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은 어떻게 시장을 이길 수 있던 걸까요?



투자자가 시장을 이긴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된 일이죠. 그래서 개인 투자자라면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편이 바람직한 일이라고들 합니다. 버핏 옹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반면 원숭이가 신문의 주식 페이지에 다트를 던져 고른 주식 포트폴리오가 전문가들이 신중하게 골라 만든 포트폴리오보다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동물원에서 아무 동물이나 한 마리를 데려와 주식을 고르게 해도, 시장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펀드 매니저들보다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 글들 또한 많습니다.

쥐 모양 장난감을 던져 주식 5종목을 골라 펀드 매니저들보다 좋은 수익률을 올린 고양이 올랜도에서부터, 외환 거래 훈련을 시킨 실험용 쥐 그리고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다트를 던지게 시킨 원숭이에 이르기까지, 동물이 우리보다 더 나은 투자자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른 동물도 시장을 이길 수 있을까요?

호주 멜버른의 대학생 그랜트 홀테스는 금붕어 1,000마리를 통해 S&P 500에서 무작위로 주식을 고르는 시뮬레이션을 했습니다. 고양이 올랜도가 주식에 대한 공부가 없었던 것처럼, 금붕어도 그렇기 때문에 너무 나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시뮬레이션에서는 금붕어 1마리 당 주식 50종목을 고르게 해 동일한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3년 동안 보유했습니다.



<금붕어 1000마리, S&P 500 지수(검정색 선)>

금붕어가 운용한 포트폴리오 1,000개 중 96.1%가 시장(S&P 500) 보다 좋은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3년 간의 수익을 차이는 평균 14.5%였습니다.

어떻게 S&P 500에서 고른 무작위 샘플 중 96%가 S&P 500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을까요? 마치 동전 던지기를 1,000번 해서 96%가 뒷면이 나온 것이나, 1에서 100까지 숫자 중 10개를 무작위로 골랐더니 대부분이 평균 50이상의 숫자였던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동물들은 어떻게 시장을 이길 수 있던 걸까요?

하지만 위 시뮬레이선의 각 포트폴리오는 각 종목을 동일하게 가중한 것입니다. 즉 각 종목당 동일한 수의 주식으로 구성되었다는 말입니다(아래 첫번째 식). 반면, S&P 500 이나 및 기타 주가 지수는 아래 두 번째 식에서 처럼 각 종목에 시가총액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위 식에서 분모는 약 89억 3천3백만 달러임>

S&P 500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10%의 종목이 시가총액의 거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대형주는 소형주에 비해 수익률 변동성이 훨씬 더 작습니다. 즉, 소형주일수록 위험이 더 높다는 의미이며, 그에 따른 보상도 더 높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1980년부터 2015년까지 소형주의 연평균 수익률은 11.24%였던 반면, 대형주는 8.0%였습니다.

따라서 동물들이 아무 생각없이 무작위로 고른 포트폴리오에는 S&P 500에 비해 소형주가 더 많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라 수익률도 더 높아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더 높은 위험을 부담하기도 했습니다.

즉 금붕어/고양이/쥐가 선택한 무작위 포트폴리오는 고위험 고수익이기 때문에 시장을 이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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