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9월이 지나면 절대 피할 수 없는 할로윈 축제가 다가온다. 귀여운 호박 장식과 오렌지색으로 염색한 식품 등을 보면 미국의 할로윈 축제가 오히려 무색할 정도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이 축제는 도쿄와 기타 도시의 거리에서 성대한 변장 파티로 최고조에 이른다.
<보라색 치즈가 든 할로윈 햄버거>
기념일 등록하고 추적하는 일본 기념일 협회에 따르면, 2016년 할로윈 관련 상품 쇼핑에서부터 할로윈-테마 식사에 이르기까지 전체 할로윈 관련 시장 매출 규모가 1,350억 엔(약 1조 3,370억 원)을 기록해, 발렌타인데이 매출(1,340억 엔)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로 인해 할로윈 축제는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행사가 되었다. (이 협회는 2014년 겨울은 좋지 않은 날씨 관계로 물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발렌타인데이의 시장 매출 규모가 1,080억 엔이었던 점을 감안했다고 말한다.)
<일본의 할로윈 축제와 발렌타인데이의 시장 매출 규모 비교>
이 협회가 최근의 매월 23일을 “유산균 박테리아의 날”로 11월 5일을 “참깨의 날”로 제정한 것을 보면, 일본에서 할로윈 축제가 인기를 끄는 것도 이유가 있어 보인다. “할로윈은 곧 변장”라는 개념이 일반적이 되었고, 할로윈 의상은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게 되었다(이 협회는 지난해 아마존에서 변장용 아이템을 거의 180,000종이나 팔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변장 축제에서 외톨이가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에서도 자유로워졌다.
<할로윈 축제용 셀러드>
일본 기념일 협회는 지난해의 경우 아주 특별한 한 해였다고 말한다. 포켓몬 고 같은 그룹 친화적 게임의 인기가 사람들을 거리로 나오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한편, 고질라 같은 영화와 너의 이름은 같은 만화 영화의 흥행이 사람들이 그 영화 주인공처럼 입고 싶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찌감치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해 리오 올림픽 폐막식에서 일본의 코스프레 대명사 수퍼 마리오 복장으로 출현했으며, 이로 인해 이탈리아 할로윈 축제에서 이 배관공 복장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일본에서 할로윈 축제 시즌에만 파는 스타벅스의 프라푸치노>
하지만 2017년의 할로윈 시장 매출 규모는 작년보다 약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분적으로 최근 실시된 10월 총선이 할로윈보다 언론의 주목을 더 끌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할로윈을 더 큰 축제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중 하나는 더 많은 계절 요소를 도입해 이름을 “가을 점보 할로윈 축제”로 바꾸자는 것이다.
<출처: Quartz, “Halloween is a $1 billion celebration of cuteness and grossness in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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