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이라고 칩시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아마라의 법칙(Amara’s Law)이란 게 있습니다. 미국의 과학자 로이 아마라(Roy Amara)가 내놓은 법칙인데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새로운 기술의 효과를 단기적으로는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장기적으로 평가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법칙입니다.

이런 우리의 경향이 거품이 일어나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게 됩니다. 신기술에 대해 지나치게 과잉반응하게 되고, 합리적인 가치 이상으로 가격을 띄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거품은 몇 년 동안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과거 인터넷 거품은 5년이 넘게 지속되었습니다.

지금 암호화폐 시장은 캄브리아기의 생명 대폭발 같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캄브리아 시대가 수많은 새로운 생명체를 태동시킬 수 있었던 것처럼, 블록체인, 암호화폐 그리고 분권화의 출현이 이전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다양한 시장을 열어 주었고,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돼주고 있습니다.



물론, 현존하는 암호화폐 중 상당수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남은 암호화폐는 새로운 서사시를 써 내려가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과거와 현재의 아마존을 보면 암호화폐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아마존 주가 차트 1997년-1999년

아래의 차트는 1997년 5월 상장 당시(이후 주식 분할을 감안했을 때 1.50달러에 상당함)에서부터 105달러를 넘어 고점을 찍었던 1999년 4월까지 아마존의 역동적인 주가 상승을 나타낸 것입니다. 거의 2년 동안 아마존의 주가는 70배 이상 엄청나게 상승했습니다. 당시 아마존의 주가는 거품이었을까요?

2. 아마존 주가 차트 1997년-2001년

#
아래의 차트는 106달러를 넘었던 1999년 12월에서부터 6달러 아래까지 하락한 2001년 9월까지의 아마존의 하염없는 주가 추락을 나타낸 것입니다. 시가총액의 95%가 사라졌습니다. 거품이 터졌던 걸까요?

3. 아마존 주가 차트 1997년-2017년

#
아마존의 주가는 2001년 9월 바닥을 찍은 후, 현재 1,300달러까지 200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상장 당시 1.50달러와 비교하면, 860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연평균 40%의 상승세를 보인 것입니다.

아마존의 주가 차트를 1997년부터 2017년까지 20년 동안의 장기적인 시각으로 볼 때, 1997년 ~ 1999년의 폭발적 상승과 1999년 ~ 2001년의 처절한 폭락은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과연 이 두 시기를 거품이라거나, 붕괴라고 볼 수 있을까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아마존의 주가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한차례의 눈 깜박임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인터넷 관련 시장에 일어났던 수많은 부침만큼이나,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역시 폭발적인 가격 상승을 겪게 될 것이고, 또 급격한 가격 하락을 겪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이 모두가 한 번의 눈 깜박임에 불과할 것입니다.

암호화폐 관련 기술이 창출하게 될 엄청난 가치를 감안할 때, 어쩌면 지금의 상황은 장기적인 상승세에서 한 점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한 번의 눈 깜박임이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이곳을 더 나은 분권화된 세상으로 만들어 줄 것이란 사실입니다.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거품이라고 칩시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