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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세 종류의 거짓말이 있다.
그럴듯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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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본 적이 있는 말일 게다. 미국인들 중 87%가 마크 트웨인이 이 말을 했다고 믿는다고 한다. 좋다, 이 역시 통계일 뿐이니까, 마크 트웨인이 이 말을 했다는 통계는 과연 진실일까, 거짓일까?
이 글에서는 투자에서 오용되고 있는 통계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다. 누구든 자기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계를 사용할 수 있다. 그 주장이 진실과 거리가 멀다고 해도 말이다. 언제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놀라서도 안 된다.
재미를 돋우기 위한 몇 가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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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매체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주장하는 의제에 맞도록 어떻게 데이터를 그럴듯하게 가공, 왜곡 및 조작하는지 이해하기 쉬운 몇 가지 사례로 알아보자. 이 의제는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꾸며낸 드라마일 수도 있고, 금융 매체의 인터뷰를 따내기 위한 내놓는 대담한 주장일 수도 있으며, 의심 않는 소비자들에게 금융상품을 팔아먹기 과장된 효과일 수도 있다.
사례 1. 엘비스 모창 가수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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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해하기 쉬운 통계 조작의 사례 중 하나가 미국 내 엘비스 프레슬리 모창 가수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통계가 새빨간 거짓말은 아니다. 미국 국세청에서 나온 것이고, 엘비스 모창이 주 수입원 또는 부수입원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수치를 반영한 것이다.
엘비스가 세상을 떠났던 1977년, 미국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모창 가수들은 2,500명이었다. 1980년, 그 수는 4,000명으로 늘어났다. 1990년에는 12,000명이 되었다. 2000년에는 32.000명이었다. 2010년에는 84,000명이었다. 등등..
통계학자들이 엘비스 모창 가수의 증가 추세를 단순하게 미래로 연장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2100년 미국인 3명 중 1명이 엘비스 모창 가수가 될 것이란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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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2. 낙관적인 전망을 강조하기 위한 시간 프레임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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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재미있는 시도이긴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을 돌려보자. 아래 차트는 2018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시작된 랠리를 추적한 것이다. 이 차트를 들이대고 시장 조정장이 끝났으며, 반등을 앞두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만한 자료다.
2개월도 안 돼 15.1%의 반등 랠리는 아주 준수한 수익률이다. 이 차트를 보면 공매도 세력이 겁을 먹을 만하다. 그리고 시장 약세론을 주장하는 이들을 움츠러들게 만든다. 반면 시장 강세론자들은 탄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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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3. 비관적인 전망을 강조하기 위한 시간 프레임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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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약세론자 전문가들은 분석에 위와 같은 차트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최근 반등 랠리가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보여주는 아래의 차트를 사용할 것이다. 시장은 3개월 만에 19.8%나 하락하며 아직 약세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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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론자들은 이렇게 주장할 것이다. “지난해 가을 시장은 시장은 심한 타격을 입었고, 그 이후 반등은 과매도로 인한 데드 캣 바운스에 지나지 않는다. 글쎄, 아마도. 두고 보면 알 것이다.”
사례 4. 정파적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시간 프레임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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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지지자나 반대자나 모두 아래 차트를 사용할 수 있다. 트럼프 지지자는 취임 당시보다 주식 시장이 27%나 상승했다는 점을 주장할 수 있다.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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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판자는 2018년 9월 트럼프 랠리가 정점을 찍었고, 다시 그 정점을 탈환하기가 힘겹다는 점을 주장할 수 있다. 이 또한 진실이다.
양쪽 모두 저마다 사실이 말해 주는 그림을 자기 식으로 해석해 자신의 정파적 주장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역시 정파적 시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계 조작에 속한다.
통계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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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의제가 주장하는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스스로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먼저 정파적 주장을 하는 전문가를 피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정치와 투자는 다르지 않다.
이어서 자신의 시간 프레임을 넓히는 것이다. 그것도 크게. 최근의 시장 움직임이 어떤 의미가 있다는 둥 하는 주장에 속으면 안 된다.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은 그저 소음일 뿐이다. 시장 움직임을 살펴보려거든 대공황 직전인 19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라. 이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두 차례의 중요한 약세장과 경기 침체기가 포함되도록 2000년부터 시작하라.
마지막으로, 언제 어떤 전문가가 통계를 흔들면서 열변을 토하거든, 그 사람이 혹시 입맛에 맞는 데이터만 들고 나온 건 아닌지, 과거의 추세를 그저 미래 연장해 놓은 것은 아닌지, 아니면 자기 관점에 맞게 조작한 것은 아닌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세상 밖은 험난한 곳이다. 특히 투자에서는 더욱 그렇다. 회의적이 돼야 한다.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리고 밥 딜런의 노래 가사처럼 “리더를 따르지 말고, 주차 미터기를 잘 보라.”
자료 출처: Zen Investor, “Why It’s So Easy To Manipulate The Nu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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