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더라고, 투자자들마다 경험은 아주 다를 수 있다.
1990년대부터 투자한 투자자라면, 이제 3차례 큰 시장 침체를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만일 지난 10년 동안 어느 시점에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라면, 이제 투자 인생 처음으로 약세장 겪고 있을 것이고,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 말할 수 있겠지만, 단지 일부일 뿐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주식시장에 꾸준히 투자해 온 젊은 투자자들은 계속 이익만 보았을 것이다. 물론 가끔씩 출렁임이 있었지만, 0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기여 자금을 투입하면서 손실을 빠르게 회복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젊은 투자자들이 느끼고 있는 약세장의 느낌인지 일부라고 말한 것이다.
아래 차트는 단순하게 매월 100달러를 S&P 500에 투자하는 6명의 서로 다른 시기 투자자들의 경험을 보여준다.
주식시장이 곧 약세장에 진입할 2000년에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는, 2015년에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약세장을 경험하고 있겠지만, 계좌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상은 서로 다를 것이다. 아래 차트에서 잘 알 수 있다. 파란색 선을 회색 선과 비교해 보자. 같은 투자지만, 경험은 다르다. 1990년에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라면 지난 2차례 약세장에서 엄청난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그들은 그 고통을 온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1990년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현재 50~55세라는 의미로, S&P 500에서 거의 1,300%(연간 9% 이상)의 수익을 올릴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엄청난 손실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한 이들만이 이러한 수익을 오롯이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30년 동안 3차례 발생한 고약한 약세장은 누구라고 용기를 시험하기에 충분했다.
엄청난 손실을 % 대신 금액으로 살펴보면, 왜 약세장이 경험 많은 투자자들에게 훨씬 더 고통스러운지 더 잘 알 수 있다. 금액의 하락폭이 훨씬 클 뿐만 아니라, 일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투자자들에게는 그런 손실을 메울 시간도 부족하다. 그리고 퇴직한 투자자들이 받는 상처는 더 심각할 수 없다. 소득이 없기 때문에 가격이 더 낮아진 기회를 활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같이 투자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투자자들의 투자 경험은 다 다르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에서의 경험이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55세가 된 투자자라면 이제까지 3차례의 약세장을 경험을 것이고, 주식시장에 환멸을 느끼면서 지내왔을 지도 모른다. 유감스럽게도, 오늘날의 평균 기대 수명과 평균 퇴직 시점을 고려할 때, 그들은 모든 자금을 채권에 투자해 고작 몇 %에 불과한 이자를 받는 것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낮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젊은 투자자들에게 지금의 상처가 얼마나 지속될지 현시점에서 추측하는 것은 시기 상조로 보인다. 또다시 30%의 하락이 발생한다면, 그 상처는 영원히 아물지 않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 놓을 것이다.
대공황을 겪은 이들의 상처는 평생 지속되었다. 당시 주식시장은 25년 동안 물밑에 잠겨 있었고(총 수익 면에서), 실업률은 최고 25%에 달했으며 10년 동안 10% 위에 머물렀다.
경제 상황이 매우 염려스럽긴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났을 수 있으며, 주식시장은 바닥을 지나왔고, 지나간 일로 기억되길 희망한다.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자료 출처: The Irrelevant Investor, “The Same, But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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