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장 역사] 원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을까 (2) - 원유는 여전히 왕이다

원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을까 (1) - 페트로달러의 부상

“천연가스의 사우디 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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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모든 것을 바꿔놓은 몇 가지 중요한 혁신 기술이 나타났다. 수력 파쇄, 수평 시추, 3D 탄성파 지도제작 및 액화 트레인 등이 그것이었다.

이러한 혁신 기술으로 인해 불과 몇 년 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곳에서 다량의 천연가스를 추출 및 운송할 수 있게 되었다.



액화 트레인은 천연가스의 운송을 가능케 했다. 종래 천연가스는 파이프 라인을 통해 가스 형태로 운반해야 했기 때문에, 파이프가 손상 또는 파괴될 염려가 있었다. 따라서이 파이프 라인 건설에는 엄청난 초기 인프라 비용이 소요됐고, 계약 기간도 일반적으로 20년 이상으로 장기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액화 트레인과 액체 천연가스(LNG)의 등장으로 운송이 훨씬 쉬워졌다. 또한 초기 개발 비용 및 시간이 적게 드는 셰일 원유가 판도를 바꿔 놓았다. 기존 재래식 원유 개발에는 수십년의 기간과 수천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했지만, 셰일 원유 생산은 몇 개월의 시추 기간과 수백만 달러의 자금이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수력 파쇄 및 수평 시추 기술의 등장으로 마르셀 루스 셰일 지역 및 우티카 셰일 지역 같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셰일 혁명”이 시작되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이다.>

미국은 2012년 러시아의 총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을 넘어서,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급부상했으며, 2013년 사우디를 누르고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되었다. 현재 미국은 5년 연속 세계 최대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환경보호로 유명했지만, 실제로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원유 호황을 이끌었다.

“우리는 100년 동안 미국을 지탱할 수 있을 만큼의 천연가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행정부는 이 에너지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 버락 오바마, 2012년 연두 교서

흥미롭게도, 이 기간 동안 미국은 중동에 대한 관심을 상당 부분 잃은 것처럼 보였다.

세력 역학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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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생산의 탄력성이 커지자, 세계 원유 시장에 대한 중동의 지배력이 완화되었고, OPEC의 힘도 약해졌다.



<유가>

OPEC는 시장 지배력을 되찾기 위해, 2014년 원유 생산량을 늘려 경쟁국가를 제거하려했다. 그러자 2014년 배럴당 약 100달러였던 유가는 2016년 초 배럴당 28달러까지 급락했다. 저유가는 세계 원유 산업에 큰 타격을 주었고, 재정적 어려움이 OPEC 회원국들에게도 닥쳤으며, 2017년 감산 조치로 이어졌다.

이렇게 OPEC의 원유 관련 조치는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계속 유지된 경우가 없었다. 시아파의 이란과 수니파의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처럼 많은 OPEC 회원국들이 서로 적대적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 시장에 대한 중동의 지배력이 감소하자, 오히려 세계는 안정화되었다. 과거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략적 가치는 원유 시장에 대한 지배력과 그로 인해 원유 생산을 늘리거나 줄임으로써 불안정한 지정학적 사건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능력에서 나왔다.

하지만 미국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사우디아라비아 처럼 국유가 아니라, 민간 기업의 소유이기 때문에 가격 움직임에만 반응하게 될 것이다. 즉 기존 세계 지정학적 중재 국가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 능력이 상당 부분 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 자체는 에너지 독립성이 더 커지기 시작했지만, 세계 시장은 여전히 유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국에도 미칠 것이다.

원유는 여전히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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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글로벌 초강대국들은 여전히 대규모 산유국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중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대리 전쟁을 치러왔다. 베네수엘라(검증된 원유 매장량 세계 최대)의 경우, 러시아는 수백만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정권 퇴출을 위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경우, 러시아는이란(원유 매장량 세계 4위)을 지원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매장량 세계 2위)를 지원하고 있다. 만일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다시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중국 같이 중동산 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 지역에서 존재를 과시하고 싶어하는 다른 강대국이 개입할 가능성도 크다.

역사의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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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하나가 근대 역사의 바퀴가 움직여 왔다고 해도 확대해석은 아닐 것이다. 원유는 여러 차례 전쟁에서 승리자였고, 가능할 것 같지 않은 휴전과 동맹을 이끌어 냈으며, 여러 나라의 경제 잠재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해왔다. 역사상 원유 만큼 수많은 중요한 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자원도 없으며, 앞으로도 수많은 사건에 계속 영향을 미칠 원자재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세계 에너지 자원을 주시해야 하며, 과거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지난 한 세기의 경험을 통해 한 가지는 분명한 사실은 에너지를 지배한 나라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출처: Aoi Senju, “How Oil Came to Control the World”>

늘~~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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