 1963년 삼성에게 인수되면서 ‘신세계’ 백화점이 되었다.
자료 출처: YinYing Chen in Medium, “The Story Behind the First Modern Department Store in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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