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식시장을 통해 돈을 벌어 보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내일 당장 주식시장이 문을 닫아 향후 5년 동안 열리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투자합니다. - 워런 버핏
21세기 첫 10년 동안 가장 성과가 좋았던 뮤추얼 펀드는 CGM 포커스 펀드였다. 이 10년 동안 S&P 500이 거의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반면, 이 펀드는 초반과 후반 두 차례의 경기 침체를 겪고도 연간 18%의 수익률을 올렸다. 처음 1달러를 투자했다면 10년 만에 5달러가 되었을 것이란 의미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닝스타의 조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이 펀드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은 연간 11%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렇다 펀드는 연간 18% 수익, 투자자는 연간 11% 손실을 기록했다.
CGM 포커스 펀드의 투자자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른 여러 연구에서도 주식형 펀드의 투자자들이 펀드 자체보다 저조한 성과를 올린다고 한다(데이비스 어드바이저의 조사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10년까지 연간 수익률이 6% 더 낮았다고 한다). 이유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일반 투자자들은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데 아주 능하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강세장에서나 약세장에서나 언론, 친구, 이웃의 말을 듣고 자주 매매하고 싶은 충동에 쉽게 굴복한다. 일반 투자자들은 매매 차익을 남기려고 하고, 시장이 급락하면 공황에 빠져 매도하고, 단기 주의에 빠져 일간 주가 변동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누구도 매번 시장 타이밍을 맞출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며,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스스로를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만든다. 일반 투자자들은 자기 자신을 투자의 최악의 적으로 만든다.
설상가상으로 이런 최악의 적은 뮤추얼 펀드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의 피델리티가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계좌는 세상을 떠난 이들의 계좌였으며, 2위 그룹은 투자한 후 그 사실을 잊고 있던 이들의 계좌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투자자로서 자기 자신이란 최악의 적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아래는 몇 가지 추천할 만한 행동이다.
1)매매 유혹을 받을 때마다, 자신이 매매 상대방에 비해 어떤 우위가 있는지 고심해 본다.
2)일반적으로 매매를 더 많이 할수록 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어떤 매매 결정을 내렸어도 손실을 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한다.
3)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주식을 언제 사야 하나 고민하기 보다, 사느냐 마느냐 양단 간을 따지는데 집중한다.
4)수동적인 투자 방법을 사용하는 평범한 일반 투자자라면, 그대로 잊어버린다.
5) 시장 동향, 시장 타이밍, 변동성 또는 단기 매매를 강조하는 금융 매체와 “전문가”를 멀리한다.
6)감정적이 되어 보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TV와 인터넷을 꺼버린다.
7)원칙과 집중을 유지한다.
8)가능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한다.
자료 출처: Steven Chen, “The Power of Doing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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