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vs. 월스트리트 늑대들의 싸움, 승리의 원동력은 충성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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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워런 버핏이 투자 감각을 잃었는지를 두고 시장 평론가들의 논쟁이 치열하다. 비판하는 측에서는 버핏이 선택한 종목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옹호하는 측은 여전히 역사상 최고에 속하는 그의 장기 수익률을 강조한다. ​

여기에는 버핏뿐만 아니라 버크셔 해서웨이의 명성도 걸려 있다. 이 점에 관해서는 버핏을 넘어 버크셔 해서웨이의 나머지 부분, 특히 주주 기반(처음에도 그랬듯이 버크셔의 미래 번영을 유지하는 요소다)까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

1979년 버핏은 전설적인 투자자 필립 피셔가 1958년 펴낸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번역서: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에 의지하게 된다. 음식점이 메뉴로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것처럼, 기업들은 특정한 기업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주주들을 끌어모은다. 기업은 이 메뉴를 실천에 옮김으로써, 오너의 시간 지평, 경영 참여도 같은 관점에 찬성하는 투자자들이 들어오고 이들이 주주 기반을 형성한다.​

언제나 버핏은 이른바 ‘충성’ 주주들과만 함께하려고 노력해 왔다. 충성 주주는 대규모 지분을 매입하고, 장기간 보유한다. 그들은 스스로를 기업의 오너라고 생각하고, 사업을 이해하며, 현재의 주가가 아닌 장기적인 실적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투자자는 장기간의 시간 지평을 갖고 있지만 집중 투자는 하지 않는 인덱스 펀드 투자자와 대규모 지분을 보유할 수는 있어도 절대 오래 보유하지 않는 메뚜기 투자자와는 다르며, 이들 중 어느 투자자도 투자한 기업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

1980년대 버크셔의 주주 기반은 거의 오로지 충성 주주들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버핏이 제시하는 메뉴(그 유명한 버크셔의 주주 서한) 덕분에 연말 버크셔의 유통 주식 중 98%가 여전히 연초에 소유한 사람들의 수중에 있었다. 거의 모든 버크셔의 주식은 집중 투자자들의 몫이었다. 즉 이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버크셔 주식의 비중은 두 번째 주식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버핏이 충성 주주들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버크셔의 성공이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이 충성 주주들은 버핏에게 장기간의 활주로를 마련해 주었고, 주가가 합리적으로 상승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버크셔가 성장함에 따라 이를 해체하려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시도를 단념시켰다. 1979년 버핏이 보낸 버크셔 주주 서한에 나온 문구를 인용하자면, “경영자는 결국 자신에게 맞는 주주들을 갖는다.”​

‘월스트리트의 늑대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라.’

버크셔의 향후 성과는 충성 주주들과 계속 같이 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점점 더 도전적인 일이 되고 있다. 오늘날 버크셔의 주주 기반을 지배하고 있는 이들은 1990년대 새롭게 나타난 인덱스 펀드 투자자들이며, 이들이 유통 주식 중 약 40%를 보유하 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을 사용하면서, 1년 또는 2년을 장기 보유 기간으로 택한 트레이더들도 있다.​

인덱스 펀드 투자자와 일시적인 투자자는 회사의 세부 사업에 깊게 초점을 맞추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부상은 책임 경영에 공백을 만들었다. 이제 이 공백을 채운 것은 다양한 시간 지평과 약속, 의제를 가진 행동주의 투자자들이다. 그들 목적은 유통 주식의 5% 내외를 보유하면서, 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충성 주주들의 비중은 약 15%로 줄어들었다. 버크셔의 경우 이 수치가 80%에 가깝다.​

모든 주주는 자본 배분을 시작으로 회사의 경영에 이바지하며, 각 투자자 계층은 자신만의 독특한 가치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행동주의 투자자는 책임 경영을 촉진하고, 수백만의 인덱스 펀드 투자자는 저비용으로 시장 수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게 해주며, 트레이더들은 활발한 유동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모두에게 단점이다. 행동주의 투자자의 열성적이며, 인덱스 펀드 투자자는 무지하고, 트레이더는 근시안적이다. 충성 주주들이 많아야 주주 기반의 균형을 유지하고, 이들 각각의 단점을 상쇄시켜 줄 수 있다.​

버크셔의 경우, 충성 주주들이 주주 기반을 지배해 왔고, 50년 동안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회사 경영에 안정감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 폭로에서 이사회의 다양성에 이르기까지 인덱스 펀드 투자자들이 지지하는 최신 유행의 지배 구조 개혁에 대해 압도적으로 반대 표를 던졌다. 장기 투자자인 충성 주주들은 일시적인 투자자들의 단기적인 시각을 상쇄해 주었고, 버핏의 지배 지분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을 단념시켜 왔고, 버크셔의 후계 구도는 오랜 충성 주주들의 메뉴를 만족시켰으며, “월스트리트의 늑대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계획되어 있다. 버핏은 최근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보유한 버크셔의 지분은 사후 상당 기간 동안 서서히 자선 단체에 기부될 것이며, 자신이 만들어 놓은 탁월한 가치(신뢰, 자율성, 분권 및 영속성)를 통해 후계자가 버크셔를 경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에게는 장기에 집중하는 충성 주주들의 전략이 우월한 수익률을 가능하게 해준다. 사실, 대중 언론은 종종 수동적인 인덱스 펀드가 운용 보수를 제하고 적극적인 펀드보다 꾸준하게 우수한 성과를 올리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자료 출처: Market Watch, “Opinion: How Warren Buffett is fighting to ‘keep the wolves away’ from Berkshire Hathaway — and w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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