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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컴퓨터가 일상화되기 전인 1970년대 후반, 소비자들이 과연 개인용 컴퓨터를 사게 될 것인가를 두고 의구심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업계 내에서도 그랬습니다.
“컴퓨터를 집에 두고 싶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한 디지털 이큅먼트 코포레이션의 설립자 켄 올센이 1977년에 남긴 말은 유명합니다.
바로 그 해, 애플 II, 코모도어 PET 및 탠디 TRS-80 개인용 컴퓨터가 출시되었고, 모두가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1982년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에 개인용 컴퓨터가 선정되자, 수십 곳의 업체가 하드웨어와 주변 기기 제조에 뛰어 들었습니다.
기술주의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 초 IBM과 휴렛-패커드 같은 기업의 주가는 두 배로 뛰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많은 투자자들과 시장 분석가들은 이 기술주들의 주가가 고점이라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기술이 얼마나 기적적으로 진보하게 될지 전혀 짐작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문 전체를 단지 한 차례의 값비싼 유행으로 본 것이었습니다.
1983년부터 1986년까지 IBM 주가는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1986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장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시장은 기술 부문에 완전히 새로운 요소가 나타났음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소프트웨어였습니다.
MS의 주가는 상장 후 12개월 만에 두 배로 뛰었고, 4년 만에 10배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이 되자, 기술주 붐은 다시 잦아들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소프트웨어 붐이 너무 과대 포장되었기 때문에 기술 부문이 계속 성장할 여지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술주의 주가는 다시 하락했습니다. 시장은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990년대 중반 사람들 앞에 “인터넷”이라고 것이 나타났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인터넷을 “정보의 고속도로”라고 불렀습니다.
기술 부문에 또 다른 요소가 나타난 것입니다. 다시 기술주 투자가 붐을 이루었습니다.
이런 사이클은 계속해서 반복되었습니다. 이어 모바일 통신이 출현했고, 다시 전자 상거래, 그리고 소셜 미디어가 등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때로 기술 부문이 더 이상 성장할 여지가 없다거나, 또는 단지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믿는 시대를 거쳤습니다. 다음에 무엇이 올 것인지 전혀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도 이와 아주 흡사합니다.
사람들이 기술 부문을 단지 어리석은 유행이라고 생각했던 1980년대 초반과 비슷합니다. 당시 기술주가 이미 너무 비싼 수준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은 투자 기회를 놓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상장 후 4년 만에 10배나 상승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그후 20세기가 끝나기 전까지 10배가 더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100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똑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매수하기에는 너무 비싸다거나, 일종의 일시적 유행이므로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뒷받침하는 근거도 있습니다. 다양한 암호화폐 투자 업체들이 대형 은행과 기관 투자자들이 이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수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분명 아직까지 암호화폐 시장은 규모가 작습니다. 운용 자산이 5백억 달러 정도로 한 부문에 수억 달러씩 투자하는 기관 투자자들에게는 운신의 폭이 너무 좁습니다.
하지만 대형 은행과 펀드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자체 플랫폼을 설계하고 있으며, 심지어 나스닥도 게임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계획이 실행 단계에 들어서게 되면, 암호화폐 시장에 기관 투자자들의 자본이 물밀듯이 밀려 들어올 것입니다. 비트코인에게 분명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아닐 수도 있습니다.
F. 스콧 피츠제랄드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고 수준의 지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동시에 상반된 생각을 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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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성공할 경우와 실패할 경우 모두를 고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제치고 새로운 코인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대신 다른 코인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앞날을 정확히 점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때문에 언제 어느 시점에 가격이 얼마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추세라는 큰 그림을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위험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장기적인 시각에서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출처: Sovereign Man, ““Bitcoin will go to $40,000 this year.”? Not Exac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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